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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8. 현대 i40 설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25 06:24:13

본문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8. 현대 i40 설룬

세단형 모델보다 스테이션 웨건형 모델이 먼저 나왔던 i40의 세단형 차량이 등장했다. 그런데 세단(sedan)이라는 명칭 대신 설룬(saloon)이라는 이름을 썼다. 세단이라는 이름이 차체 스타일이나 구조에서 엔진룸과 객실, 그리고 트렁크로 구분되는 구조를 가진 유형의 차량이라는 의미이면서, 좀 더 차체 외형 스타일에 중점을 둔 의미의 이름이라면, 설룬은 안락한 공간을 가진 차량이라는, 실내공간에 좀 더 중점을 둔 이름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설룬 이라는 이름이 쓰이기도 한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의 모델 라인업에서 중형 승용차는 YF쏘나타와 i40설룬의 두 종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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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중형 승용차로 YF쏘나타가 있는데도, 그와 같은 등급에서 중형 세단이 또 나온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까지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한 메이커에서 같은 크기의 모델을 두 종류 내놓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웃 나라 일본을 봐도 토요타나 닛산 등에서는 동일한 등급에서도 다양한 차종들이 있다. 바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시대가 드디어 우리나라도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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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YF쏘나타가 미국 지향적 성격을 가진 중형 승용차라면, i40 세단은 유럽적 성향을 가진 차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미국 지향적 성격’과‘유럽 지향적 성격’은 어떤 차이를 의미하는 걸까? 그런데 이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필자는 그 이야기를 ‘공예’와 ‘공업’으로 축약해서 말하고 싶다. 물론 ‘공예’와 ‘공업’ 역시 지난 20세기의 산업 패러다임을 구성했던 역사적 맥락이 있기에 단순화시켜 이야기하기에는 간단치 않지만, 유럽 대륙과 북미 대륙의 산업 패러다임은 ‘공예’와 ‘공업’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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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서양의 산업발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공예에 뿌리를 둔 전통적 산업과 그에서 비롯되는 전통적 기술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스위스의 시계 산업이 그렇고 이탈리아 토리노의 마차 산업 등등이 그러한 예 들 중의 몇몇일 것이다. 한편으로 북미대륙은 19세기부터 시작된 산업화와 20세기 ‘포디즘(Fordism)’ 이라는 헨리 포드에 의해 고안된 대량생산 체제에 의한 대량소비와 대중성이 중요한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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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품들은 대량생산을 위해 단순화되고 규격화 되어야 했고, 그것을 통해 근대의 모더니즘의 디자인도 등장했던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개념은 당연히 제품의 외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럽의 제품들이 정교하고 세련미를 중시한다면, 미국의 제품들은 단순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중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로 외형에 중심을 둔 의미에서 디자인 역시 ‘미국 지향적 성격’과 ‘유럽 지향적 성격’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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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 ‘유럽 지향적 성격’을 가진 i40 설룬의 차체 디자인은 ‘미국 지향적 성격’의 YF쏘나타와 달리 조금은 디테일이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전체적인 스타일 성향은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이름의 최근의 현대자동차의 스타일 성향을 반영하고 있지만, 도어 섀시에 크롬 몰드를 넣고, 좀 더 밀도 높게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의 디자인, 그리고 디테일이 많은 테일 램프를 비롯해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도 밀도 높은 유럽식 디자인으로 인해 스위치들이 배치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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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차들은 실내/외에서 질감을 중시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i40 세단의 차체 측면 캐릭터 라인이 YF쏘나타와 동일한 이미지로 처리되었으면서도 ‘힘 조절’이 들어간 듯해서 좀 더 부드럽고 은근한 느낌이다. 새로이 등장한 i40설룬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감각을 가진 국산 중형 승용차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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