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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점잖아진 더 비틀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0-22 12:45:56

본문

뉴 비틀의 후속 모델 더 비틀(The Beetle)이 등장했다. 뉴 비틀의 신형이 뉴 비틀이 아닌 ‘더 비틀’로 나온 것은 이제 비틀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일 것이기도 하고, 또 3세대가 된 비틀이 이제 그 존재감을 가장 확실하게 잡아가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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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여기에서 더 비틀이 3세대 모델이라고 했지만, 비틀이 처음 역사 속에 등장한 것이 1939년이고, 2세대 뉴 비틀이 등장한 것이 2000년이니 무려 60년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셈이다. 게다가 2세대 모델도 12년이나 장수(?)를 했으니. 이래저래 독특한 차 인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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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비틀은 1930년대의 차체 디자인 양식을 반영했으면서도 독특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다. 물론 클래식 비틀도 초기 모델과 후기 모델은 상당 부분이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그리고 뉴 비틀 역시 독특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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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로 나온 ‘더 비틀’의 차체 디자인은 조금 점잖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실내의 디자인도 오리지널 클래식 비틀에 더 가까운 이미지로 구현되었다. 어찌 보면 감각적으로는 최첨단의 세련미보다는 보편적이고 무난한 쪽으로 바뀐 듯하다. 왜 이러는 걸까? (요즘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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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뉴 비틀은 미키마우스의 커다란 둥근 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두 개의 큰 원형 펜더와 둥근 지붕 선 등으로 디자인의 완성도에서는 최상이라고 할 만했다. 지금 보아도 12년 된 디자인의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게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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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워서 여성 전용 모델이 돼 버린 것이다. 남자들 중에도 뉴 비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필자 역시 좋아하지만, 남자들이 몰고 다니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있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도 뉴 비틀이 있지만, 여성이 오너일 걸로 생각했는데, 50대 남성이 늘 몰고 다닌다. 물론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여성용 정장을 남성이 입고 다니는 느낌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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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틀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도 클래식 비틀의 모티브를 따랐다. 기능적이면서 장식적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12년만에 등장한 더 비틀은 비틀을 남자들에게,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비틀이 가진 디자인의 이미지는 여성적인 아이콘이 아니라, 21세기 소형 승용차의 기능을 역사성이 있는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모두를 위한 더 비틀의 등장으로 진정한 대중의 차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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