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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차체 비례의 마술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9-03 00:47:43

본문

우리가 보게 되는 모든 사물의 모양은 형태(形態, shape), 재질(材質, material), 그리고 색상(色相, hue)의 세 가지 요소로 만들어진다. 심지어 우리들 자신, 즉 사람의 신체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동식물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과 자동차 등등의 모든 존재들은 저러한 세 가지 요소들로 이루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런 형태를 통해서 우리는 주변의 이미지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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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요소 중 형태(形態, shape)는 사물의 모양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동그란 모양인지, 세모난 모양인지, 또는 네모난 모양인지 등의 모습이다. 그리고 재질(材質, material), 또는 질감(質感)은 재료의 특징, 또는 표면의 거칠기이다. 그리고 색상(色相, hue)은 그 형태의 색깔이다. 우리들 눈에 들어오는 수천, 수만 가지의 형태들은 바로 이 세가지 요소에 의해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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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세 가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정말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즉 같은 심각형의 모양이라도 길쭉한 것이 있고 납작한 것이 있을 수 있으며, 표면의 거칠기도 당연히 다양하다. 색상 역시 빨간 색이라고 해도 그 종류는 무수히 많다. 이런 다양한 조합들이 정말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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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형태를 결정해주는 가장 큰 원리 중 하나가 비로 비례(比例, proportion)이다. 우리들의 신체 역시 비례의 차이를 가지는데, 인간공학을 연구한 미국의 발명가이자 디자이너였던 헨리 드레이퍼스(Henry Dreyfuss, 1904~1972)가 1966년에 제시한 인체 비례의 3유형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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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분류한 인체의 유형은 간단히 말해서 깡마른 체형과 건장한 체형, 그리고 뚱뚱한 체형 등의 세 가지이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종은 모두 이러한 체형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생각해 보아도 100미터 달리기 육상 선수와 일본 전통 씨름 스모 선수는 각각 전혀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체형의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신체 각 부분의 비례(比例, proportion)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비례에 의한 이미지 변화는 자동차에서도 다르지 않다. 사람의 신체 각 부분들의 비례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지듯이 승용차의 차체도 후드와 캐빈, 그리고 트렁크의 세 부분의 비례에 따라 전체적인 차량의 이미지는 변화된다. 물론 강렬한 인상의 헤드램프나 날카로운 모서리의 캐릭터 라인 등등의 요소들도 차체 디자인의 이미지를 다르게 만들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비례에 의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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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나온 스텔라 승용차의 비례는 전체 차체 길이 100% 중에서 후드의 길이 비율이 28%이고 트렁크는 18%이다. 한편 1988년에 나와서 1990년대까지 판매됐던 Y-II 쏘나타의 차체 비례는 후드가 26%이고 트렁크는 15%의 비례로 이전보다 짧아진 후드와 트렁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스텔라와 Y-II 쏘나타는 굴림방식이 각각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륜구동방식의 쏘나타의 앞 오버행이 더 길지만, 후드가 엔진룸을 대표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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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후드부분의 길이가 25%보다 길어지면 엔진룸이 강조되어 고성능의 비례가 되며, 후드:트렁크의 전체 비율이 2:1보다 길어지면 보수적인 이미지를 주게 되는데, 1999년형 캐딜락 드빌 승용차는 긴 후드와 트렁크 비례로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보수적인 이미지의 비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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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형 NF 쏘나타 승용차는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세단의 비례를 가지고 있는데, 후드의 길이 비율은 25%이고 트렁크는 12.5%로써 후드:트렁크의 전체 비율은 2:1의 비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NF 쏘나타 승용차는 차체 스타일도 장식이 적은 깔끔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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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0년형 YF 쏘나타의 차체 비례는 후드의 길이 비율은 24%로 전체적인 차체의 이미지에서 캐빈이 강조되어 있지만 트렁크는 12%로써 후드:트렁크 비율은 2:1로써 중립적인 세단의 비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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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YF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쓴 K5 승용차는 오히려 26%의 후드 비례와 10%의 짧은 트렁크 비례로써, YF 쏘나타와 동일한 플랫폼이면서도 후드 길이를 강조하고 짧은 트렁크로 스포티한 비례를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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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이 발표된 도요타 캠리 승용차는 후드의 길이 비율이 캐빈을 중시한 24%이면서 트렁크도 짧은 10%로 설정되어 있다. 차체 전체에서 캐빈의 비중이 가장 크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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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방식을 가진 BMW 승용차에서 5시리즈는 앞 오버행이 짧으면서 비교적 긴 후드를 가진 고성능 세단형 승용차의 차체 비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5시리즈만의 전형적인 차체 비례를 제시하기 시작한 모델이었던 E39 5시리즈 모델의 후드 비례는 29%로써 직렬 6기통 엔진을 길이방향으로 탑재해서 고성능의 차체 구조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트렁크의 비율도 후드 대비 2:1보다 짧은 비례로써 스포티한 이미지이다. 이러한 비례는 후속 모델인 E60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BMW 5시리즈의 특징인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비례가 유지되는 것이다. 한편 2010년형의 F10 모델에서는 후드의 길이 비례는 29%로 유지되면서도 트렁크는 더욱 짧아져 거의 쿠페에 가까운 차체 비례가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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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짧은 트렁크 비례는 대형 고급 승용차들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차체 비례상의 특징으로먼 본다면 승용차들의 디자인이 점점 스포티해지는 비례로 변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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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전체의 길이 비례 뿐 아니라, 차체와 휠의 크기 비례 역시 그 차량의 운동성능을 나타내는 하나의 요소이다. 물론 최근의 차량들은 과거의 차들에 비해 휠의 크기가 커졌다. 요즈음에는 심지어 경승용차도 15인치 휠을 끼우고 있지만, 1990년대 초까지도 중형급 승용차에서는 13인치 휠이 더 보편적이었고, 14인치 휠은 정말로 큰 느낌이었다. 같은 크기의 차체에서 휠의 지름이 커지면, 차체의 운동성능이 강조되기 때문에, 차량이 더욱 더 돋보이게 된다. 물론 그런 이유에서 디자이너들도 큰 휠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다양한 모양의 차체 형태는 감성적인 효과를 다양하게 보여주지만, 차체의 비례는 그 차량의 종합적인 성능이 어떠한가를 나타내는 보다 근본적인 형태 결정 요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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