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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포드가 만든 준중형 승용차 포커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9-17 20:01:02

본문

포드의 신형 포커스가 국내에서 시판되기 시작했다. 포드자동차는 크게 보면 유럽 포드와 미국 포드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대량생산방식을 도입한 브랜드답게 현지 시장에 맞는 대중적인 차량을 개발해서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전략으로 포드자동차는 설립 초기의 20세기 초반부터 본토의 미국 포드 이외에 유럽시장에 맞는 차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유럽 포드를 세웠었다. 그런데 유럽 포드에서 개발한 승용차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조립 생산되기도 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나왔던 코티나 시리즈를 비롯해서, 대형 고급 승용차 그라나다 역시 유럽 포드에서 개발한 승용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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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이처럼 유럽과 미국을 구분해서 차를 개발한 것은 물론 두 대륙 간의 자동차문화 차이 때문이었다. 미국 포드에서 개발한 승용차들 중에는 4기통 엔진을 가진 차들의 비중이 극히 적었던 반면에, 유럽 포드의 승용차들은 거의 대부분이 4기통 엔진을 가진 승용차들이었고, 고급 승용차들만이 6기통 엔진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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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방식을 대표적인 기술철학으로 가지고 있는 포드자동차에서 특히 유럽 포드 차들의 디자인 성향은 장식적 요소가 적은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대표된다. 앞서 언급한 코티나와 그라나다 역시 당대에 가장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평가됐었다. 이와 같이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시한 포드의 디자인 특징은 이번에 등장한 포커스 승용차에서도 변함없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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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포커스는 서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 유럽, 그리고 우리의 현대, 기아의 준중형 승용차들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유럽 포드의 핵심 차종이다. 미국 포드에게는 소형 승용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럽 포드에서는 포드 브랜드의 간판 승용차이다. 물론 신형 포커스는 전 세계적인 소형화 물결 속에서 이제는 미국 시장에서도 상당히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현대, 기아의 아반떼, 포르테와도 미국에서 직접 경쟁을 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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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의 차체 디자인은 유럽 포드의 디자인 성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포드의 디자인 은 역동성을 강조한 ‘키네틱 스타일(Kinetic Style)’ 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1990년대 초부터 유럽 포드가 개발했던 소형 승용차 ‘카(Ka)’와 ‘포커스’, 피에스타(Fiesta) 등에서 나타난 것이다. 차체 형태에서 양감을 강조하면서도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랩을 연상시키는 긴장된 면과 면이 만나 날카로운 모서리(edge)를 형성하는 조형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 포드의 스타일을 가리켜서 ‘엣지 스타일’이라고도 표현한다. 물론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신형 포커스 역시 2011년형으로 등장하면서 그러한 ‘엣지 스타일’의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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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포커스의 감각적인 엣지 스타일은 날카로운 이미지의 헤드램프와 앞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에서도 나타나고, 오른쪽 뒤 펜더에서 테일 램프와 결합된 형태로 디자인된 연료 주입구와 같은 디테일에서도 나타난다. 사실 필자는 포커스의 연료 주입구 디자인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부품 구성을 극도로 단순화하면서도 전위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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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이미지도 역동적인 이미지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사실 준중형급, 혹은 소형 승용차에서 감각적인 요소는 정말로 중요하다. 차량의 상품성에서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산 준중형 승용차들 역시 차체 디자인의 완성도와 종합적 가치에서 글로벌 메이커의 차량에 뒤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앞서는 부분도 많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국산 중형 승용차 가격의 수입 준중형 승용차 포커스가 국내의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하게 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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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포드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포커스의 경쟁차종을 국산 중형 웨건 i40로 잡고 있다는 말도 들리지만 필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사실 가격으로는 포커스와 i40가 비슷할 수 있지만, 단지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서 중형 웨건i40를 생각하는 소비자가 준중형 해치백 승용차 포커스를 두고 고민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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