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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0. 현대 벨로스터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3-17 05:49:42

본문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0. 현대 벨로스터

드디어 벨로스터 양산형 모델이 발표됐다. 서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나왔던 벨로스터가 양산차량이 돼서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올해 초 북미 모터쇼에서 나오긴 했지만, 드디어 국내에도 발표된 것이다.

사실 컨셉트 카로써의 벨로스터는 매우 전위적인 내•외장 디자인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양산형 차량으로 나온 벨로스터 역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산형 차량으로써 나온 벨로스터는 컨셉트카에서의 2도어 디자인이 아니라 2+1과 같은 형태로 나왔다. 아무리 스포티한 차라고 해도 실용성이나 기타 생산성을 고려해야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컨셉트 카와 완전하게 똑같은 모양으로 나온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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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중심의 상품성

아무튼 그럼에도 벨로스터가 그간 우리들이 만나왔던 다른 국산 승용차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차체 스타일을 가장 대표적인 상품성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 일 것이다. 물론 국산 승용차 중에서도 스타일이 중심이 된 컨셉트의 차량은 1990년도에 현대자동차에서 내놓았던 스쿠프(Scoupe)가 ‘스포츠 패션카’ 라는 타이틀로 나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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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프는 소형 승용차 엑셀을 베이스로 개발된 것이었지만, 국산 승용차 최초의 2도어 쿠페형 승용차로서, 그 당시의 젊은 층들의 선망 차종이기도 했었다. 차체 디자인은 외국 메이커의 쿠페들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 듯한 이미지였다. 그렇지만 뒤쪽의 C 필러를 검은색 몰드로 덮어 측면의 유리창이 뒤쪽까지 연결된 이미지를 주는 등 다이내믹 한 스타일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스쿠프는 애초에는 C 필러에 검은색의 가니쉬를 덮은 모양이었지만, 후기 모델에 가서는 실제로 측면의 유리창을 필러를 따라 연장해 구부리기도 해서 좀 더 깔끔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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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조와 조형성

그리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앞에 등장한 벨로스터는 이전의 스쿠프와는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 차이는 단지 차체 디자인에 국한 된 것은 아닐 것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대자동차는 생산량에서나 기술,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글로벌 메이저 메이커의 반열에 드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그러한 글로벌 역량이 우리 앞에 나타난 양산형 벨로스터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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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비대칭 도어 구조이다. 운전석 쪽에 한 개의 문을 가진 반면, 조수석 쪽은 앞, 뒤 두 개의 문을 가지고 있다. 대개의 스포티한 차량들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은 문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스타일에서는 간결하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실용성에서는 뒷좌석의 승하차가 번거롭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벨로스터는 비대칭 구조의 도어로써 이 문제를 아주 명쾌하게 해결하고 있다. 게다가 유리로 덮인 지붕이나 스포티한 차량의 상징과도 같은 중앙에 만들어진 테일 파이프 등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반영한 것은 바로 현대자동차가 가진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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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의 전면 이미지는 이제 현대자동차의 독자적인 얼굴을 찾은 듯 하다. 헥사고날 그릴(hexagonal grill)이라고 불리는 육각형의 윤곽을 가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릅뜬 눈과도 같이 보이는 헤드램프는 가히 ‘악동’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후드에 만들어진 캐릭터 라인과 환기구는 그것의 기능 여부를 떠나 새로운 조형의 실험에 대한 자신감이 보인다. 마치 세계 시장을 향한 현대자동차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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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의 실내 역시 역동적인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국산 승용차의 내/외장 부품들의 세부 마무리나 품질은 세계 어느 메이커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앞서는 경우가 더 많다. 디자인의 이미지 뿐 아니라, 물리적인 품질에서도 이제는 어느 양산 브랜드와 붙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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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최신형의 국산 승용차의 디자인을 보면 ‘이거다’라고 확연하게 잡아낼만한 흠을 찾는 것이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디자이너들의 역량이나 기업의 개발역량이 높아졌고, 그 바탕엔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산차’ 라는 말이 ‘수입차’에 비교해서 과거와 같이 부정적 의미보다는, 오히려 수입차가 부족하기도 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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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의 상징

앞서서 필자가 이야기 한 ‘악동 이미지’는 그런 의미에서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필자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을 향해 정말 ‘악동’ 이 되어야 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야수가 우글대는 정글과도 같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만의 존재감과 아울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려면, 유순한 메이커이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지고 좋은 차를 만들어내면서도 고집이 있고 제값을, 아니 비싼 값을 받는, 그렇지만 아무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악동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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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글로벌 기업의 이러한 모습은 착실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집에서는 악동인데, 밖에서는 말없이 착하고 열심히 일한다면, 그의 가족들은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벨로스터는 오늘날 현대자동차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상품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역량이 반영된 ‘플루이딕 스컬프쳐’로 대표되는 디자인의 새로운 현대차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을 감동시키기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괄목상대하게 발전된 현대자동차가 경쟁자가 없는 내수시장에서도 변함없이 소비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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