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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BMW 디자인의 진보 - 진화와 혁신, 그리고 성숙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02 16:54:40

본문

드디어 2010년형 6세대 BMW 5시리즈가 공개됐다. 수석 디자이너 호이동크의 지휘로 F10 이라는 코드네임으로 풀 모델 체인지 되어, 지난 2003년에 등장했던 5세대 5시리즈를 6세대로 진화시킨 것이다. 지난주에 독일 뮌헨에서 공개된 6세대 5시리즈의 디자인을 통해 BMW의 디자인 개발의 흐름과 방향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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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혁신을 통한 발전
BMW의 디자인은 점진적 진화라고 이야기된다. 그것은 3, 5, 7 등으로 대표되는 승용차들의 디자인 변화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기능적 가치를 미학의 중심으로 두고, 모든 물리적 요소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독일의 기능주의 근대 디자인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에서의 점진적 발전은 단지 앞의 것이 변화되었다는 개념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특히 BMW의 차체 디자인에서는 그러한 특징이 나타난다.

2003년에 등장했던 5세대 E60/61 모델은 그 이전까지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던 E39 4세대 5시리즈까지의 형태에서 가히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E39 4세대 5시리즈는 그 당시의 치프 디자이너 클라우스 루테(Claus Luthe)의 논리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 철학에 의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한 4세대 5시리즈 E39는 가장 균형 잡힌 비례와 이미지로써, 진화적 디자인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피아트에서 영입된 크리스 뱅글(Christopher Bangle)의 불꽃조형으로 불리는 감성적 형태가 BMW 차체 디자인에서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혁신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등장한 6세대 모델 5시리즈 F10에서는 뱅글 이후의 새로운 치프 디자이너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에 의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감성적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단계는 이전의 완성된 가치에서 또 다른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더욱 다듬어서 성숙시켜나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례와 이미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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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6세대 5시리즈 F10 모델의 전체적인 차체의 비례는 후드를 차체 길이 대비 29%에 이르도록 길게 설정한 반면, 트렁크의 길이는 후드 길이의 40% 이내의 수준으로 짧게 설정해서, 후드비례에서의 우아함과 짧은 데크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E60/61에서 제시되었던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형태를 풀 모델 체인지한 F10 모델에서는 이전의 혁신성을 발전시켜나가는 진화적 단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BMW의 대표적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의 형태와 각도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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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9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범퍼와 분리된 구조이면서 후드와 일체화 되어 있으면서 수직 각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E60에 와서는 범퍼와 일체화되면서 경사진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바뀐 F10 모델에서는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지면서도 긴 후드 비례를 유지하기 위해 범퍼 일체형 구조로 바뀌면서도 직각으로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키드니 그릴의 크기도 역대 5시리즈 중 가장 크며, 얼마 전 등장한 7시리즈와도 연결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메이커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전략과 아울러, 보행자와 차량의 충돌 시에 인체 부상의 최소화를 위해 범퍼 하단부 돌출과, 보행자 충돌 시 후드의 완충 공간 확보 등의 해결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재질도 금속성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연질의 재질로 만들어져 안전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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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39 이후 5시리즈의 상징이었던 헤드램프의 엔젤아이는 LED를 채용해서 주간 주행 램프로 변신했다. 이로써 과거에 엔젤아이는 밤에 헤드램프를 켜기 전까지의 잠시 동안만 볼 수 있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BMW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것은 아우디의 직선형 LED주행등과 완전히 대비되는 원형 형태로써, BMW의 주행성능을 암시하는 추상적 요소로써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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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의 그린하우스에서도 BMW의 특징적인 조형요소이며 역동적인 후륜구동 차량을 암시하는 추상적 요소로써 C 필러의 호프마이스터 커브(Hofmeister curve)를 유지하고 있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C 필러를 가늘게 설정하고 호프마이스터 커브의 라운드는 샤프하게 설정했다. 한편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BMW의 주행성능을 명쾌하고 직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 요소들은 BMW의 주행성능을 암시하는 디자인으로써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5시리즈의 방향
새롭게 등장한 6세대 5시리즈는 BMW를 포함한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이 앞으로 보여주게 될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긴 전통을 자랑하는 벤츠와 주행성능을 최대의 강점으로 가진 BMW, 그리고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는 아우디 등은 저들이 가진 기술적 특징을 더욱 강조하면서도 자신들의 철학을 직관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찾으려고 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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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만나보는 6세대의 BMW 5시리즈는 독일의 기능주의 디자인의 바탕에서 자신들의 가치관에 바탕을 둔 감성과 패션의 조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BMW는 이러한 방향을 추구하면서 몇 가지의 함정을 만날 수도 있다. 그것은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이 지나쳐서, BMW 본래의 색채를 잃고 다른 여러 브랜드의 디자인들과 유사하게 흐를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보편적인 디자인은 대중적일 수 있으나, 앞서갈 수는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대중적이기보다는 선도적이어야 할 것이기에, 그 길이 더욱 어려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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