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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9. 현대 제네시스 쿠페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28 01:19:40

본문

제네시스 쿠페가 페이스리프트 됐다. 2008년 중/후반 쯤에 초기 모델이 나왔으니, 2012년이면 사실 페이스 리프트 시기는 어느 새 지나버린 셈이다. 다른 보통(?)의 세단 모델이라면 페이스 리프트가 아니라 풀 모델 체인지를 해야 할 만큼의 시간이 지난 것이지만, 쿠페형 승용차는 그다지 ‘대중적’ 판매량을 가지는 차종이 아니기에 모델 체인지 주기는 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실제로도 거리에서 흔히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튼 제네시스 쿠페도 이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로 바뀌어 나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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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만 해도 YF쏘나타의 등장과 함께 공식적으로 홍보되기 시작했던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이른바 ‘플루이딕 스컬프쳐’ 가 등장하기도 훨씬 전이었고, 또한 실제로 제네시스 쿠페의 차체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내부적으로도 ‘플루이딕 스컬프쳐’의 철학을 정리하기 이전에 이미 완료가 돼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므로, 초기의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자동차의 전체적인 디자인 통일성이 고려되지는 않은 상태였었던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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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번에 페이스 리프트로 등장한 제네시스 쿠페는 최근에 현대자동차가 추구하고 있는 ‘헥사고날 그릴’에 의한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에 의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페이스 리프트로 등장한 제네시스 쿠페는 현재 현대자동차가 추구하고 있는 ‘플루이딕 스컬프쳐’의 스타일 요소로써 ‘헥사고날 그릴’에 의한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에 의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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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제네시스 쿠페는 의외로 작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전면 디자인으로 ‘신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스포티 쿠페다운 역동적인 이미지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바뀐 앞모습은 그와는 대조적인 매우 강력한 이미지를 가진 모습으로 변화하고 말았다. 그래서 새로 바뀐 ‘강력한’ 앞모습에서는 포악한 맹수의 이미지도 연상된다. 극과 극의 변화로 무난해 보이던 모습에서 성격 있는 이미지로 변화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조금은 우악스러운 느낌이어서, 섬세하고 지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도 드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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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관점에서 자동차를 산다는 것은 전체적인 지출비용을 따져서 소비를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논리적’ 판단보다는, 편의성을 추구하면서도 약간의 과시욕을 반영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픈 차를 사겠다는 감성적 판단이 더 앞서게 돼서, 소위 말하는 ‘지름신의 강령’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게 보통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에게나 자동차는 자신을 대변해주는, 혹은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이미지보다 더 자신을 잘 표현해주기를 바라는 욕구가 들어있다. 특히 제네시스 쿠페와 같이 실용적 승용차로써의 비중보다는 스타일의 비중이 높은 차들은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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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통일된 이미지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로 전면의 이미지를 통일한다고 해도, ‘쿠페’ 모델에서는 좀 더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로 통일된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 아우디도 A5 쿠페에서는 더 세련된 그릴을 쓴다. 벤츠나 BMW조차도 쿠페 모델에서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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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자는 현대자동차 디자인 연구소에서 불철주야로 연구에 몰두하는 실무 디자이너들의 노고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제네시스 쿠페는 20대의 젊은 소비자가 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이든 중년층도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이미지의 차로 우악스런 메기주둥이를 가진 차를 사고 싶어 할지는 자못 궁금해진다. 개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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