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3. 현대 아반떼 MD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29 07:11:40

본문

새롭게 등장한 아반떼 MD는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왔던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이것은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램프나 테일 램프의 이미지가 역대의 아반떼 시리즈가 추구했던 ‘무난함’과는 현저하게 다른 강렬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완전히 변화된 차체 비례 때문이다.

34127_1.jpg

신형 아반떼 MD는 거의 앞바퀴 중심축의 위치까지 크게 경사진 앞 유리와 카울 탑(cowl top)으로 인한 짧은 후드, 그리고 마치 출발선에 선 육상선수의 자세를 연상시키는 짧은 트렁크 리드의 길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면서 실내 공간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모노볼륨(mono-volume) 차체의 비례를 가지고 있다.

34127_2.jpg

여기에 앞, 뒤의 오버행(overhang)이 짧게 줄어들면서 크게 늘어난 축거(wheelbase)와 이제껏 준중형 승용차에서 볼 수 없었던 17인치의 커다란 휠이 장착되어, 건장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게다가 차체 폭의 최대한 바깥쪽으로 자리 잡은 바퀴에 의해 안정적인 자세(stance)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밥사발을 엎어놓은 듯 안정적인 차체 자세로 아반떼 MD에서 스포츠카의 이미지도 보인다.

34127_3.jpg


윈드 크래프트와 생명체 이미지
아반떼 MD의 디자인은 YF 쏘나타에서 처음으로 제시했던 현대자동차의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의 구체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물이나 바람(공기)과 같은 유체(流體, fluid)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해 빚어진 형태를 뜻한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공기역학(aerodynamics)」에서 자연(공기)을 극복이나 정복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서양의 과학적 사고와 명확히 구분되는 동양의 철학적 사고인 동시에, 우리나라 고유의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 사람이 모두 하나로 통합되어 온전한 우주가 된다는 자연관(自然觀)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34127_4.jpg

아반떼 MD의 디자인 철학 「윈드 크래프트(Wind Craft)」는 바람으로 빚은 것과 같은 형태라고 풀이하는데, 이것은 YF 쏘나타가 추구하는 난(蘭)을 치듯 힘 있게 나아간 붓 터치의 「오키드 스트로크(Orchid Stroke)」의 뒤를 잇는 아반떼 MD의 디자인 컨셉트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철학적 수사(修辭)에 그치지 않고, 바람의 흐름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의 차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34127_5.jpg

신형 아반떼 MD의 바람이 부는 듯 흐르는 선의 「윈드 크래프트」에 의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는 YF 쏘나타에 이어 현대자동차 승용차의 공통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아반떼 MD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투싼 ix」와 통일성을 가지는 이미지 이면서도 거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자신감과 신념의 표정도 묻어난다.

최근의 승용차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줄이면서 헤드램프에 신기술을 들어간 화려한 디자인으로 마치 생명체의 이미지를 주는 표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신형 아반떼 MD는 이러한 표정과 함께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보행자 보호규제」 만족을 위한 디자인도 보여주고 있다. 앞 범퍼 아래쪽으로 돌출된 에어댐에 의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적극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이 그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메이커들마다 「보행자 보호규제」의 디자인적 해석은 다르지만, 신형 아반떼 MD를 통해 보여주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해석은 독창성과 역동적 이미지도 보여준다. 물리적 제약조건을 창의적 조형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의 디자인
모노볼륨에 가까운 미래형의 차체 비례, 그리고 앞 헤드램프와 펜더에서 시작된 모서리가 벨트라인까지 연결되는 힘 있는 선은 YF쏘나타에 이어 아반떼 MD를 통해 이제 현대자동차의 공통적인 이미지가 되고 있다. 최근에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의 디자인이 경승용차에서부터 최고급 럭셔리 세단에 이르기까지 점점 스포티한 경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달리고 돌고 멈춘다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수록 역설적으로 자동차는 더욱 스포티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34127_6.jpg

새롭게 등장한 아반떼 MD의 디자인은 단지 달리는 기계의 겉모습을 장식하는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우리들이 감성적으로 공감하며 차를 탈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감성예술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