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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리뷰 - 16. 라세티 프리미어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1-14 10:22:56

본문

GM대우가 중심이 되어 개발된 라세티 프리미어는 국내는 물론이고, 시보레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판되고 있거나 될 예정이다. 최근의 경제 위기로 상대적으로 소형차가 적은 GM에게는 신형 라세티 프리미어는 중요성이 높은 차종이라고 할 것이다.

게다가 신형 라세티 프리미어의 차체 디자인은 젊은 한국인 디자이너 정 연우 씨에 의해 진행된 것이기에 우리의 자동차 디자인 실력을 세계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형 라세티 프리미어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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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프로포션과 모던한 이미지
라세티 프리미어의 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A 필러에서 C 필러까지 곡선으로 연결된 지붕선은 그 자체로써도 역동적이지만, 뒷 유리 각도가 낮게 누워있으면서 뒤 트렁크의 길이가 매우 짧아 경쾌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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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세단의 차체 측면 비례에서 트렁크의 길이가 후드 길이의 1/2인 것이 중립적인 비례이고, 그보다 길어지면 보수적인 인상을, 그보다 짧아지면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라세티 프리미어의 트렁크는 후드 길이의 거의 1/3에 가까운 짧은 비례로써 매우 역동적이고 경쾌한 비례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후드의 길이는 차체 전체 길이에서 30%를 차지하는 롱 후드 스타일의 비례를 가지고 있어서, 후드 비례로만 본다면 쿠페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비례는 라세티 프리미어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시보레 브랜드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대체로 시보레 브랜드가 젊은 취향임을 고려하면, 차체에서 역동적 비례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차체 측면에서 관찰되는 도어 핸들 위로 지나가는 캐릭터라인과 유리창과 차체가 난나는 부분의 벨트라인, 유리창의 실루엣 등의 선에서 기하학적 특징에 의해서 유기적인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내외장 디자인의 특징
차체의 전체 형태와 디테일에서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깔끔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사실 최근의 국산 승용차들의 디자인이 점점 깔끔한 모던한 이미지로 변화되고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안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최근의 중국산 자동차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요란하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이 그런 맥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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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 프리미어의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 그리고 차체의 각 부분을 보면 이와 같이 간결하게 다듬어진 형태처리를 볼 수 있다. 전반적인 형태나 이미지의 완성도는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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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내의 디자인에서도 역동적인 면이 나타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을 보면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 형상과 센터 페시아 패널의 형상을 모두 Y자 형태의 흐르는 듯하니 이미지로 통일시킨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비록 형태에서는 차체의 외부와 다르더라도, 그 추상적인 이미지에서는 동일하게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요소로써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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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물리적인 품질, 즉 시각적인 마무리나 분할선의 설정 등에서도 수준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종의 디자인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최근의 국산 차량에서의 물리적인 품질은 크게 향상되어가고 있다. 물론 메이커나 차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디자인 이미지를 제외한 물리적인 품질에서는 적어도 그다지 문제를 삼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이 최근의 국산 승용차들의 특징이다. 물론 아무리 물리적 품질이 좋더라도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면, 전체적인 완성도는 낮아질 수도 있다. 한 대의 자동차는 단순히 물리적인 품질 만으로 선택되는 상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라세티 프리미어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월드카라는 타이틀에서 부족함은 없다. 그런데 필자가 접한 몇 가지 사례들은 조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일부의 소비자들이 라세티 프리미어를 라세티로써가 아니라, 시보레 크루즈로써 소유하고 싶어하는 현상 때문이다. 물론 시보레(Chevrolet)라는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희소한 브랜드라는 특성도 그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겠지만, 필자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보다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차체 디자인을 완성해주는 디테일에서 시보레 크루즈가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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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디자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것을 위해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오히려 낮추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엠블렘을 붙이는 것을 안목 있는 소비자들은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은 단지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원해서가 아니라, 보다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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