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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4. GM대우 알페온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9-07 07:11:48

본문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4. GM대우 알페온

새롭게 등장한 GM대우의 준대형 승용차 알페온(Alpheon)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왔던 GM대우의 준대형 승용차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GM대우(대우자동차까지 포함해서)에서 내놓았던 준대형급, 또는 고급 승용차들이 대체로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아카디아 같은 스포티한 차량도 있었지만, 아카디아는 혼다의 차를 들여다가 그대로 판매만 한 것이나 다름없는 차량이므로 논 외로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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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알페온이 지금까지의 GM대우의 보수적인 이미지의 준대형급 차량, 스테이츠맨, 멀리는 임페리얼이나 로얄 시리즈 등과 확연히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이유는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램프나 테일 램프의 이미지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이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차체 비례 때문이다.

알페온의 측면 이미지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역동적으로 경사진 뒤 유리와 극히 짧은 트렁크이다. 여기에 거의 앞바퀴 중심축의 위치까지 크게 경사진 앞 유리와 카울 탑(cowl top)으로 인한 짧은 후드 길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면서 A필러와 C필러가 이어지는 캐빈 공간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모노볼륨(mono-volume) 차체의 비례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헤드램프에서 시작되어 테일 램프까지 이어진 「다이내믹 리본(Dynamic Ribbon)」이라고 명명된 특유의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 그리고 앞 범퍼 에어댐에서 시작되어 도어 아래의 로커패널과 뒤 범퍼 까지 연결된 역동적인 선 처리와 커다란 휠 등으로 보수적인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이내믹 리본의 이미지
알페온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은 「다이내믹 리본(Dynamic Ribbon)」이라고 불리는 곡선의 캐릭터 라인이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되어 뒷문의 손잡이에서 뒷바퀴 휠 아치의 곡률을 따라 둥글게 굽어진 선이 마치 리본의 매듭과 같이 보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캐릭터 라인은 1950년대의 뷰익 승용차들의 측면 디자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55년형 뷰익 로드마스터 모델의 차체 측면에는 크롬 몰드와 투톤 컬러 처리에 의한 「다이내믹 리본」의 옛날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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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이 GM 뷰익(Buick) 브랜드의 차량 라크로스(La Crosse)이기 때문에 뷰익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55년형 뷰익의 ‘리본’은 알페온의 ‘리본’만큼 ‘다이내믹’해보이지는 않기도 하다. 사실 미국 GM의 차량들에서는 이른바 ‘코크바틀 스타일(Coke-bottle Style)’이라고 해서 마치 코카콜라의 병 모양처럼 굴곡진 곡선의 차체가 많이 보인다. 아무튼 알페온의 ‘리본’은 클래식 뷰익의 모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알페온의 ‘리본’은 일견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의 캐릭터 라인과도 비슷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도 처음 접했을 때는 상당히 유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차량의 캐릭터 라인의 성격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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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의 캐릭터라인은 차체의 볼륨을 매개로 해서 서로 독립된 두 개의 라인인데 비해, 알페온의 것은 구부러져 연결된 하나의 선이다. 이것은 1950년대 뷰익 로드마스의 차체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이미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에쿠스의 것을 굳이 해석하자면 동양화의 붓 터치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알페온의 것은 상대적으로 서구적 이미지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디자인은 맞고 틀리고 식의 단 한 개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고, 이것을 통해 다양한 감성과 형태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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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의 디자인에서는 클래식 뷰익 모델과의 연관성을 가지려는 시도가 여러 부분에서 보인다. 후드 캐릭터 라인 양쪽에 만들어진 세 개의 환기구 형태는 역시 클래식 뷰익 모델들에서 볼 수 있는 형태와 유사하다. 물론 구체적인 형태와 개수는 다르지만, 뷰익 브랜드의 차량임을 암시하는 일종의 기호로써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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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의 실내에서는 지금까지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재단되어 재봉질로 가공된 인조가죽으로 감싼 크래쉬 패드(crash pad)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마무리기법이 지금까지 국산차에서 전혀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최고급 차량의 도어트림 일부, 그리고 크래쉬 패드 일부에 이런 마무리기법이 쓰이긴 했었지만, 알페온은 도어트림 거의 전부, 그리고 크래쉬 패드 거의 모든 부분에 이러한 마무리 기법이 쓰이고 있다. 시각적인 품질감에서 절대적인 고급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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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트림의 형태에서도 파워윈도 스위치가 설치된 면은 경사진 형태로서 조작성에 유리한 반면, 팔걸이와 리세스 핸들(recess handle)에서는 새로운 해결책을 통해 승하차의 편리성과 운전중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곡선이 사용된 실내는 뷰익 브랜드의 디자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이미지의 디자인
알페온은 그 오리지널 모델 뷰익 라크로스가 새로운 GM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금석과도 같은 역할이 될 것이다. 모노볼륨에 가까운 차체 비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높은 거주성과 미래지향적인 차체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GM, 그리고 GM대우의 상품 특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도전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 다국적 기업으로써의 GM의 기술과 디자인, 아니 종합적으로 외국 메이커나 브랜드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차들이 오늘날 세계 5위의 자동차산업국가로써의 한국차의 그것에 비해서 확연하게 앞서 있거나, 또는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지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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