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쉐보레 말리부 - 글로벌 중형 승용차의 등장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0-13 06:54:46

본문

쉐보레 말리부 - 글로벌 중형 승용차의 등장

쉐보레의 말리부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제4의 차량으로 등장했다. 사실 조금 전에 필자는 제4의 차량이라고 쓰기 전에 제3이라고 썼다가 4로 고쳐 썼다. 필자의 의식 속에는 국내 시장의 중형차가 세 종류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현대의 쏘나타와 기아의 K5, 그리고 르노삼성의 SM5가 있고, 또 그동안 모델체인지가 늦춰져 왔던 토스카 후속으로 말리부가 등장했으니, 토스카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한때 토스카는 6기통에 6단 변속기로 고성능을 내세우며 존재감이 적지 않던 때도 있었지만, 모델 체인지 시기를 놓치면서 소비자들의 의식에서 조금은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35291_1.jpg

35291_2.jpg


쉐보레의 특징적 디자인
GM대우의 이름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바뀌면서, 쉐보레의 글로벌 신형 차량으로 개발된 모델이 그대로 국내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말리부에 거는 기대치가 토스카 등 지금까지의 GM대우의 이름으로 나왔던 중형 승용차보다 큰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말리부의 디자인 역시 쉐보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다듬어졌기 때문에, GM대우와는 다른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상하 분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금빛 나비 넥타이의 쉐보레 엠블럼, 그리고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더 잘 알려진 스포츠 쿠페 카메로의 이미지로 디자인 된 테일 램프 등에서 새로운 쉐보레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러한 램프의 디테일 뿐 아니라, 차체의 면의 흐름 등에서 직선적이고 힘이 들어간 쉐보레 브랜드만의 특징이 역시 동일하게 발견된다.

35291_3.jpg

사실 쉐보레의 차종 구성은 전반적으로 실용성이 높은 차량들로 구성돼 있다는 특징이 있고, 그로 인해 대체로 소비자의 평균 연령이 젊다는 것이 미국에서의 쉐보레 브랜드의 특징이다. 한편으로 ‘쉐비(Chevy)’라는 애칭을 갖는 것 역시 실용적이고 튼튼한 대중적인 차량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35291_4.jpg


롱 후드 이미지의 차체 비례
요즘의 국내 시장에서 중형 승용차가 가지는 위치와 의미는 과거 십 여 년 전의 그것과는 조금은 달라진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것은 과거의 중형차는 중년의 가장이 주로 모는 가족용 차량의 의미가 매우 컸다. 그래서 가족 중심의 차량은 차체에서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캐빈의 비례가 가장 크게 만들어진다. 말리부 역시 그러한 캐빈 중심의 차체 측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징인 뒷좌석의 실내공간을 중시한다는 점을 충실하게 반영한 실내 디자인을 볼 수 있다.

35291_5.jpg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뒷좌석 공간 중시의 경향은 우리나라의 가족 중심의 문화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국산 중형 승용차들의 뒷좌석 거주성의 수준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동급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최고의 수준이다. 이러한 특징이 한국 차의 ‘한국적 특성’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중형 승용차에서의 ‘미덕(?)’은 충분한 실내공간의 확보일 것이다. 그리고 중형 승용차는 바로 중년의 가장들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35291_6.jpg

그렇지만 말리부의 차체 비례는 미국 메이커에서 개발한 차 답게 26%의 비교적 긴 비례의 후드를 가지고 있어서 고성능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2:1의 비례에 맞는 중립적인 트렁크 비례로 정통적 세단의 비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뒷 유리를 크게 눕혀서 스포티한 이미지도 주고 있다.
신세대 가장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물론 지금도 중형 승용차나 중년의 가장들의 역할은 변화가 없지만, 오늘날의 ‘중년의 가장’의 이미지는 과거의 ‘배바지’를 입던 ‘아저씨’들과는 사뭇 다르다. 영화 ‘아저씨’에서 배우 원빈이 보여준 신세대 아저씨의 이미지가 어쩌면 요즘의 가장들이 추구하는, 혹은 실제로 그들이 가진 이미지인지도 모른다. 단지 덩치 크고 실속 있는 차를 좋아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개성 있는, 그러는 한편으로 프로페셔널의 이미지도 풍길 수 있는 그런 중형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오늘날의 아저씨들인지도 모른다.

35291_7.jpg

젊은 가장들을 위한 디자인일까? 말리부의 테일 램프에서는 스포츠 쿠페 카메로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디자인이 보이지만, 설계상 어쩔 수 없이 양보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바로 두 개로 나누어진 아랫부분과 트렁크 분할 선이 만나는 부분의 디테일이다. 한쪽은 둥글게 돌아갔지만, 다른 한쪽은 각이 서 있다. 물론 이것은 부품의 형태와 구조적인 합리성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양쪽 모두 각이 서도록 만들어도 카메로와 다르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35291_8.jpg

쉐보레 말리부는 가족용 차로써 매우 훌륭한 실속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아저씨’들이 추구하는 차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모범생’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가치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감각적인 신세대 아저씨들에게는 ‘약빨’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그것이다. 이를테면 ‘말리부 트랜스포머’ 버전이라도 내놔야 신세대 아저씨들의 디자인 감각을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