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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국 차가 이렇게 변하다니, 링컨 MKC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0-21 11:34:13

본문

포드에서 고급 모델 브랜드 링컨(Lincoln)이 새로운 회사 로 재 출범하면서 새로운 SUV 로 MKC를 내놨다. 브랜드 이름을 마치 다른 회사인 것처럼 붙인 것은 어쩌면 심기일전(心機一轉)하겠다는 각오인지도 모른다. 몇 주 전에 자동차디자인 특강 차 필자의 학교를 방문했던 링컨의 치프 디자이너 강수영 씨 역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변신이 시작된 것만은 틀림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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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신형 SUV들이 그렇듯이 신형 MKC 역시 승용차 플랫폼, 포드의 이스케이프(Escape) 플랫폼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물론 이스케이프 역시 준중형 승용차 플랫폼으로 만든 컴팩트 크로스오버이니, 결국 준중형 승용차 베이스인 셈이다. 게다가 엔진은 2,000cc와 2,300cc 두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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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급 브랜드에서 만드는 SUV에 2,000cc 엔진이 얹히다니, 격세지감이다. 1980년대에 미국산 소형 승용차에 2,000cc 엔진이 얹히는 경우를 보긴 했지만(사실 2,000cc도 우리에겐 중형차이다), 4륜구동 SUV에, 그것도 링컨 이라는 고급 브랜드의 SUV에 4기통 2,000cc 엔진이 얹히는 날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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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브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SUV가 익스플로러(Explorer)인데, 과거에는 8기통 4,000cc가 기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익스플로러에도 4기통 2,000cc모델이 있다. 게다가 과거 링컨 브랜드로 나오던 에이비에이터(Aviator) 같은 한 덩치 하는 차들은 8기통에 5,600cc… 뭐 이런 식이었다. 물론 오늘 리뷰를 쓰는 MKC 같은 컴팩트 SUV는 아예 존재하지조차 않았었다. 그랬던 미국 차들이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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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로운 MKC는 전통적(?) 미국차와는 달리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다가온다. 문 틈새의 간격을 줄인다든지 하는 디테일을 중시하고, 여러 부분에서 밀도 있는 디테일을 보여준다. 게다가 조개 껍질의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 테일 게이트 디자인은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이기도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아우디 Q5의 그것과 비슷한 구조로 보이기도 한다. 이것 역시 과거의 미국 차 같았으면 볼 수 없는 디자인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MKC는 미국차 같은 인상이 들지는 않는다. 마치 유럽의 컴팩트 SUV 같은 프로파일(profile)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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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미국차’ 의 특징은 선이 굵고 디테일보다는 전체의 차체 자세(stance)를 중시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런 디자인은 실용성에 장점이 있고, 조금은 거칠게 다루어도 긁히거나 망가질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이 드는데, 그런 이유에서 미국산 픽업 트럭의 견고한 이미지 같은 느낌이 미국차의 장점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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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새로운 MKC는 링컨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날개를 펼친 듯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미 1940년대에 나온 제퍼(Zephyr) 모델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앞 범퍼의 아래쪽에 마치 거울로 비춘 듯 비슷한 실루엣으로 만들어져 있다. 형태의 반복을 통한 통일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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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럭셔리를 말해주는 계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링컨의 창업자 헨리 리랜드(Henry Leyland)는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Caddillac)의 창업자이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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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최근의 링컨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 변화가 나타난다. 이른바 버튼식 변속기 컨트롤러가 그것이다. 이미 발매중인 링컨 브랜드의 승용차 MKZ에도 동일한 버튼식 변속기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있다. 그런 한편으로 차체 크기에서 오는 절대공간의 한계 때문에 실내공간은 그다지 넓지는 않다. 컴팩트 SUV의 크기를 보여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과거 미국의 대형 SUV 기준으로 판단하면 좁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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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자면, 새로운 MKC는 전통적 미국차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엔진 배기량이든, 차체 디테일의 마무리이든, 실내의 재질감 이든 말이다. 그리고 이런 방향으로의 변화가 미국 브랜드의 자동차에서 계속 나타나게 된다면, 앞으로의 미국 차량들, 그리고 대형차를 타던 소비자들의 변화가 어디까지 갈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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