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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020년을 향하는 자동차 변화 패러다임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1-05 01:07:50

본문

2015년 새해가 밝았다. 21세기가 시작된 뒤로 다시 15년이 흐른 시점이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달력상의 날짜가 세기를 넘어가더라도 새로운 세기의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시점은 대체로 10~1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다음부터라고 한다. 실제로 지난 20세기만을 살펴보더라도 달력 상의 날짜가 20세기로 바뀐 이후에 20세기를 가장 대표하는 특징 중의 하나인 자동차의 대중화와 대량생산방식의 본격적인 발전은 1910년에서 1915년 이후부터 비로소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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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컴퓨터의 등장과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의 발달과 아울러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은 20세기 말기에 시작해서 21세기가 된 지금 꽃을 피우고 있지만, 그러한 기술의 모태가 된 것은 자동차산업에서 촉발된 규격화 된 대량생산방식의 등장과 그로 인한 거대 자본기업의 등장에 말미암은 자본주의의 성립에 힘입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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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120년을 넘게 발전해 온 자동차 기술과 자동차 디자인은 매년 새로운 자동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신형 차들은 과거의 차들보다 더 빠르고 더 안락하며, 더 아름답게 발전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단지 어제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커다란 패러다임(paradigm)에 의해 움직여 온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패러다임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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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paradigm)의 사전적 의미는 하나의 시대를 움직이는 사상(思想)이나 가치(價値), 원리(原理) 정도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만유인력(萬有引力)의 법칙, 즉 모든 물건은 땅으로 떨어진다는 자연의 원리는 이 지구상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었다. 그러나 근세에 와서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의해 지구는 둥글며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 지구는 평평하고 우주의 중심이며,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그 시대의 사상과 가치, 그리고 과학을 지배하던 ‘패러다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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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고 믿거나 생각하는 바, 그것이 바로 패러다임인 셈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역사 120년을 이끌어 온 패러다임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그것은 한마디로 정의되기는 어렵다. 역사의 매 고비마다 지구촌을 지배하는 가치는 변화해 왔고, 그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시대 별로 다른 발전의 단초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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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자동차의 발명은 유럽, 특히 독일에서 시작됐지만, 마차의 구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동차와 같은 FR구조, 즉 앞 엔진에 뒷바퀴 굴림 방식을 가진 차량의 등장을 비롯한 실용적 차량기술의 발전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20세기의 전반기에는 유럽은 대체로 차량 자체를 고급화시키거나 고성능화 시키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고, 다른 한편으로 미국은 자동차를 보다 싼 값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 즉 차량 자체를 위한 기술보다는 생산을 하기 위한 기술 중심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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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차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였으나, 1970년대의 오일쇼크 이후 일본의 소형 승용차가 부각되면서 일본의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여기에 그들의 감각적 디자인에 의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보다 감성중심의 소비재 상품으로 변화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일본을 필두로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가세한 아시아 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비중을 높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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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아울러 전자기술의 발달로 자동차에서 전자부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가 기계제품에서 보다 종합적인 상품으로 변화하면서 문화와 감성이 결합된 소프트웨어적 성격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은 21세기가 되면서 메이커 간의 인수와 합병 등으로 국적성 상실과 아울러 브랜드와 디자인 중요성 부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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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서 15년이 지나는 시점이 되는 오늘날에는 중국의 자동차 내수시장의 성장에 이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급부상,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도 신생 자동차 메이커가 등장하는 등 다극화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의 등장으로, 2020년을 향하는 자동차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크게 변모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의 패러다임을 요약한 것을 살펴보면, 역사의 매 고비마다 자동차산업을 좌우하는 새로운 가치의 방향을 제시한 국가나 대륙이 패권(覇權)을 잡고 흐름을 이끌어 온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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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늘날의 자동차산업은 순수한 기계공업이 아니라, 디지털과 IT 기술이 접목된 종합 디지털 기기 제조산업으로 변모한지 이미 오래다. 따라서 2020년을 향하는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은 과거와 같은 대량생산의 규모나 시장의 볼륨에 의해 좌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혹은 또 다른 어떤 혁신으로 인해 120년의 자동차역사를 바꾸어 놓을 정도의 새로운 가치, 즉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 틀을 제시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국가가 주도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의 틀을 우리나라가 제시하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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