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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용을 닮은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의 표정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9-04 00:50:35

본문

승용차 차체 디자인의 인상은 여러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사실 우리들은 자동차를 마치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느끼기도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자동차의 모습에서 표정을 발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동차가 표정을 가진다는 것은 사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들은 자동차에서 눈, 코, 입 과 같은 얼굴의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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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로 등장한 페라리의 F12 베를리네타 모델의 이미지를 보면 매우 특이한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생각하거나 상상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지만, 필자는 새로운 F12 모델을 보고는 용(龍)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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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 혹은 프론트 쿼터뷰(front quarter view)를 보면 헤드램프는 부릅뜬 용의 눈과도 같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여의주를 물고 있을 것 같은 입 모양, 그리고 양쪽의 에어댐 스커트는 마치 용의 수염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후드 중앙에 자리 잡은 에어 스쿱은 마치 코처럼 보이는 연상 작용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후드에서 차체 측면으로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은 그야말로 용이 승천하는 자세를 떠올릴만한 모양으로 디자인돼 있다. 이 캐릭터 라인은 필자가 앞서서 언급했듯이 입체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정말로 굽이쳐 흐르는 용의 이미지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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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2 베를리네타의 차체 측면의 비례는 거의 1/2에 가까운 긴 후드와 매우 짧은 데크, 그리고 커다란 바퀴 등으로 마치 건장한 육상 선수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6,262cc의 V형 12기통 엔진을 얹고 있어서 모델명의 12라는 숫자는 그것을 의미한다. 차명으로 쓰인 베를리네타(berlinetta)는 이탈리아어의 어원을 가진 것으로 스포티한 쿠페(coupé)를 의미한다고 한다. 쿠페(coupé)가 불어의 어원을 가진 것이라면 베를리네타는 이탈리아어의 어원인 것이다. 이 용어는 193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고, 1950년대부터 페라리를 비롯한 서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많이 쓰기 시작한 명칭이라고 한다. 쿠페 처럼 2인승, 혹은 2+2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주행성능보다는 안락성에 중점을 둔 모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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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12기통의 6천 cc급 차량의 성능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만나는‘보통차’의 수준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엔진이 뒤쪽에 달린 스포츠카들, 예를 들면 페라리 엔초나 458 같은 차량들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고 편안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류의 차들을 한편으로 GT(Grand Tourer)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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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페라리의 차체 디자인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페라리들이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개발되어, 상당히 세련되고 우아한 선을 사용했었던 것에 비해서, 최근에는 자체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여러 디자인 전문 회사의 작업을 통해 디자인이 개발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페라리 모델들은 상당히 근육질의 이미지에 공격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페라리는 1980년대 중반의328 모델이고, 역시 많은 사람들도 그 모델이 가장 페라리다운 디자인이라고 평가하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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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제 21세기로 시대가 달라졌다. 21세기의 페라리는 1980년대의 모습과는 다른 가치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개성을 내세우고 그것이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것이 21세기라고 한다면, 새로운 페라리의 디자인은 그러한 모습으로 진화해 가는 모습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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