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르노삼성의 디자인 통일과 제품 이미지 구분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1-18 22:18:22

본문

이번에 SM5 노바의 등장으로 그 동안 계속해서 앞 모습을 르노의 이미지로 바꾸어 온 르노삼성의 디자인 통일이 완성됐다. 새로 등장한 SM5 노바는 앞 모습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크게 바뀌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SM7 노바와 거의 같은 이미지가 됐다. 물론 그릴의 리브, 범퍼에 장착된 안개등의 디테일, 그리고 헤드 램프의 디테일은 물론 다르다. 그렇지만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보면 이제 SM5와 SM7은 같은 메이커의 차량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물론 헤드램프의 베젤 디자인은 SM5가 조금 더 화려해 보이기도 하지만….

38224_2.JPG

이렇게 해서 르노삼성 차량들의 앞 모습은 SM3 와 QM3, QM5 등의 모델까지 이제 기본적으로는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물론 이들 차량들의 앞면 디자인은 사실 가만히 뜯어보면 많은 부분이 다르다. SM3 네오의 앞 모습은 회오리 형상의 르노삼성 심벌을 중심으로 가늘게 이어진 그릴이 양쪽의 헤드램프까지 연결돼 있다. SM5나 SM7의 앞 모습이 그릴의 아래쪽을 넓고 묵직한 이미지로 처리한 것과는 다르게 SM3는 경쾌한 이미지로 처리돼 있다. 이런 디자인 처리는 차량의 성격에 맞추어 조절한 것이다. SM3의 경쾌한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QM3의 앞모습에도 나타난다. SM3와 동일하게 좌우로 좁은 경쾌한 이미지의 그릴을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르노삼성의 동그란 회오리와 르노의 다이아몬드 배지의 ‘흔적’이 약간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38224_3.JPG

그러는 한편으로 앞 모습이 ‘르노 스타일’ 로 바뀐 QM5는 자세히 보면 QM3와는 차이가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즉 라디에이터 그릴의 아래쪽을 넓혀서 조금 묵직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 ‘규칙(?)’은 중형 승용차 SM5와 준중형 승용차 SM3의 차이와도 같다. 즉 SM3는 아래쪽을 좁혀서 경쾌한 이미지이지만, SM5는 넓은 그릴로 등급이 달라졌다는 것을 구분했다. 그런 구분이 QM3와 QM5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 것이다.

38224_4.jpg

그렇지만 통일성을 가지는 것이 장점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상대적일 수 있다. 소비자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동일하면 ‘그게 그거’라며 좀 더 차이를 내주기 바라고, 또 너무 다양하면 ‘통일성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하기 때문이다. 같은 브랜드 내에서 차별성을 둔다는 것은 각 제품마다의 성격과 지향하는 소비자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을 정확히 나타내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38224_5.jpg

그런데 사실 자동차 메이커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제품의 개성을 내세우는 이른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product identity) 강조 전략으로 가는 게 맞는지에 대해 정답은 없다. 다만 벤츠나 BMW같은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의 전략을 쓰고, 같은 독일 메이커라고 하더라도 폭스바겐 같은 대중 브랜드들은 차량마다의 개별적 성향을 내세우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 전략을 채택하는 걸 볼 수 있다.

38224_6.jpg

그런 관점에서라면, 프랑스에서 대중 브랜드로 인식되는 르노가 국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점유율을 감안할 때 오히려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 방법을 써서 소비자들에게 비슷한 이미지 차량들의 ‘노출빈도’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결국 최근 르노삼성 차량들의 이미지 통일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SM5와 SM7은 조금 더 차이를 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든다. 두 차량의 소비자 계층은 차이가 적지 않게 나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통일성(統一性; unity)이 완성된 르노삼성의 차량들이 브랜드의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 모델들의 디자인이 너무 비슷하게 돼서 자칫 획일성(劃一性; uniformity)을 가지게 되지를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도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