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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8. 쉐보레 올랜도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2-24 06:31:28

본문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28. 쉐보레 올랜도

레조 등장 이후 새로운 그동안 ‘미니 미니밴’(?)이 없었던 GM대우에서 새로운 ‘미니 미니밴’ 올랜도가 등장했다. 사실 GM대우가 쉐보레(Chevrolet)로 브랜드를 바꾸고 처음 등장하는 차가 바로 올랜도 일 것이다. 그동안 GM대우의 차를 사던 사람들 중에는 비공식적으로 쉐보레 브랜드를 달아서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었고, 국내에 없는 브랜드라는 희귀성 때문에 주목도 받았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쉐볼레 브랜드로 나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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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로고는 얼핏 십자가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나비넥타이(bow tie)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실제로 차량에 붙어있는 상태에서 보면 나비넥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GM의 차량, 특히 쉐보레의 차량들은 거의 모두가 후드 중심에 각을 세운 뾰족한 모습이어서 쉐보레의 나비넥타이도 가운데가 마치 접은 것처럼 주름이 잡혀 있지만, 올랜도는 후드 윗면에는 주름을 만들어 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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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쉐보레 브랜드의 상징인 금빛 나비넥타이 배지를 라디에이터 그릴에 붙이고 새로운 모습의 올랜도가 레조 이후에 풀 모델 체인지 된 미니밴으로 나왔다. 필자가 서두에 ‘미니 미니밴’이라고 한 것은 미국의 ‘미니밴’들은 우리 기준으로 보면 ‘미니’ 밴 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덩치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미니밴이라고 부른다. 올랜도는 ‘미니밴’ 보다 작은 크기이니, 미국에서는 ‘미니 미니밴’이라고 불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레조의 차체 디자인이 곡선적이고 상대적으로 여성 지향적이었다면, 새로 나온 올랜도는 상자형 스타일 이미지로써 남성적 성향을 보여준다. 특히 지붕 뒷부분 형태와 뒷모습의 이미지는 그런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올랜도의 측면에서는 꽤나 긴 후드 비례를 볼 수 있는데, 대개의 미니밴들이 짧은 후드 길이로 인해 1.5 박스라고 불리는 것과 달리 올랜도는 완전한 2박스 구조의 차체에 가까운 비례를 보여준다. 차체 비례만으로 본다면, 미니밴보다는 SUV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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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이미지에서는 사각형의 휠 아치와 거기에 붙은 플라스틱 프로텍터로 인해 오프로드 형 4륜구동 차량 같은 이미지도 풍긴다. 본래 사각형 휠 아치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4륜구동 차량이 앞바퀴를 꺾은 상태에서 크게 눌릴 경우에 둥근 휠 아치와 바퀴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 디자인 된 것이다. 게다가 노면으로부터 튀는 흙이나 돌로부터 차체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휠 아치 주변에 별도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프로텍터를 붙이게 된다. 그런 기능적 추상성으로 인해 올랜도의 휠 아치는 거의 4륜구동 SUV같은 이미지를 준다. 물론 기능적이고 튼튼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차량 전체의 품질감을 높여주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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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의 실내 디자인은 센터 페시아 패널이 강조되면서 특이한 앞 도어 트림의 암레스트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제시된 이미지는 2009년형으로 나왔던 올랜도 컨셉트 카의 것이어서 양산차량의 이미지나 느낌과는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실제의 양산차량에서 차량의 등급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필자가 본 시판용 올랜도 차량은 내비게이션을 설치할 공간이 없는 듯 보였다. 이제 내비게이션은 거의 우리나라의 ‘국민 필수품’이 돼 가고 있는데, 최신형 차량에서 그에 대한 배려가 적은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졌다.

차명으로 쓰인 올랜도(Orlando)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도시의 이름으로서, 오렌지 재배 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한다. 본래 평범한 도시였으나, 1971년에 대규모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가 들어서면서 이 도시의 모습이 크게 변하였다. 디즈니월드와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었는데,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 편안한 가족용 차량이라는 의미로 이 이름을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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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초기에 했던 스케치의 이미지가 양산 차량에서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만큼 실제의 차량의 형태는 현실적인 실용성과 기술적인 한계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올랜도 역시 그런 딜레마를 안고 있는 듯이 보인다. GM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보면, 미래지향적이고 첨단적인 이미지를 가진 모습이다. 그런데 현실속의 자동차로 우리 앞에 나타난 올랜도에서는 조금은 경직된 이미지도 느껴진다. 단지 형태가 딱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새로운 올랜도는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로의 변신을 통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그들의 변신이 성공적인 결과로 마무리되기를 바래본다. 사실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이기 이전에 그 차를 만드는 나라의 문화이다. 미국의 차들은 물론 큰 배기량의 엔진 때문에 우리의 현실과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미국의 실용주의적 정신, 그리고 정직함과 튼튼함이 전반적인 차량들에 녹아있는 특징이다.

GM대우라는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었던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벗고, 미국의 실용과 보편의 가치를 제공하는 튼튼한 차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올랜도의 차체 디자인은 그런 튼튼하고 실용적인 미국 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앞으로 우리가 만나보게 될 새로운 쉐볼레 차량들의 디자인에서 계속 그런 흐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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