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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디자인 변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16 17:40:05

본문

미국적 SUV의 디자인

포드 익스플로러(Explorer)는 본래 소형 픽업트럭이었던 브롱코(Bronco)를 웨건형 모델로 다시 개발하면서 디자인을 손보아1990년에 1991년형 모델로 출시된 것에서 비롯된, 포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SUV이다. 사실 익스플로러는 미국의 관점에서 본다면 소형 SUV, 영어식 표현은 ‘Compact SUV’ 이지만,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본다면 기본형 엔진이 8기통 4,000cc의 휘발유 엔진이기 때문에, 브롱코는 물론이고 익스플로러 역시 소형이라고 할 수는 없는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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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땅이 넓고, 연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에서는 실용성을 갖춘 SUV로 대중적인 호응을 받으며 판매되었다. 익스플로러와 경쟁하는 모델로는 시보레(Chevrolet)에서 나오는 블레이저(Blazer)가 있는데, 이 차량 역시 미국에서는 소형이지만,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본다면 소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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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는 출시 이후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600만대가 넘게 팔린 포드의 대표적인 SUV이다. 물론 그렇게 많이 팔렸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8기통 4,000cc라고 하는 배기량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익스플로러가 알려진 것은 아마도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관람차로 등장하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쥬라기 공원의 원작 소설에서는 관람차의 차종이 토요타의 ‘랜드크루저’ 라고 돼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일본차’ 대신 ‘미국차’ 익스플로러가 등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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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는 1995년에 2세대 모델이 등장했는데, 사실 이 차는 엄밀히 말해서 2세대라기보다는 1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face lift) 개념이었다. 직사각형으로 디자인돼 있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곡선형으로 바꾸면서 이전의 픽업트럭의 인상이 강하던 앞모습을 좀 더 승용차의 느낌으로 다듬었던 것이다. 엔진 배기량도 증가시켜 V형 8기통 5,000cc 엔진을 탑재했지만, 차체의 기본 구조는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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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세대 모델은 2002년에 등장하면서 2003년형으로 나오는데, V형 8기통 엔진의 배기량을 4,600cc로 조금 줄였다. 전반적인 차체 윤곽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유리와 차체 간의 단차를 줄이고, 금속제 범퍼 대신 플라스틱 범퍼를 쓰는 등의 변화가 눈에 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은 촘촘한 격자형으로 바뀌어서 이전의 2세대 모델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주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이전보다 좀 더 도시적인 인상이 드는 이미지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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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온 4세대 모델은 3세대 모델에서 앞 모습을 바꾸고 엔진 배기량을 4,000cc로 더 줄이고, 8기통 대신 6기통으로 구조를 바꾸었는데, 이것은 같은 배기량이라도 실린더의 수를 줄여서 연비를 높이려는 것이다. 미국의 교통환경 때문에 배기량을 줄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연비를 높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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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2008년의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익스플로러 아메리카(Explorer America)’ 라는 이름의 컨셉트 카를 선보였다. 이 차는 큰 차체로 미국적 특징을 강조하면서도 매우 간결한 전위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을 가진 차량이었지만, 양산차로 개발되어 나온 5세대 익스플로러는 컨셉트 모델이 가지고 있던 전위적 이미지보다는 상당히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변화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미국의 SUV로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소형화 된 4기통 2,000cc 터보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이전의 8기통 4,000cc 모델과 비교하면 정확히 반 토막(!)을 낸 셈이다. 물론 V형 6기통의 3,500cc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고는 한다. 그렇다면 과거의 8기통 5,000cc 엔진은 필요 이상으로 과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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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엔진이 반 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차체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4세대 모델의 앞모습에서 보이던 대형 픽업트럭처럼 보이던 모습은 도시적 이미지로 다듬어졌다. 5세대 모델의 앞모습은 최근의 포드 차량들과 통일된 이미지로, 수평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럽 포드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디자인의 키워드 ‘키네틱 스타일(Kinetic Style)’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초기의 익스플로러에 비해서 차체 디자인이 밀도가 높아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이전의 미국 자동차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징은 감각적인 면보다는 실용적인 면이 강한, 이를 테면 ‘팔기 위한 상품’으로써 만들었다기보다는, ‘직접 타기 위해 만든 실용적 도구’의 개념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적인 부분은 소홀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상차림이 아니라, 직접 먹기 위한 상차림 같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미국 차들도 변화된 모습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바로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 그것이다. 앞으로 나올 변화된 미국차의 신호탄이 바로 4기통 2,000cc엔진을 가진 대형 SUV 익스플로러 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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