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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디자인과 세계 제2차 대전-2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21 07:55:54

본문

글/구상(한밭대 교수)

1945년 2차 대전이 끝나고, 전시 체제에서 평화 체제로 변한 유럽에는 생산재와 소비재는 물론이고, 승용차와 트럭 등 많은 교통수단이 부족하였다. 신형 차량을 개발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었으므로, 대개는 전쟁 이전의 1930년대 후반에 개발되었던 차량들이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미국과는 달리 유럽은 지형과 도시 구조가 복잡한데다가 전쟁후의 경제사정이 때문에 일반 차량들은 소형이 일반적이었고, 구조 또한 간단하고 장식이 적은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대전 후 유럽을 대표하는 차들 중의 하나로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의 비틀(Beetle)을 들 수 있다. 지난 회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차는 2차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9년에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비틀은 1940년대에 본격적인 보급이 이루어졌지만 그 차체 스타일은 1930년대의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비틀은 이후에 그의 최초 설계자였던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1875~1951) 박사에 의하여 스포츠카 포르쉐(Porsche) 356 모델로 개발되는 데에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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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폭스바겐 비틀 오른쪽: 포르쉐356


이탈리아 역시 독일과 함께 2차대전의 패전국이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민간용 차량의 생산을 재개한 피아트(Fiat)와 란치아(Lancia), 그리고 1947년에 설립된 페라리(Ferrari)등이 주요 자동차 메이커였는데 이들이 전쟁 후에 만들어낸 차량들은 미국 메이커들과는 다르게 차체는 크지 않았다.

이때의 차들은 차체의 곡면이 비교적 크고 선의 처리가 보다 유연했는데, 이것은 스타일 요소들의 정리를 이루어나가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앞바퀴를 덮고 있는 펜더(fender)가 측면으로 확대되면서, 차체의 면이 간결하게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펜더가 정리되어 가는 것은 이시기의 미국의 차량들도 같은 개념이었으나, 유럽보다는 약간 늦게 시작되었으며 형태의 개념도 유럽 차량들의 그것과는 다소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국의 펜더의 정리 개념이 상자형으로 되어 가는 것이었던 반면, 유럽지역에서의 특징은 오히려 펜더의 곡률이 증가하면서 부피가 증가하여 차체의 측면을 덮는 개념이었다.

특히 재규어(Jaguar)에서는 이러한 펜더의 개념을 확대한 스타일의 차량을 내놓았는데, 일체형 측면 차체를 가지면서 매우 부드러운 차체의 면으로 유선형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대전 후에 직선적인 스타일 기조를 보이던 미국 차량들과 뚜렷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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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Jaguar) MK VII


미국은 대전후의 경제 상황은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으며, 실질적으로 본토에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었다. 그러나 군수품의 생산에 치중한 것의 영향으로 차량의 개발이 다양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한 반면, 군수장비를 위한 엔진의 개발은 전쟁 중에도 계속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엔진 기술이 발달하였다.

이 시기의 미국 차량들의 엔진들은 일반적인 것이 V형 8기통 이었으며, 배기량은 370 큐빅 인치(cubic inch:약 6100cc)내외로써 매우 커다란 용량의 것들이었다. 이에 따라 차량 후드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차체가 전반적으로 직선화되고 후미(後尾) 부는 유선형 화 된 차체의 형태, 즉 전고후저(前高後低) 스타일의 차체형태가 나오기 시작하며, 이것이 하나의 경향을 이루게 되었다. 이 스타일은 차체 스타일 분류에서 ‘신 대전후 스타일(New Post War Style)’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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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전후 스타일의 머큐리 쿠페


이 양식에서 차체의 면 처리는 긴장감이 그리 많지 않은 밋밋하고 팽팽함(tension)이 많지 않은 부드러운 라운드 처리로 일관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의 미국 차량들의 핵심은 대형 엔진에 있었기 때문에, 스타일링을 위하여 구조를 조정한다는 개념보다는 대형엔진을 차체로써 어떻게 ‘포장’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차체의 비례는 유리창의 면적(greenhouse)이 좁고 차체의 비례가 상대적으로 크며, 긴 후드를 가지고 있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게 확장되었고, 번쩍이는 크롬이 도금된 금속제 장식품이 장착되는 것이 어느 메이커에서나 공통되는 특징이었다. 뒤 트렁크(trunk)가 화물공간으로써 완전히 자리 잡게 되어 대전후의 유선형의 트렁크 데크(deck)는 점차 높아지면서 실용성을 가지는 구조물로 변화되어 갔다. 이에 따라 차체 스타일이 직선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의 차량들은 직선적인 앞․뒤 펜더를 강조하기 위하여 긴 몰드(mould)를 부착하거나 색채를 부분적으로 달리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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