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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국식 대형 SUV의 일본식 해석 QX80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2-15 01:17:29

본문

이번에 국내에 발표된 인피니티의 QX80은 미국식 대형 SUV의 규모(!)를 잘 보여준다. 국산 SUV 중에는 기아에서 만드는 모하비가 가장 큰 SUV이다. 모하비는 가격으로 보나 엔진으로 보나, 혹은 차체 치수로 보나 국산 SUV 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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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자답고 튼튼한 차종이라는 인식이 있고, 그런 모하비를 좋아하는 것으로 웹 공간에서 유명한(?) 네티즌까지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덩치 큰 모하비도 미국에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모하비보다 차체 크기로나 엔진 배기량에서 더 큰 헤비급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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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헤비급 선수들과 대적할만한 크기로 개발된 모델이 바로 인피니티 QX80이다. 현재의 QX80은 인피니티의 새로운 명명법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지만, 본래의 이름은 배기량을 나타내는 숫자를 조합한 QX56이었다. 물론 5,600cc의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이었고, 현재의 QX80모델 역시 엔진은 가솔린 8기통 5,600c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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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길이 5,290mm에 높이 1,940mm, 폭 2,047mm에 축간거리는 3,075mm로 우리들이 흔히 보아온 대형 고급승용차는 물론이고, SUV에서도 이런 정도의 차체 크기를 가진 차량이 흔치 않다. 현재의 QX80은 2세대 모델인데, 처음 등장한 것이 2004년에 나온 QX56이다. 그리고 2010년에 2세대QX56 모델이 나왔고, 이번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차량은 2세대 모델의 새로운 이름의 2015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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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QX모델은 닛산의 풀 사이즈 SUV였던 아르마다(Armada)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고, 아르마다는 닛산의 풀 사이즈 픽업 타이탄(Titan)의 F-Alpha 플랫폼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 플랫폼은 닛산의 대형 SUV 패스파인더(Pathfinder)에서부터 쓰였던 것이었으며, 그런 이유에서 1세대 QX는 패스파인더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C-필러에 달린 도어 핸들이었다. 이것은 뒤쪽 휠 아치와 벨트라인 사이가 좁아서 도어핸들을 설치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C-필러로 옮겨 붙인 것이었지만, 닛산 대형 SUV의 아이덴티티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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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QX56은 거의 사각형에 가까웠던 디자인의 닛산 아르마다와 같은 차체로, A-필러에서 C-필러에 이르는 지붕 선이 곡선이어서, 인피니티의 곡선적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잘 맞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는 거의 완전한 사각형으로 디자인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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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0년형으로 등장했던 2세대 QX는 보다 더 곡선적인 차체 형태를 가지게 된다. 수평 리브의 라디에이터 그릴 전체의 윤곽은 4각형이었지만, 좀 더 곡선을 써서 둥근 흐름을 가지고 있고, 헤드램프는 다른 인피니티 승용차들처럼 이형(異形) 램프를 써서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가진 얼굴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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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QX80의 그릴은 수평 리브 대신 마름모 형태의 철망처럼 만들었다. 한편 A, B, C필러를 모두 검은색으로 처리해서 그린하우스(greenhouse)가 정돈돼 보이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맨 뒤쪽의 D-필러는 사선으로 치켜 올라간 디자인으로 상자형 이미지를 덜어냈다. 여기에 휠 아치를 동그란 형태로 만들고 거대한 크기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해서 건장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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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펜더 측면에는 마치 뷰익 계열의 차량들처럼 세 개의 환기구를 만들어 놓았는데, 일견 닛산의 SUV와 별 연관성이 없는 디자인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초기의 패스파인더 후드의 전면에 뚫려있던 세 개의 긴 공기 흡입구를 모티브로 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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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QX80의 실내는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차량답게 질감을 강조한 것을 볼 수 있다. 리얼 우드 트림(real wood trim)을 비롯해서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트림, 암 레스트, 시트 등의 부분에 모두 천연가죽을 직접 재봉질 해서 씌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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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재봉선 실의 색이 돋보이도록 밝은 색을 써서 섬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정교한 전자제품을 연상시키는 메탈 노브와 정교한 버튼들로 인해 센터 페이시아 부분의 디자인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치밀하면서도 약간은 차가운 인상을 받게 되기도 한다. 트림 패널과 시트에는 볼륨감과 질감을 강조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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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한편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QX80이 8인승이라고도 홍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2열과 3열 좌석에 각각 세 사람씩 앉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타게 되는 경우는 흔치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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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80은 8기통의 대 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가진 전형적인 미국 시장 지향의 대형 럭셔리 SUV이다. 실용성보다는 안락성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조되고 있으면서도, 차체 내/외장 디자인에서는 일본 자동차 특유의 디테일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디테일들은 물론 정교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선이 굵고 튼튼한 디자인이 미국차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일본 차들은 그와는 다른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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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8기통 5,600cc의 대형 가솔린 엔진과 거대한 차체를 가진 SUV가 대중적(?)으로 팔리는 시장은 전세계에서 아마도 미국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물론 다른 국가의 브랜드에도 이 정도 크기의 차량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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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에서도 대형 SUV가 대중적 제품과 고급 제품의 소비자들로 나뉘고, 그러한 시장에서 각각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로 구분된 제품을 개발해서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를 지향하고 있다. 새로이 국내에 도입된 QX80은 요약해서 말한다면, 미국식 대형 SUV의 고급 모델의 일본식 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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