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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교한 인공미를 강조한 인피니티 Q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2-12 15:56:22

본문

인피니티에서 2014년형으로 고급 모델 Q50을 내놨다. 인피니티가 차량의 모델 구분을 이전과는 달리 승용 모델은 모두 알파벳 Q로 통일하고, SUV모델은 모두 QX로 통일하기로 한 뒤로 나오는 첫 신형 승용 모델이다. 그래서 Q50에서 50은 배기량이 아닌 등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중형급 차량이라는 의미의 숫자인듯하다. 그래서 엔진의 배기량도 2,200cc에서 3,700cc까지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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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인피니티는 처음 미국에 고급 브랜드를 출범시키던 1989년에 최고급 모델로 8기통 4,500cc엔진을 얹은 Q45를 내놨었다. 그때의 Q45는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급의 대형 고급승용차로 오늘의 Q와는 다른 등급의 승용차였는데,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사실 그런 ‘노 그릴(no grill)’ 디자인은 대형 승용차로써는 모험이었다. 그런데 토요타가 내놓은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다소 평범(?)한 디자인의 LS400모델이 승승장구했던 것과는 달리 Q45는 상대적으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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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Q45 는 1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는 물론이고, 2세대와 3세대 Q45 모델에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단 ‘전형적(典型的) 고급차’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은 얻지 못한다. 지금 다시 살펴보면, 2세대 Q45는 렉서스의 ‘평범한 고급차’를 의식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 특징이 없는 디자인이고, 3세대 모델은 지나치게 캐주얼(casual) 한 디자인으로 고급승용차다운 인상을 주지 못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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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서 렉서스는 세대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평범한 고급차(?)의 디자인으로 승승장구했었다. 두 일본 고급 브랜드의 명암(明暗)은 참으로 기이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단지 디자인에서 비롯된 문제만은 아니었겠지만…. 2006년 이후 인피니티는 미국 시장에서도 대형승용차 모델 없이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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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인피니티 브랜드의 디자인은 정교한 곡선에 의한 근육질의 인상이 강하다. 대개 근육질이라고 하면, 유기체적(有機體的) 디자인, 즉 오르가닉 디자인(organic design)을 떠올리게 되지만, 인피니티의 곡선은 매우 인공적이고 정교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아마도 고성능을 지향하는 브랜드 성격을 대변하기 위한 기계적 이미지를 추구한 성격이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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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차체 외부의 디자인도 그렇고 실내에서도 근육질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냉정한 기계의 느낌이 다가온다. 전면부의 디테일은 선명한 에지와 기하학적인 헤드램프 등의 디테일에서 기계적인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C-필러에서 사용된 곡선의 디테일은 정교한 인공미를 추구하는 일본의 조형 철학을 반영하는 요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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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런 특성이 닛산, 나아가서 인피니티 브랜드가 추구하는 프리미엄의 성격일지도 모른다. BMW나 아우디가 추구하는 고성능의 이미지가 그들의 프리미엄적인 요소이듯이, 인피니티 역시 그러한 요소를 보여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Q50차체의 세부적인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마치 일본 고궁의 정원(庭園)을 볼 때 느끼게 되는 인공미와 유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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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승용차가 소비자들에게 선택되는 이유는 단 한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일 수도 있고, 때로는 비범한 주행성능일 수도 있다. 혹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브랜드 특유의 감성적 요소가 결합된 그 무엇일 수도 있다. 인피니티가 미국 진출 초기에 강조했던 젠(Zen; 禪) 스타일은 일본적 특성을 강조한 것이었지만, 렉서스는 그런 요소를 강조하지 않고도 일본산 고급차의 이미지를 내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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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필자는 자동차의 조형적 요소들이 주는 메시지에 주목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 등장한 인피니티의 Q 모델을 보면서 이들이 추구해온 디자인이 지금까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인피니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정교한 인공미의 비중이 높아져 왔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러한 그들의 디자인 관점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가 새로운 인피니티 디자인의 관전 포인트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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