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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헥사 스페이스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13 05:51:26

본문

헥사 스페이스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오토 엑스포(Auto Expo) 2012에서 공개한 컨셉트 카 ‘헥사 스페이스(Hexa Space)’는 현대/기아자동차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디자인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바와 같이 컨셉트 카 ‘헥사 스페이스(Hexa Space)’는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의 신흥 시장을 위한 성격의 컨셉트 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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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의 하나인 인도의 국토면적은 316만 5,596km2로 한반도의 약 14배에 달한다. 전체 인구는 2011년 통계를 기준으로 약 12억 1천 만 명으로, 중국 못지않은 거대 인구 국가인데, 혹자는 미래에는 중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1990년대 초에는 외환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그 이후 개방과 개혁정책을 도입하고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추진하면서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어서, 2000년대 들어서는 IT 부문 및 관련 서비스 부문의 급성장과 함께 자동차산업의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기준으로 인도가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사실 우리들이 가진 ‘인도’의 국가 이미지는 산업 보다는 타지마할 묘당이나 고행수도자가 떠오르는 게 보통인데, 실제로 인도의 산업발전 속도는 우리의 선입관과는 의외로 다르다. 인도의 자동차 디자인과 산업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자.
차량의 특징
새로이 발표된 컨셉트 카 ‘헥사 스페이스(Hexa Space, HND-7)’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반영한 차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헥사고날 그릴(hexagonal grille)’이라는, 육각형이 주제가 되는 형태로써 최근의 현대자동차가 추구하고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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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육각의 형태를 모티브로 하는 것은 육각형이 자연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이른바 ‘벌집형태’라는 기능적 추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 추상성을 신흥 시장을 위한 차량의 구조에도 채택을 한 디자인으로 구체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여덟 개의 슬림한 시트로 구성돼 있어 좁은 차체 폭에도서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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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사 스페이스’의 좌석은 다양하게 배열할 수 있는 활용성을 가졌다. 2열 좌석은 등받이를 접어서 더 안락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3열 좌석을 접으면 차량의 적재공간이 넓어져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1열과 2열의 가운데 좌석은 양쪽에 있는 좌석보다 약간 뒤에 배치해 세 명이 나란히 앉았을 때 서로 어깨가 부딪히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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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전장 4300mm, 전폭 1820mm, 전고 1647mm로 차체가 높아서 실내공간의 활용에 유리한 비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인도의 펀잡 지방 등에서는 여전히 머리에 큼직한 터번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실내의 높이가 높은 차들이 비교적 많다. 한편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인도 시가지나 폭이 좁은 도로에서 이동성을 위해 차폭은 중형급의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렇지만 휠베이스는 2750mm이어서 차체 길이에 비해 휠베이스가 매우 길어서 차체의 접지율이 높고 앞뒤 오버행이 짧아 경쾌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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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체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 앞 유리와 후드가 만나는 카울 포인트가 거의 앞바퀴의 중심 위치에 근접한 비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space:공간) 라는 차량의 이름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후드의 길이가 짧고 거주공간의 비중이 높은 컨셉트를 반영한 차체 비례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하학적 해석과 기능성
헥사 스페이스의 차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기하학적인 선, 즉 수학적으로 정리된 선들로 마무리되어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현대의 차들이 보여주었던 흐르는 듯한 유기적 이미지의 ‘플루이딕 스컬프쳐’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차체 각 부분에서 단순화를 위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도어 로커 패널 아래쪽에 외부로 드러나는 도어 스텝을 안쪽으로 넣은 구조가 그렇고, C 필러를 유리로 덮는 등 외부로 드러나는 분할 선의 수를 가능한 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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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흰색과 짙은 회색으로 마감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인도의 기후와 지리적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인도는 아열대기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복사열이 적게 발생하는 흰색의 차량들이 많고, 건물들 역시 밝은 색 석조 건물이 많은 것을 반영한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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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컨셉트카는 메이커가 추구하는 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의 컨셉트 카들은 과거의 단순한 ‘모형’ 수준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는 또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신흥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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