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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적 감성의 BMW i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28 05:57:52

본문

BMW에서 'i' 라는 알파벳으로 이름을 붙이는 전기차량을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등장한 i8에 이어 좀 더 현실적(?)인 소형 전기차로 i3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내연기관을 쓴 BMW의 차량들과는 다른 차다. 그래서 측면에서 BMW 특유의 디자인 공식(?) 이라고 할 수 있는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커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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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머지않아 모든 차들이 전기 동력을 쓰는 차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사실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전기차의 앞날은 아직 미지수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전기동력 자체의 문제보다는 충전을 중심으로 하는 실용성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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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기 모터는 토크나 진동,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내연기관과는 달리 자동차의 동력원으로서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를 충전하고 저장하는 등의 전기차량의 실용성과 직결되는 문제에서 편의성이 해결되지 않은 것 때문에, 전기차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그러한 기술적인 숙제가 남아있다고 해도 BMW의 전기차 개발은 그들만의 확신을 가진 듯이 보이는 일면이 있다. 사실 BMW는 그 동안 내연기관의 효율과 성능을 높이는 데에 집중해 온 인상이었고, 향후에도 그럴 것처럼 보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기차량 개발에 큰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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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필자와 같이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차량 동력의 변화가 차체 디자인, 정확히 말하면 ‘스타일’에 영향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기지게 된다. 동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의 전기차량들의 디자인을 보면, 그러한 영향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09년에 BMW에서 i8 콘셉트 카를 내놨을 때만 해도 새로운 스타일의 실험 같은 인상이 들었지만, i8에 이어 i3까지 양산이 되는 상황이 되자, 그러한 새로운 감성의 디자인은 단지 새로운 스타일의 실험이 아니라, 전기 동력을 가진 차량의 디자인 감성을 새롭게 해석한 조형언어라는 느낌이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내연기관 동력의 차량들이 아날로그적 감성이었다면, 전기 동력 차량은 디지털 감성이고, 그것이 차체 디자인에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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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의 차체 디자인을 보면 전체 차체의 윤곽은 2박스의 소형이면서 거의 상자형태로 만들어진 캠백(Kammback) 형태에, 앞 뒤 오버 행이 짧고 휠 베이스가 긴 전형적인 소형 승용차의 그것이다. 캠백 형태는 1930년대에 독일의 유체역학 연구자였던 브니발트 캄(Wunibald Kamm)이 제시한 것으로 차체 뒤를 상자형태로 만들어 오히려 공기저항계수를 감소시키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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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3의 차체 디자인은 마차의 문처럼 열린다는 의미의 이른바 코치도어(coach door)를 쓴 차체 구조를 비롯해서 차체의 면 처리와 윈도 그래픽, 그리고 헤드램프를 비롯한 램프 류의 형태, 그리고 실내 부품의 디테일은 디지털 전자제품을 연상시키는 형태들로 구성돼 있다. 물론 그런 속에서도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쓰인 밝은 색의 나뭇결은 따뜻한 감성으로 그린 카(green car)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실상 이미 오늘날의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전자제품화 되어가고 있는데, 미래의 전기차량은 실질적으로 더 이상 ‘기계’라는 정의와는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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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감성이 주된 테마가 되는 디자인, 그런 디자인은 요즈음 스마트 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제품의 디자인이고, i3로 대표되는 미래의 전기차량의 디자인 역시 그러한 디지털 감성으로 무장한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마치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1950년대와 60년대 풍요의 상징이었던 장식적 디자인의 미국차를 그리워하듯, 아니면 우리의 장년층들이 1980년대의 포니를 그리워하듯 지금부터 20 여 년쯤 지난 뒤의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모습의 차들을 다시 찾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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