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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프랑스의 자동차 디자인과 시트로앵 DS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22 15:27:48

본문

국내에 출시된 시트로엥의 모델 중 첫 번째 모델 DS3 는 3도어 해치백 타입의 5인승 모델이다. 사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럽 브랜드는 독일 브랜드가 전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벤츠와 BMW가 그렇고, 미니와 롤스로이스는 실제로 BMW의 소유이며, 벤틀리조차도 독일 폭스바겐의 산하에 있으니, 독일이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르노삼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르노가 국내에 들어와 있고, 푸조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많은 볼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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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 프랑스의 또 다른 브랜드 시트로앵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미 1990년대에 들어왔다가 철수한 전력이 있지만,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프랑스에서는 르노는 물론이고 푸조와 시트로앵 역시 마치 우리나라의 현대, 기아 정도의 높은 대중성을 가진 브랜드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트로앵은 우리들에게 프랑스의 대중적 승용차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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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특한 모양으로 디자인 된 DS3의 로고에서 보듯이, 프랑스의 자동차들은 그 성능이나 차체 디자인에서도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독특한 면들이 한편으로 우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들의 인식의 폭이 좁은 건지도 모른다. 자동차 역사를 살펴보아도 마차의 의자 밑에 엔진을 설치해 최초의 가솔린 차량을 만든 것은 독일이었지만, 그러한 독일 차의 구조를 바꾸어서 차체 앞 부분에 엔진을 탑재해서 오늘날과 같은 구조의 자동차의 전형을 처음 선보인 것은 1898년에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 파나르 르바소(Panhard Levassor)에 의한 시스템 파나르(System Panhard)였다. 그 이후 자동차의 실용화를 위한 기술의 발전은 상당 부분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프랑스의 자동차들은 자동차 역사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술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주로 일본을 통해 들어 왔고, 한편으로 일본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독일을 모델로 했었다는 맥락에서 본다면, 상대적으로 프랑스의 자동차들이 우리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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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프랑스의 자동차들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디자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1960년대에 등장했던 시트로앵 DS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데, ‘상식’ 이라는 틀을 깨는 전위적 디자인이 1960년대 DS모델에서 가장 큰 특징임을 알 수 있다. 마치 UFO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가진 DS의 차체 디자인은 창의성 중시의 성향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탈 보편의 성향은 50년이 지나서 나온 새로운 모델 DS3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과 같은 이미지로 만들어진 지붕은 색상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상어 지느러미 모양처럼 만들어진 B 필러의 형태는 오리지널 DS 모델의 특징적인 필러 디자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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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앵 DS3는 1.6리터 4기통 엔진이 탑재돼 있어서 우리나라의 준중형 승용차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겠지만,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3,948×1,715×1,458mm로 같은 배기량의 국산 해치백 모델 i30에 비해 길이는 35cm, 폭은 6.5cm, 높이는 2.2cm 작다. 그것은 앞뒤 오버 행을 짧게 해서 외형으로 보이는 차체 크기를 줄였기 때문인데 외형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과는 달리 도심지의 주차 문제 때문에 작은 차체를 선호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특징이 유리창 면적이 넓다는 것인데, 이것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의 일조 시간이 짧은 기후와 연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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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S3의 실내 디자인에서도 창의성 중시의 성향이 나타난다. 물론 유럽의 차들은 공통적으로 실내 디자인에서 질감을 중시하면서도 안락감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러한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질감과 색상, 그리고 형태의 조합에서 흔히 접해보지 못했던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한편으로 처음 차에 올랐을 때 낯선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실내/외 디자인이 단지 시각적 낯섦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렁크의 바닥을 낮추어서 깊이를 확보한 수납공간에 의해 부피 있는 사물들도 실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측면들은 바로 그들의 생활에 충실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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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 때문에 프랑스의 차들을 볼 때마다 자동차가 우리의 의식과 가치를 반영한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물건임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실용적인 한편으로, 사치스럽다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패셔너블 한 감각을 지닌 디자인을 가진 프랑스 차들이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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