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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리뷰 - 14. 현대 투싼 ix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8-29 00:45:36

본문

정말로 요즘은 디자인 리뷰 쓰기가 무섭게 새 모델이 또 나온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디자인 리뷰를 쓴 것이 지난주인데, 또 새로운 리뷰를 쓰고 있다. 오늘 살펴볼 차는 투싼의 후속 모델인 투싼ix 이다. 현대자동차의 유럽 디자인 연구소에서 내놓았던 컨셉트 카 HED-6 Ixonic이 바로 투싼ix의 원형이었다. 2005년인가에 처음 투싼이 나왔을 때도 디자인과 품질의 완성도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었는데, 이번에 새로 등장한 투싼ix 역시 다시 또 한 단계 진보한 느낌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발전하는 국산 자동차의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의 ‘평범한 스타일의 국산차’ 라는 인식을 바꾸게 하고 있다. 나름의 독특함을 가진 투싼ix의 디자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역동적인 스타일
새롭게 등장한 투싼ix는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유럽 디자인 연구소의 여섯 번째 컨셉트카 익소닉의 양산형 모델이다. 그런데 투싼ix는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왔던 국산차 중에서는 컨셉트 카의 느낌을 가장 그대로 가지고 있는 차이다. 사실 컨셉트 카들은 양산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보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 양산형 모델에서는 그 신선함이 많이 희석되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투싼ix는 지금까지의 양산차들과는 달리 상당히 변화된 이미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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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전체적인 스타일 이미지와 전면부의 인상이 이제는 현대자동차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최근의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메이커나 브랜드가 가진 본래의 정체성, 또는 아이덴티티의 문제이다. 그것은 과거에 어느 메이커가 어느 나라를 대표한다든가, 혹은 특별한 기술적인 특징을 가졌다든가 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게 보통이었지만, 21세기가 된 지금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혀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디자인의 고유성은 더욱 중요하다.

전체적인 내 ․ 외장의 디자인의 특징
투싼ix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기적인 선과 기하학적인 모서리가 공존하고 있다. 즉 부드러운 면과 기계적인 느낌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조합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현대자동차의 전면부 이미지로써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익소닉이나 카르막을 비롯한 몇 종류의 컨셉트카에서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를 실험적으로 적용하면서 계속 다듬어 온 결과로써 투싼ix에 양산형 디자인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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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5년에 처음 아우디가 커다란 모노프레임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면서, 그런 추세가 여러 메이커로 확산되고 있다. 사실 아우디의 모노프레임은 도입 초기에는 너무 크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제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강인한 인상으로 자리 잡았다. 투싼ix의 육각형 그릴은 강인한 인상과 아울러 i30와 베라크루즈 등 그동안 현대 차들이 보여준 새로운 이미지를 통합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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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유의 얼굴이 점차로 국제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로 잘 자리잡아나가면, 그것이 독자적인 아이덴티티가 될 것이다. 투싼ix의 후면의 디자인도 전면의 인상과 유사하면서도 선의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차체 측면에서는 날카로운 모서리와 팽팽한 근육질의 이미지가 역동적인 측면 유리창 형태와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긴 선을 사용해서 각 부분들이 디테일 형상을 가지고 있지만, 큰 흐름의 선 속에 존재하고 있어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디테일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도어 로커 패널의 검은색 플라스틱 커버는 컨셉트 카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해서 뒤 범퍼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한 디자인 처리는 일본이나 유럽의 차에서도 보기 어려운, 새로우면서도 여러 번 심사숙고해서 완성해냈을 훌륭한 디자인이다.

실내의 디자인도 크로스오버 차량의 성격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수납공간을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센터 콘솔의 아래쪽, 즉 기어 레버의 앞쪽에는 양쪽으로 개방된 구조를 설정해서 캐주얼 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앞쪽 도어 트림 패널의 디자인도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파워 윈도 스위치와 암 레스트를 분리하고 도어 포켓과의 기능적 연관성을 살려 놓아서, 긴 우산도 어렵지 않게 꽂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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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 오는 날 차량의 실내에서 우산의 처리는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의 실질적인 실용성이 단지 겉모양만의 디자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차들만의 고유한 가치를 형성하는 바탕이 될 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현대차의 디자인
투싼ix의 차체 디자인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사실 필자는 지난 2005년에 등장했던 NF 쏘나타의 차체 디자인의 완성도가 그간의 현대차의 디자인에서 가장 높다고 생각해왔다. 그 이후에 많은 신형 차들이 나왔지만, 절제된 맛이 조금 부족한 느낌도 있었다. 물론 NF 쏘나타의 차체 디자인이 조금은 맹숭맹숭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리고 TG 그랜저에서는 양념이 너무 들어간 듯 했었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투싼ix의 차체 디자인은 싱겁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다채로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내공이 깊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실 차를 살펴보고 돌아서는데, 투싼ix의 실내의 디자인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요란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살짝 뇌리를 스친다. 물론 실내는 단지 시각적인 모양만으로 판단하거나 형태를 결정할 수 없는 곳이기에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훨씬 더 큰 곳이다. 하지만 형태만으로 본다면, 차체 외부 디자인이 알맞은 양념이라면 실내는 약간 양념이 더 들어간 느낌을 받게 된다.

아무튼 투싼ix의 등장으로 이제 물리적인 품질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면과 실용성의 측면에서도 더욱 발전하는 국산 차를 더욱 많이 만날 기대를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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