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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혼다 시빅 세단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2-03 01:13:07

본문

혼다의 대표적인 소형 승용차(국내 기준으로는 준중형 승용차) 시빅(Civic) 세단의 풀 모델 체인지(full model change) 차량이 2012년형 모델로 등장했다. 시빅은 해치백형 3도어와 5도어 모델, 그리고 4도어 세단이 있고, 쿠페형 모델도 구성되어 있기도 하는 것이 보통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이런 베리에이션 모델이 전부 개발되어 시판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발비 절감 등을 위해 모든 종류의 모델을 개발하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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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때는 CR-X 등의 이름이 붙던 쿠페 모델이 개발되지 않기도 하고, 세단과 3도어 해치백 모델만 나오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세단과 5도어 해치백 중심으로 개발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CR-Z라는 이름의 쿠페 감각의 해치백 모델과 세단 모델이 개발되어 시판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막 나온 새로운 시빅 시리즈들은 지금까지 혼다가 보여준 디자인과는 조금은 변질된 ‘필’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변화하는 혼다 시빅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혼다의 디자인은 변화하는가?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의 혼다의 디자인은 여러 모로 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혼다의 신형 차들은 디자인의 성향에서 명확한 지향성을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니 비단 혼다의 차들 뿐 아니라, 혼다의 고급 브랜드 어큐라(ACURA)의 차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필자에게 어렵다고 해서 혼다의 디자인을 부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의 혼다 승용차의 디자인은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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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볼 때 혼다 디자인의 전성기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의 10여 년 동안이었다. 그 시기에 나온 혼다의 차들은 차량의 성격이나 디자인의 방향이 명확했고, 형태의 정리나 전체적 통일성 같은 디자인의 완성도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1987년형 CR-X나 1990년형 어큐라 레전드(우리니라에서 대우 아카디아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됐던 모델)은 다른 브랜드의 차들은 흉내 내지 못할 정도의 형태와 비례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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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왔던 시빅 역시 극단적으로 짧은 후드와 트렁크 비례의 독창적인 차체 프로포션으로 사람이 쓰는 공간을 최대로 확보하고, 기계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혼다의 기술 철학, Man Maximun, Machine Minimum을 보여주는 비례를 가지고 있다. 이런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드웨어를 감싸는 소프트웨어로써의 디자인의 차별성은 긍정적 방향이었고, 이때에도 역시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었다. 물론 2012년형으로 등장한 시빅 역시 이러한 비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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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 나오는 혼다의 차량들의 디자인에서는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읽기가 쉽지 않다. 물론 차량의 하드웨어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보인다. 그렇지만 몇 년 전의 어코드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왜 저렇게 디자인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선과 면의 부조화 같은 디테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의도적인 것인지 우연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디자인으로 이전에 CR-X나 레전드에서 보여줬던 팽팽한 긴장감에서 오는 간결함과 명쾌함은 사라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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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시빅의 뒷 범퍼의 측면에 잡혀 있는 구겨진 듯이 보이는 복잡한 면 처리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물론 이런 범퍼 디자인은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과는 다른 북미 수출용 모델만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별안간 구부러진 뒷문의 웨이스트 라인, 조금은 혼란스럽게 배치된 2층으로 나뉜 클러스터 하우징과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등은 공상과학 영화와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지만, 깔끔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조금은 복잡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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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이후의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하며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런 느낌의 차를 내놓는 것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기술에 대한 실험일 수도 있고, 또는 새로운 형태의 제시를 통한 새로운 디자인의 유행을 선도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간에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보다 직관적이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더욱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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