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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9. 쉐보레 아베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2-26 00:04:13

본문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차가 아베오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차량 크기로 본다면 칼로스나 젠트라의 후속모델 정도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소형 승용차라고 할지라도 주로 세단형 차량이 주로 팔리는 특징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이전의 칼로스나 젠트라에서도 해치백형 모델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어려웠었다. 게다가 쉐보레로 바뀌기 이전의 GM대우는 전체 승용차 생산량의 비중에서 내수용의 비중보다 수출용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서 국내에서의 홍보나 판매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칼로스나 젠트라가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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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칼로스와 젠트라의 후속 모델로 등장하는 새로운 아베오는 쉐보레 상징인 금빛 나비넥타이 배지를 라디에이터 그릴에 붙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미국의 차들은 대륙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되는데, 국토 면적이 남한의 거의 100배에 달하는 미국에서는 아무리 큰 차라고 해도 지평선을 배경으로 보면 작아 보인다. 게다가 자동차 메이커들의 디자인 스튜디오 자체도 넓고 커서 디자이너들은 클레이 모델을 깎을 때도 멀찍이 떨어져서 차체의 비례를 보고 대체로 전체 이미지를 멋있게 만드는 데에 주력하지, 헤드램프나 테일 램프의 디테일이 어떻고 도어 간격이 몇 mm 이고 등등의 세부적인 것을 그다지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실제로 미국의 소비자들 역시 과거에는 불편함이 없고 튼튼한 차를 미덕으로 여겼다. 그래서 차체 디자인에서 세부적인 디테일 보다는, 가령 8기통 엔진에 집채만 한 차체를 가지고도 프리웨이에서 쉽게 가속할 수 있다든지, 견고한 픽업의 적재함이 있는 그런 차들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한국차들은 물론이고 일본차들의 감각적인 품질과 디자인으로 인해 점차 그런 쪽의 품질에 ‘눈을 뜬’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그런 차들을 찾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서, 미국차들이 상대적으로 덜 세련돼 보이기도 한다. 어찌 보면 미국은 자동차를 ‘타기 위해’ 만들지만, 일본은 ‘팔기 위해’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소비자들 역시 그런 ‘상품으로써의 자동차’에 익숙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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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베오의 차체 이미지는 얼핏 쉐보레의 경승용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비슷해 보인다. 새로운 쉐보레에서 마티즈는 외국 시장에서와 동일하게 차명을 ‘스파크’로 바꾸었다. 그런데 아베오와 스파크 두 차를 동시에 비교해보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따로따로 관찰한다면 의외로 어느 부분이 확연히 다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측면 유리창의 디자인에서 더욱 그러하다. 신형 아베오와 스파크 두 차량 모두 뒷문의 도어 핸들이 C 필러에 통합된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그로 인해 측면의 이미지는 매우 유사한 듯 보인다. 사실 차체의 중량감이나 비례는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를 볼 때는 조금 혼돈스럽다.

럭셔리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는 브랜드 자체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유사한 디자인 이미지를 취해서 개별 차량의 아이덴티티보다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실용성의 비중이 높은 차량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 즉 상표보다는 제품 자체의 아이덴티티, 프로덕트 아이덴티티(PI, product identity)가 더 중요하다. 어느 모델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가 그 차종의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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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베오의 실내는 GM대우, 혹은 한국 쉐보레가 개발한 다른 승용차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공통된 디자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약간 V형으로 만들어진 흐름은 라세티 프리미어(이제 국내에서도 이름이 쉐보레 크루즈로 나온다)와 스파크 등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이고, 센터 패시아 패널은 알페온에서 발견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같은 메이커의 차량들로써 거의 동일한 개념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메이커의 차량만을 사용한 운전자라면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이것은 마치 휴대전화의 문자 보내는 기능이 브랜드별로 조금씩 달라서 같은 브랜드만을 쓰게 되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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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실용의 가치’는 어느 시장에서나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실제로 아무리 겉모양이 예뻐도 실용성이 없는 차는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솔직히 표현하자면 아베오의 헤드램프를 처음 보았을 때 만들다 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는 튼튼하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치 투명한 렌즈가 전체적으로 한 번 더 덮여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그걸 빠뜨리고 조립 안한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다. 미국시장용 디자인이 그러하다면, 한국 시장용 디자인은 조금 더 신경 써도 좋을 것 같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감각적인 면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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