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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스타일리쉬 웨건 벤츠 CLS슈팅브레이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3-17 04:09:14

본문

승용차들은 정말로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모양은 다양한 용도와 기능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런 모양들은 이를 테면 세단(sedan)이나 쿠페(coupe), 그리고 스테이션 웨건(station wagon)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그런데 이런 구분이 최근에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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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2003년경에 비전 CLS라는 콘셉트 카를 내놓았고, 이어 2004년에는 CLS라는 이름의 쿠페형 세단을 시판하기 시작한다. 즉 4도어 세단 본래의 정통성(正統性; orthodoxy)과 2도어 쿠페(coupe)의 스타일리쉬(stylish)한 특성을 양립시킨 차량이다. 이후 여러 메이커들이 이와 유사한 성격의 세단들을 내놓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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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단은 승용차로써는 가장 균형 잡히고 편안한 차량인 동시에 가장 격식 있는, 옷으로 말하자면 정장과도 같은 성격의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적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한편으로 쿠페는 개성을 강조할 수 있으면서 멋있지만, 승용차로써의 안락함이나 실용성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두 차종의 장점만을 모은 것이 ‘쿠페형 세단’ 이라는 조금은 모순(矛盾)처럼 느껴지는 이름의 차종이 등장한 것이다. 그야말로 어떤 단단한 방패든지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창(矛)과, 아무리 날카로운 창도 막을 수 있는 단단한 방패(盾)가 공존할 수 있을까? 그것은 어쩌면 넉넉한 뒷좌석 공간의 세단과 날렵한 스타일의 쿠페를 양립시키는 것과 같을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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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성격의 CLS가 2세대 모델로 풀 모델 체인지 되고, 그 세단(?)형 차량의 스테이션 웨건 모델로 등장한 차량이 바로 CLS Shooting Brake(슈팅 브레이크)이다.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라는 이름은 본래 사냥을 떠나기 위해 사람과 장비를 실어 나르던 운송수단을 이르는 말인데, “Shooting Brake”, 또는 “Shooting Break”로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 1960년대와 70년대 영국에서는 쿠페에 넉넉한 적재공간과 테일 게이트(tail gate)를 더한 2도어 스포츠카를 슈팅 브레이크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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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섀시(sash)가 없이 하드 탑(hard top) 형식의 세단으로 만들어진 벤츠의 신형 CLS 세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슈팅브레이크의 측면 디자인을 보면, 최근의 벤츠의 차체 디자인 요소인 뒤쪽으로 갈수록 우아하게 흘러가는 드롭핑 라인(dropping line)을 볼 수 있다. 이 캐릭터 라인은 신형 S클래스를 비롯해서 CLA 모델 등 최근의 벤츠 승용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스타일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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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차체 측면에서의 유리창 (greenhouse) 이미지는 마치 부메랑이나 초승달 같은 인상적인 그린하우스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유리창과 도어 패널의 경계선인 벨트라인(beltline)이 높게 설정돼서 자못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주고 있다. 게다가 뒤쪽에서 본 모습은 LED를 쓴 테일 램프의 형태가 마치 뒤쪽으로 힘껏 잡아당겨진 새총을 연상시키는 유리창 디자인과 어우러져 마치 손을 놓으면 튕겨져 나갈 것 같은 인상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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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웨건과 쿠페를 양립시킨 콘셉트의 벤츠 CLS슈팅브레이크는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를 양립시킨 CLS에 이어 또 다시 경계가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것이 디자이너들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용적인 공간과 스포티한 감성의 절충점을 찾아내서 구체화 시키는 작업, 그것이 바로 한대의 자동차에 완성되어 나타나는 디자인의 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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