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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니밴의 역사를 가진 그랜드 보이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3-02 16:49:12

본문

크라이슬러 코리아에서 내놓은 그랜드 보이저는 26년의 역사를 가진 5세대 모델로, 전세계 미니밴의 원조 차량이다. 처음 개발된 미니밴은 1983년에 크라이슬러의 보이저(Voyger)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우리에게는 캐러밴(Caravan) 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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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은 미국에서는 닷지(Dodge) 브랜드로 팔린 차명이다. 크라이슬러 보이저는 그 시기에 경영난에 봉착해 있던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는 역할을 맡아 경영을 이끌었던 리 아이어코카(Lee Iacoca)의 계획에 따라, 크라이슬러 그룹의 중형 승용차 K 플랫폼을 이용해서 개발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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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미니밴이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밴(van) 이라고 하면, 1970년대 초에 개발된 닷지 램(RAM) 같이 덩치 큰 화물용 밴 차량이 보통이었는데, 이 차량은 3,700cc에서 7,200cc에 이르는 엄청난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이어코카는 2,400cc급 승용차의 전륜 구동 승용차 플랫폼을 이용해서 가족들 모두가 탈 수 있는 차량으로 ‘작은 밴(mini-van)’을 개발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쉐보레 등에서는 본래의 크기였던 풀 사이즈 밴(full size van)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런 모델을 고급스럽게 꾸민 컨버전 밴이 소위 ‘연예인 밴’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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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풀 사이즈 밴이 후륜 구동 방식의 트럭 차대(車臺; chassis)를 이용한 것이었던 것에 비해, 크라이슬러 보이저는 전륜 구동 방식의 승용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축거(軸距; wheelbase)를 늘린 2박스(box) 구조의 것이어서, 트럭의 사다리 프레임이 없어져 플로어(floor)가 낮아지고 엔진 룸도 작아져서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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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세대 미니밴 모델은 1991년에 나왔는데, 보이저 라는 차명은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 플리머스(Plymouth)에서 판매될 때의 이름이었고, 크라이슬러에서는 타운&컨트리(Town&Country)라는 이름으로, 닷지에서는 캐러밴으로 판매된다. 2세대 모델은 후드와 펜더에 곡선이 가미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2박스 구조에 상자형 차체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B-필러와 C-필러를 그대로 나타낸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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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등장한 1996년형 3세대 모델에서부터 카울(cowl)과 A-필러가 더 앞쪽으로 이동해서 엔진룸 일부가 덮이는 이른바 1.5 박스 구조로 변화되어 실내공간의 비중이 커지는 동시에 곡선적인 차체 형태가 만들어진다. 자세히 보면 A-필러가 리어 뷰 미러 보다 훨씬 앞쪽으로 이동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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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앞 유리의 면적이 크게 늘어나 앞 유리 와이퍼도 중앙에서 교차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측면의 유리창 디자인도 B, C-필러를 강조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듯한 창문의 이미지로 처리되기 시작한다. 곡선형 디자인이 되면서 차체도 약간 커졌지만, 엔진은 지역에 따라 2.0리터부터 3.8리터 배기량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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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등장한 4세대 모델부터는 크라이슬러에서는 ‘타운&컨트리’와 닷지의 ‘캐러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지만, 유럽에서는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엔진의 종류도 유럽에서는 2.5리터와 2.8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라이슬러를 상징하는 윙 심벌과 격자가 결합된 디자인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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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2008년에 처음 발표된 5세대 모델인데, 디자인은 4세대에 비해 오히려 더 각이 지고 전체적인 차체 형상도 상자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스타일의 비중보다는 실용성에 더 중점을 둔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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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 흐름은 혼다의 오딧세이나 토요타의 시에나 등도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인 크라이슬러 미니밴의 역대 모델의 변경주기로 미루어본다면, 아마도 내년쯤에 미국 시장에서는 6세대 모델이 등장할 것 같다. 그 모델이 다시 역동적인 곡선형 디자인으로 탈바꿈할지, 아니면 더욱 더 상자형의 실용적인 이미지로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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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미니밴 카니발 역시 곧 완전 변경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국내와 미국의 대표적인 미니밴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스타일 감각과 공간의 활용성,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승용차와 같은 부드러움이 가족용 미니밴에게 요구되는 특징이라면, 앞으로 등장할 크라이슬러의 미니밴의 특징이 모든 메이커들의 미니밴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원조(原祖; origin)’ 모델이 가지는 영향력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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