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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BMW 6시리즈 그란 쿠페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8-02 11:46:23

본문

BMW 최초의 4도어 쿠페인 BMW 6시리즈 그란 쿠페는 6시리즈 쿠페의 4도어 버전과도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요즈음은 이처럼 쿠페 스타일을 가진 세단이 정말로 다양해졌다. 물론 그 불을 단긴 것은 벤츠의 CLS였지만, 이제는 아우디에서도 A7을, 폭스바겐은 파사트CC, 포르쉐는 파나메라를 내놓는 등 거의 모든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쿠페형 세단, 혹은 4도어 쿠페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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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다양한 4도어 쿠페들이 각 브랜드 별로 고유의 디자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4도어 쿠페 디자인은 감성적인 요소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정통적(正統的, orthodox) 세단의 차체 디자인은 이성적(理性的) 기준으로써 거주성과 안락함을 추구하고, 또 그런 성향은 대체로 중립적(中立的, neutral), 혹은 보수적(保守的, conservative) 성향으로 차체 스타일에 나타나지만, 4도어 쿠페는 감성적(感性的) 기준에서 역동성의 추구가 더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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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6시리즈 쿠페는 차체 크기나 위치로 본다면 대형 세단 7시리즈와 거의 같지만, 낮게 경사진 C필러와 뒤 유리창 때문에 뒷좌석의 머리 공간은 7시리즈 세단에 비해서는 거주성에 신경 쓴 디자인은 아니다. 사실 쿠페형 세단을 공간이 넓은 차를 타려는 목적으로 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쿠페형 차량이 그다지 보편화 된 것은 아니지만, 서구, 특히 독일이나 미국 등에서는 소형 뿐 아니라 대형 승용차에도 쿠페형 승용차가 꽤 있다. 반드시 스포츠 카 같은 디자인이 아니라, 보수적인 세단에도 문이 둘 달린 차체 형태가 구비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쿠페형 차량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쨌든 거주성(居住性)보다는 ‘멋’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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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쿠페 모델은 다양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1956년의 503 쿠페와 1976년의 635CSi (E24)등의 모델이 컨셉트카 Z9에서부터 시작해서 2005년의 630쿠페와 혈연이 닿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976년의 635 모델은 7시리즈 세단(E23)의 쿠페 버전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우아한 선의 아름다움으로 특징지어지는 모델이다.

6시리즈 그란 쿠페는 차체 측면의 강한 캐릭터 라인과 펜더의 환기구, 그리고 클래식 카의 날개 형태의 앞 펜더 형태를 연상시키는 펜더와 앞 도어의 사선으로 만들어진 스타일 라인은 두 개의 문을 가진 6시리즈 쿠페나 컨버터블과 완전히 동일한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도어에는 섀시(sash)가 없는 구조로써, 비록 4개의 문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구조가 2도어 쿠페나 컨버터블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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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는 차체와 테일 램프가 별개의 볼륨으로 분리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이른바 뱅글의 엉덩이(Bangle's Butt) 라는 이름이 있었던 Z9 컨셉트카와 7시리즈의 형태에 최근의 BMW의 계단식 테일 램프가 결합된 역동적인 뒷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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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도어 쿠페’ 라는 명칭조차도 ‘쿠페’의 기준으로는 모순(矛盾)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쿠페(coupe)’ 자체가 세단과 동일한 3박스 구조의 차체에 앞 뒤 2열의 좌석을 가지면서도 두 개의 문을 가진 차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 쿠페는 더 이상 두 개의 문을 가진 차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차량의 성격에서 논리적 기능성보다는 역동적 감성이 더 큰 비중을 가진 차량을 ‘쿠페형’ 차량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 요즈음의 4도어 쿠페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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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BMW의 4도어 쿠페 BMW 6시리즈 그란 쿠페는 세단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역동적 감성을 더해준 것이고, 쿠페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실용성을 더해준 셈이니, 승용차를 보다 더 다양하게 바라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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