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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혼다 CR-V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2-11 01:20:02

본문

혼다에서 CR-V라는 차량이 처음 나온 것은 1995년 전후인데, 이때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메이커들의 승용차와 SUV의 중간적 성격의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의 개발이 마치 유행처럼 이루어지던 때였다. 그런 흐름 속에서 혼다는 소형 승용차 시빅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해서 1세대 CR-V를 개발했던 것이다. 차명으로 쓰인 CR-V는 혼다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설(?)이 있는 것 같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바로는 “Civic Recreational Vehicle”, 즉 시빅의 레져형 차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Comfort Runabout Vehicle” 이라는 이야기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시빅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으므로, “Civic Recreational Vehicle”이라는 해설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사실 1세대 CR-V모델을 보면 마치 시빅의 5도어 모델을 가지고 지붕 높이를 높인 것 같은 이미지가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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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마다 크로스오버형 차량의 기준이 각각 다를 수 있겠지만, 기존의 SUV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방식, 즉 트럭과 같이 사다리형 프레임이 있고, 그 위에 차체를 올리는 것이 4륜 구동 차량들의 구조적 특징이었다면, 크로스오버형 차량들은 승용차처럼 일체구조식 차체(Monocoque)를 가지고 있어서, 전체 중량도 가볍고, 그에 따라 승차감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물론 차체의 디자인도 보다 더 승용차에 가까운 특징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크로스오버 차량의 특징을 목표로 개발된 혼다의 CR-V가 4세대 2012년형 모델을 내놓았다. 그래서 초대 모델부터 현재의 4세대에 걸친 혼다 CR-V의 디자인 변화를 살펴보면 혼다가 생각하는 크로스오버형 차량,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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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대의 자동차 디자인을 평가한다는 단지 겉모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요소들이 결부되어 있고, 또 차체 형태를 구성하는 요소들 역시 복잡하기 때문에 어느 한 측면만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한 종류의 차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적인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면 많은 시사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그 차량이 어떤 의미로 개발되었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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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CR-V는 크로스오버형 차량의 컨셉트로 개발된 것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SUV에 보다 더 가까워지려는 차체 형태를 볼 수 있다. 측면 형태에서 C 필러 이후의 지붕 패널을 높여서 공간활용성에 비중을 둔 형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 등장한 2세대 모델 역시 그러한 지붕의 형태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측면의 C 필러에서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강조해서 승용차에 가까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CR-V의 디자인은 3세대에 오면서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변화하는데, B 필러와 C 필러를 검은 색으로 처리해서 측면 유리창의 이미지를 전체적으로는 물방울 형상으로 보이게 해서 차체 형태가 상자형이면서도 시각적인 이미지에서는 박스 형태를 완전히 벗어나려 는 의도를 볼 수 있다. 이것은 1세대 모델에서 공간이 큰 상자형의 이미지를 주려고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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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로이 등장한 4세대 모델 역시 전체적으로는 곡선을 강조하면서도 테일 램프와 뒤 범퍼 분할 선을 역동적인 이미지로 처리해서 오히려 전체적으로 중량감을 가지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4세대 모델에서는 차체의 면의 흐름도 승용차의 느낌으로 정리한 것을 볼 수 있다.

비포장도로를 주행하기 위한 4륜 구동기능이 중심이 됐던 것이 이전의 SUV의 기능적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4륜 구동기능이 그러한 비포장도로보다는, 눈이나 비와 같은 기후의 변화에 구애 받지 않고 주행성능을 높이는 기술의 하나로써 존재하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크로스오버형 차량은 전천후의 주행성능과 공간의 활용성, 그리고 도심지의 환경에 맞는 다듬어진 차체 디자인을 가진 새로운 장르의 하나로 변화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CR-V의 디자인 변화는 단순히 어느 한 차종의 외형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성능과 기능과 용도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수단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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