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3. 르노삼성 SM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9-05 15:12:55

본문

준중형 승용차 시장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느낌이다. 아반떼가 절대의 비중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포르테의 뒤를 이은 K3가 준비하고 있는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2세대 SM3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SM3는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선전을 해 왔기 때문에, 판매량의 비중보다는 상품의 특성에서 준중형의 3강(强)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의 르노삼성의 판매 부진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36090_2.jpg

그 동안 르노삼성은 국내에서는 프리미엄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었다. 차종이 적고 생산량도 적어서 품질에 신경을 써서 만든다는 인상에서 기인한 것이었지만, 최근에 르노 계열의 모델들이 나오면서 디자인이나 품질 이미지에서도 과거에 비해서 확연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서인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36090_3.jpg

디자인의 이미지 이야기를 했지만, 한편으로 디자인은 단지 ‘형태’만의 문제는 아니기도 하다. 아무리 형태를 세련되게 다듬었다고 해도 브랜드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심어지지 않는다면 호응을 얻지 못하는 예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디자인의 문제는 ‘형태’ 보다는 보다 더 거시적인 ‘소프트웨어(software)’ 문제인지도 모른다.

36090_4.jpg

따지고 보면 요즘의 차들은 하드웨어적인 차별성, 다시 말해 물리적인 성능에서는 아주 특별한 고성능 모델이 아닌 보통의 승용차라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현대의 아반떼와 기아의 K3(또는 포르테)만해도 같은 플랫폼이니, 이들 두 차의 성능 차이를 따지는 것은 어쩌면 난센스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반떼와 K3의 ‘소프트웨어’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아니 K3는 이제 막 나온 차이니 기존의 포르테를 보는 게 맞을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아반떼는 일상적인 사용에 중점을 둔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포르테는 좀 더 성능을 추구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차이가 그들 두 모델의 존재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36090_5.jpg

36090_6.jpg

36090_7.jpg

그런데 SM3는 아반떼와 포르테, 혹은 K3의 성격 대비와는 달리 조금은 무덤덤한 중도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극히 실용적인 것도 아니고 지극히 기능적인 것도 아닌 무난한 보통 차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다. 물론 이건 양산 브랜드로써는 당연한 전략일지 모르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반떼와 포르테 사이에서는 또 다른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게다가 SM3는 이상하게도 여성 전용차라는 이미지도 있다. 여성 전용차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층을 제한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폭스바겐의 뉴 비틀도 귀여운 디자인 때문에 불가피하게 얻은 여성 전용차 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신형 비틀은 오히려 조금은 점잖고 보수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으로 변신한 것이 그 방증이다.

36090_8.jpg

그러나 사실상 어떤 모양의 디자인을 갖다 붙인다 해도 ‘소프트웨어’에서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면 소용없을 것이다. 결국 SM3의 선택은 평범한 보통의 차보다는 고성능 캐릭터로 가든지, 아니면 극도의 실용성을 가진 성격의 차량으로 가든지 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르노삼성’ 보다는 과감하게 ‘르노’ 브랜드로 어필하는 것이 국내의 ‘소프트웨어’ 싸움에서는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36090_9.jp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