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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BMW 디자인과 크리스 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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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12-30 06:59:05

본문

BMW 디자인과 크리스 뱅글

크리스 뱅글과 BMW

BMW 그룹의 수석 디자이너 였던 크리스 뱅글(Christopher Edward Bangle:1956~)은 미국 오하이오 주 라벤나(Ravenna)에서 태어났으며, 한 때 철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Pasadena)에 있는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 Art Centre College of Design)에서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해서 졸업했다. 그는 졸업 후 GM에 입사해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Opel)에서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그의 디자인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뒤 피아트(Fiat)로 직장을 옮겼고, 1994년에 등장했던 피아트 쿠페(Fiat Coupe)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피아트의 수석디자이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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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1992년에 BMW로 옮기면서 BMW 최초의 미국인 디자인실 수석팀장으로 승진하지만, 아직 그가 디자인한 피아트 쿠페도 등장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BMW 내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BMW에서 디자인한 Z9 스포츠카가 1999년에 등장해 BMW의 보수적 이미지를 깨뜨리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오히려 수많은 애호가 층을 형성하였고, 이후 신형 7 시리즈와 5 시리즈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계속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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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BMW 산하의 미니와 롤스로이스를 포함하는 모든 BMW 브랜드의 디자인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던 그가 2009년 초에 BMW를 퇴직하자 그의 다음 행보를 두고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물론 그의 다음 행보는 아직 점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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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크리스 뱅글의 혁신적 디자인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BMW 경영층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그것은 BMW가 실적이 부실한 로버 브랜드를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매각하면서 로버 인수당시부터 사장이었던 볼프강 라이츨레(Wolfgang Reitzle)가 부실기업 인수의 책임을 지고 1999년에 물러나게 되는데, 기계공학을 전공한 라이츨레는 디자인을 포함한 연구개발부문을 총괄하고 있었고, 자유분방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뱅글과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라이츨레 사장의 퇴진은 뱅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던 것이었다. 뱅글이 BMW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의 2001년형 X쿠페와 2002년형 7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변화가 바탕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크리스 뱅글의 디자인

그가 BMW의 차량들을 통해 보여주는 디자인철학은 ‘감성적 형태’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에 디자인의 감성적 효과 역시 제품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라고 한 것이 대변해준다. 그런데 이것은 BMW를 비롯한 독일의 차량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20세기 초 독일 바우하우스(Bauhaus)부터 이어져 온 ‘기능주의’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의 정의로 대표되는 기능주의는 기능상 필요하지 않은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형태로써의 ‘차가움의 미학(Cool elegance)’으로 설명되는 독일 디자인철학의 모태가 되었으며, 이러한 조형적 특징은 대부분의 독일 제품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형철학의 연장선에서 BMW 역시 기능적으로 진화하는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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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크리스 뱅글의 합류로 BMW는 파격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그 전의 BMW는 기능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스타일 경향을 추구하고 있었는데, 전임 BMW의 치프 디자이너(chief designer) 클라우스 루테(Claus Luthe)는 그러한 전형적인 BMW 디자인의 주인공이었다. 탄탄한 디자인의 1987년 형 7시리즈를 비롯해서, 엔젤 아이(angel eye)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1995년에 등장한 5시리즈 등이 그에 의해 만들어진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마약중독자였던 아들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는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치프 디자이너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후속차종 개발이 진행되자,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BMW 차량들은 큰 특징이 없는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끝에 1992년에 크리스 뱅글이 오면서 파격적 디자인이 등장한 것이었으므로, 그 충격파는 더욱 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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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MW 브랜드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디자이너 아드리안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는 향후 2010년 이후의 차세대 BMW의 디자인에도 이러한 크리스 뱅글이 제시한 디자인의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것은 크리스 뱅글이 이야기하는 디자인의 발전단계, 즉 혁신적 변화(revolution)가 나타나고 그것이 점차 다듬어지면서 진화(evolution)하고, 다시 혁신적 변화와 점진적 진화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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