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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 차의 디자인 리뷰 - 35. 현대 i40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9-07 16:58:29

본문

유럽 지향과 미국 지향

현대자동차에서 i40가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모델 중에서 i 로 시작되는 이름은 유럽 지향의 차량들이다. 준중형 해치백 i30가 그렇고, 유럽에서 판매중인 i10과 i20 등등이 그렇다. 필자가 느끼기에 유럽 시장을 지향하는 차량들의 특징은 미국 시장에 파는 모델들에 비해서 ‘은근함’이 특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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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차체 내/외장 스타일을 중심으로 하는 필자의 느낌이므로, 실제 차량의 기술적인 특징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차체의 내/외부 디자인을 보면, 미국 시장을 지향하는 차량에 비해 밀도가 높으며 실내에서도 기능적인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 말은 미국지향의 차량이 유럽지향의 차량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각각의 시장 환경이나 소비자 특성에 따라 차량의 성격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가령 미국은 평야가 많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차체 스타일에서 세부적인 디테일보다는 양감과 전반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유럽은 북미 대륙보다 상대적으로 평지가 적고 밀도가 높은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세부적인 디테일과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볼 수 있가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미국의 차들은 선이 굵고 강렬한 인상을 중시하고, 유럽은 정교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 등장한 i40는 미국 시장 중심의 YF쏘나타에 비해서 디테일과 기능성을 추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스테이션 웨건과 세단
게다가 세단형보다 스테이션 웨건형 모델이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i40는 해치백의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중형급 이상의 세단형 승용차들은 스테이션 웨건이 있다. 그만큼 승용차들을 사람이 타는 ‘승용(乘用)’ 이외의 용도, 즉 ‘실용(實用)’적 용도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는 중형 이상의 승용차는 거의 ‘승용’으로 쓰인다. 아니 중형 뿐 아니라, 경승용차나 소형은 물론 대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승용차들은 ‘승용’ 이외의 용도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실용성(實用性)’이 높은 스테이션 웨건이나 해치백형 승용차가 거의 팔리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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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내애서도 그동안 몇 종류의 스테이션 웨건이 개발되어 시판됐지만, 거의 대부분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물론 사람들이 차를 쓰는 행태가 주로 ‘승용’ 중심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스테이션 웨건, 다시 말해서 ‘사고 싶은 디자인의 스테이션 웨건’이 없었던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상 대부분의 웨건이 세단을 변형 시켜서 만들지만, 가령 기아의 파크타운과 같은 웨건은 차체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던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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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외국 메이커들의 스테이션 웨건은 그 자체로써도 상당히 매력적인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스바루의 레거시는 세단보다도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이었고, 세단을 변형시켜 개발한 1980년대의 포드 토러스 웨건도 세단 못지않은 디자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웨건이 대중적인 호응을 얻지 못한 원인이었던 것 같다.

i40의 디자인 특징
새로운 i40의 차체 디자인은 최근 현대자동차가 추구하고 있는 플루이딕 스컬프쳐에 의한 조형 성향을 보여주는 곡선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차체에서 지붕의 앞부분이 가장 높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자세는 속도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전반적인 차체 이미지를 스포티하게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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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차체 비례는 후드가 짧아서 실내 공간이 중심이 되면서도, 캐빈의 형태가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웨건형 승용차에서 나타날 수 있는 차체가 무거워보이는 느낌을 줄이려고 했다.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YF쏘나타와 동일한 흐름으로 처리되면서도 그 깊이에 있어서는 ‘힘 조절’이 들어가서 YF에서와 같은 강한 느낌은 덜어냈다. 얼핏 보면 네 개의 도어 패널이 YF쏘나타와 같은 것을 쓴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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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에서 보면 도어 아래쪽 로커패널의 선이 뒤 휠 아치를 지나 뒤 범퍼까지 이어지면서 정리가 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스테이션 웨건으로써 i40의 디자인 완성도는 훌륭해서 오히려 i40의 세단이 뭔가 부족해보이지 않을까하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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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차체 디자인을 본다면 A필러와 후드, 펜더가 만나는 부분의 면 처리나 분할선의 설정에서 높은 수준의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테일 게이트와 쿼터 글래스가 만나는 D필러의 곡선 형태 역시 창의성 있는 조형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의 곡선이 우아하게 보이면서도 어찌 보면 ‘억지로 구부려 놓은 느낌’이 드는 면이 있기는 하다. 가령 이 부분의 곡선을 지붕의 파노라믹 글래스 분할 선과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다듬었더라면, 오히려 컨셉트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마무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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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제 현대자동차만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차체 각 부분의 형태와 디테일에서 이제는 다른 외국 메이커 차량의 이미지보다는, 현대자동차의 다른 모델들, 가령 투싼ix나, 5G 그랜저, YF쏘나타, 아반떼MD 등의 이미지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근 현대자동차 각각의 모델들이 저마다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시적으로는 같은 조형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디자인 특징은 유럽의 브랜드들이 전체적인 디자인을 수평적 일관성으로 통일시키는 것과는 대비되는 방법이면서도, 한편으로 현대자동차의 고유성을 가지는 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차들이 공존하는 시장이 되기를
i40의 등장을 계기로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해치백이나 스테이션 웨건의 시장이 활성화됨과 아울러, 보다 실용적인 승용차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실 세단이 승용차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단보다 멋진 승용차, 그러면서도 실용성까지 갖춘 승용차로써 스테이션 웨건의 등장으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다양한 자동차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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