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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디자인과 세계 제2차 대전-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0-28 09:26:07

본문

글/구상(한밭대 교수)

195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의 차량들은 서로 유사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두 가지나 세 가지의 색을 칠한 차체와, 대형 라디에이터그릴, 크롬 도금의 장식, 그리고 대형 엔진 등, 차체의 조형성에 의한 스타일보다는 색채와 장식의 그래픽 적 처리에 의하여 차별화 시키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차량들이 화려하게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1957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 간의 엔진의 출력 높이기 경쟁은 절정에 달하였고 크라이슬러(Chrysler)를 중심으로 테일 핀(tail fin)이 새로운 차체의 스타일 요소로써 떠올랐다.

테일 핀은 차량의 물리적 기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이 장식적인 성향이 강한 스타일 요소로써, 이 시기의 제트 추진 항공기의 실용화와 함께, 비행기에 대한 관심이 왜곡되어 차량에 그 형태 개념이 도입된 것이었다. 테일핀 스타일은 이후 여러 메이커에서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차량에 속도감을 주는 스타일 적 방법의 하나로써 뒤 유리를 급격하게 경사지게 하는 것과 함께 많이 사용되었다.

테일 핀은 오늘날에 와서 기능을 상실한 장식적인 스타일양식의 하나로써 기능주의자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으나, 그 조형적 특징과 차량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감성적 대상으로의 변화에 일조한 역할은 하나의 자취로써 인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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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테일핀(Tail Fin)이 적용된 차량, 1958년형 캐딜락(Cadillac)
엘도라도(Eldorado)


1950년대의 과도기를 거쳐 6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도 특성을 가지고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고성능 차량의 개발이 계속 이루어졌으나, 실질적으로 대중들을 위하여 개발되어 보급된 것은 소형 승용차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후 유럽을 대표할 수 있는 소형 승용차는 폭스바겐(Volkswagen)의 비틀(Beetle)이지만, 1950년대 이후 대중적으로 보급된 비틀에 못지않게 많이 보급된 차량은 영국 오스틴(Austin)의 미니(Mini)이다. 미니는 차체의 길이 3.5m 에850cc의 34마력의 엔진을 가로탑재(transverse mounting) 하고 전륜구동(前輪驅動)방식을 채택하였다.

유럽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보급된 소형 승용차는 오스틴 미니와 폭스바겐 비틀의 두 종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비틀과 미니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추구한 소형차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구동방식을 보면 비틀은 엔진이 차체 후방에 탑재된 후륜구동(後輪驅動) 방식인데, 미니는 이와 반대인 전방엔진탑재의 전륜구동방식으로써 대비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틀은 엔진이 종치(縱値;longitudial mounting - 세로놓기) 방식인 반면에 미니는 횡치(橫値;transverse mounting - 가로놓기) 방식으로 서로 상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비틀의 방식은 차량의 중량균형과 주행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개발된 효율적 구조라면, 미니의 그것은 공간활용과 경제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효율적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비틀의 방식은 후에 포르쉐와 같은 정통 스포츠카로 발전되었고, 미니의 방식은 70년대 이후의 소형차를 시작으로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대부분의 승용차에 적용된 ‘전륜구동(前輪驅動)방식’으로 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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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VW 비틀(Beetle) 오른쪽:오스틴(Austin) 미니(Mini)


대전후의 미국의 경제사정은 미국의 소비생활 수준이 높아지게 하였으며 이것은 차량의 대형화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스포츠카가 아닌 일반차량에도 다기통의 고출력 엔진이 쓰이게 되었다. 이 시기의 미국 차에서는 연료 절약이나 효율의 향상과 같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엔진의 대형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었으나, 차체의 스타일에서 테일핀을 비롯한 장식적인 경향이 퇴조하면서 차체의 형태와 면처리에 의한 조형성을 위주로 하는 스타일이 등장하게 되었다.

1962년에 GM의 시보레(Chevrolet)가 내놓은 코르베어(Corvair)는 그래픽적 장식요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차체 형상의 조절로써 측면의 캐릭터라인(character line)과 전․후면부의 스타일이 만들어진 차량이다. 차체의 면 처리도 이전의 당김(tension)이 없는 것에서 탈피하여 부드러운 면과 날카로운 모서리가 공존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이러한 면의 당김을 이용한 스타일링은 1963년에 나온 코르벳(Corvette)의 스팅레이(Sting Ray)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차체 측면의 날카로운 캐릭터라인과 앞․뒤 펜더에 사용된 곡면의 블리스터(blister), 후드 중앙부의 에이펙스(apex) 라인의 설정에 의하여 차체 형상의 입체적 변화에 의한 스타일 창조기법의 개념이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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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시보레(Chevrolet)의 스팅레이, 1963


이렇게 시작된 미국의 스포츠카들의 차체 스타일이 인체 근육의 인상을 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류의 차량들이 머슬카(muscle car) 라고 불리게 되었다. 미국 스포츠카의 스타일은 1970년대에는 보수적인 경향의 승용차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다소 공격적인 이미지의 유기체적 스타일을 가지는 ‘미국형’ 승용차의 유형으로 발전된다.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요인은 매우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으나, 이들 다양한 요인들은 크게 ‘자동차 자체의 요인’과 ‘자동차 이외의 요인’의 두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이중 ‘자동차 이외의 요인’은 결과적으로 자동차의 전반적인 구조의 변화까지 초래하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은 1차 대전에 비하여 과학기술의 발달과 전술의 변화 등으로, 공업적 기반을 전재로 하는 강대국들의 주도권에 의하여 상황이 변화되는 성격의 사건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직접적인 영향과 대전후의 사회 경제적인 상황의 전개는 세계의 자동차 산업을 유럽과 북미대륙 이라는 지역적인 개념 이외에도, 소형화와 대형화라는 뚜렷이 대비되는 특성으로 구분지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차량 크기의 개념에 그치지 않고 차량의 성능과 스타일에까지도 영향을 끼쳐서, 유럽과 북미대륙을 기준으로 하여 대비되는 스타일과 성격으로 나누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두 지역의 대비되는 차량의 특성은 오늘날의 자동차 디자인에서의 다양성의 근원이 되었으며, 차량의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평가기준과 가치기준을 만들어 내어 차량성격의 다양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 약력


구 상(具 常)

1966. 6. 서울출생
1985. 2. 서울 경복고 졸업
1989. 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 졸업 - 미술학사
1988. 12. 기아자동차 입사 디자인실 근무
1991. 1.~1994. 12. 크레도스 승용차 책임디자이너
1991. 8.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 산업디자인석사
1995. 1.~1997. 2.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
1997. 3.~2002. 2. 대구가톨릭대학교 자동차공학부
자동차디자인 전공주임교수
1999. 3.~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자동차디자인 강의
2002. 3.~현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공업디자인전공 교수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 박사과정

저서

-자동차디자인 핸드북(1993년)
-자동차디자인 북(1994년)
-자동차디자인 100년(1998년)
-자동차 이야기(1999년)
-운송수단디자인(2000년)
-디자인인간공학개론(2002년)
-디지털시대의 스케치와 렌더링(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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