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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컨셉트카 캄비아노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07 00:33:07

본문

머지않은 미래의 자동차들은 모두가 친 환경 이라는 성격을 숙명적으로 가져야 하겠지만, 그러한 성격은 실제로는 동력의 변화에 의한 부분이 많으므로, 과연 기술의 변화가 차체 디자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인가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차체 디자인의 관점 중에 하나는 적어도 자동차 디자인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큰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스튜디오, 즉 카로체리아들이 지향하는 방향일 것이다.

카로체리아(Carrozzeria)는 이탈리아어로 마차를 만드는 공방(工房, Coach Builder)을 의미하는데, 오늘날에는 자동차 제작뿐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전문 회사이다. 그런데 사실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들은 세계 자동차 디자인에 끼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그것은 이들이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들뿐 아니라 미국, 일본,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동차 기술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독일 메이커들의 차량도 디자인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나 또는 유행의 선도 그룹으로써나 앞서가는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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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했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카로체리아 중 하나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의 컨셉트 카 캄비아노(Cambiano)는 비대칭 도어나 글라스 루프 등으로 향후에 나타나게 될 전기 동력을 쓰는 자동차들의 디자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이미 비대칭 구조의 문을 가진 차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비대칭 도어 자체는 신선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캄비아노에서 눈에 띄는 전체적인 변화는 바로 디지털적 감성이다. 미래에 등장하게 될, 물론 지금 등장해 있는 전기 동력,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현재의 차들보다 더 많은 디지털화 된 기술을 쓰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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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기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마도 전기 동력 자동차에서 매우 다양한 해석을 낳게 될 것이다. 물론 디지털의 감성은 아날로그의 그것보다는 차갑고 감성적인 측면이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캄비아노의 지붕은 유리로 덮여있으면서 지붕의 구조를 이루는 트러스(truss)구조를 마치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구성해서 자연친화적 느낌이나 아날로그적 감성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으로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 등에 사용된 LED로 대표되는 조명 역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것으로, 소비전력이 적고 상대적으로 밝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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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한 것이 바로 간접 조명의 원리를 이용한 테일 램프의 디자인이다. 꺼진 상태에서는 램프가 없는 듯한 차체 색이 보이지만, 숨겨진 LED가 켜지면 차체에 반사된 빛이 차체 형태를 따라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디자인은 캄비아노의 다양한 램프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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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조명은 실내에서도 쓰이고 있는데, 천정 양측으로 건축물의 실내 간접조명과 같은 이미지의 조명을 볼 수 있다. 한편 자동차로써의 실내 디자인에서도 디지털적인 감성을 볼 수 있는데, 캄비아노는 마치 전자제품을 보는 듯한 간결함이 차체 디자인에서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절제된 선의 사용과 미니멀한 외형이 주는 세련됨이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더욱더 돋보이게 해준다. 특히 천정과 일체로 연결된 룸 미러, 백색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투명한 파워 윈도 스위치 등의 다양한 소재 및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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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한편으로 바닥에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마루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좌석, 그리고 뒷좌석의 형태는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치 근대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실내와 가구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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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와 자동차의 감성
근 미래에는 스포츠 세단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인 것 같다. 벤츠에서 처음 등장시켰던 CLS 이후 여러 메이커들이 스포츠 세단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일 것이다. 세단은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장 ‘실용적인’ 차량이지만, 여기에 감성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쩌면 스포츠 세단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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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갖는 특성은 사실 아날로그에 가깝지만, 전기동력과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친환경 차량은 새로운 감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마도 캄비아노는 이러한 새로운 감성을 내/외장 디자인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친환경 자동차는 자동차 디자인은 물론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 나올 미래의 친환경적 디지털 기술을 감성으로 승화시킨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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