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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스타일을 좌우하는 포름(form)과 그래픽(graphic)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1-11 11:02:27

본문

글/구상(한밭대 교수)

자동차를 스타일링의 시각으로 평가하고자 할 때 우리는 먼저 무엇을 보아야 할까? 헤드램프(Head lamp)의 모양을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테일 램프(tail lamp)의 모양과 위치를 보아야 할까? 물론 전면부와 후면부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들이 이런 부품들을 비롯한 몇 개의 주요 부품들의 형상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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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눈의 이미지를 가진 바이퍼 헤드램프


실제로 크라이슬러(Chrysler)의 닷지(Dodge)의 바이퍼(Viper)의 헤드램프는 그 윤곽과 구조가 살모사(Viper)의 이미지를 가진 ‘눈’처럼 보인다. 헤드 렘프의 렌즈 형상뿐만 아니라 내부의 반사경과 램프의 렌즈와 반사경의 구성은 생명체의 안구, 또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터×네이터’와 같은 인상을 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램프의 디테일 형상은 차량 전체 스타일에서의 영향을 그다지 많이 주지 못하는 지엽적(枝葉的)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한 대의 차량 스타일을 평가할 때 우리는 우선 먼저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들은 램프 류 이외에도 라디에이터 그릴(radiator grill)의 형상, 측면과 앞․뒤 유리창의 모양, 그리고 기타의 부가적인 부착물의 형상들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의 스타일을 살펴 볼 때는 크게 두 가지의 개념을 가지고 분석하는 방법이 가장 원칙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두 가지란 형태(form)와 그래픽(graphic)을 말한다. 형태(포름)는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3차원적 입체의 형상으로 쉽게는 차체의 입체적 형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세단형 차량과 쿠페형 차량의 차체는 전혀 다른 입체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그 차의 스타일적 성격을 구분해 준다.

한편으로 그래픽(graphic)은 의미상으로는 인쇄와 관련된 형태와 색상, 또는 이미지를 가리키는 말로써 대체로 평면적인 2차원적인 형상을 총칭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심벌마크나 문자에 의한 도안, 도형적인 이미지 등이 그래픽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을 한다면 아마도 독자들은 자동차 디자인에서 ‘포름’의 의미는 쉽게 와 닿을 수 있으나, ‘그래픽’ 이라는 말은 자동차와 얼마만한 관련이 있는지는 쉽게 판단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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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역동적 물방울 차체 형상을 가진 뉴 이클립스


그래픽 이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하여 하나의 가정을 세워보자. 한 대의 승용차가 있고, 그 승용차의 모든 부분, 즉 차체, 유리창, 램프 류, 휠과 타이어 등 그야말로 모든 부품을 모두 흰색으로만 칠했다고 한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은 무엇일까? 거의 대부분의 세부형상은 잘 보이지 않고, 차체의 비례와 입체적인 형태의 면의 굴곡, 면의 흐름과 같은 입체형태(form)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입체형태(form)가 차체 스타일의 전체적인 특성과 성격을 결정지어주는 가장 큰 요소인 것이다. 여기에는 앞서 이야기 한 ‘터×네이터’의 눈과 같은 세부적인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으며 오직 전체적인 차체 ‘형태’가 만들어내는 입체적 자세(stance)와 형태의 시각적 무게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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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차체형상은 역동적지 않지만 역동적인 창문 형상으로 속도감을 더한 경승용차 아이(i)


만약 이 ‘새하얀 차체’에 검정색 펜으로 창문의 형태와 헤드램프, 그리고 테일 램프의 형태를 다시 그려놓는다면, 그리고 그렇게 다른 창문과 램프에 색을 칠하여 차체가 완성되면, 그 차에서 받는 인상은 애초의 인상과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그래픽적 요소’의 역할이다. 기본형태(form)는 전혀 손대지 않아도, 세부 부품 류의 형태(graphic)가 차체위에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차량의 최종적인 차량의 이미지는 변화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헤드램프나 창문의 그래픽이 매우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차체의 형상이 상자형 이라면 차체 전체의 특성은 공간의 활용을 강조한 성격을 가질 것이다. 물론 차량의 시각적인 인상은 곡선적 이미지를 주기는 하지만, 이것은 메이커에서 차량을 시각적으로 다이나믹하게 보이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래픽적인 요소는 화장기법과 같은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바와 같이 표면에 그려진 개념이기 때문에, 본질적인 형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픽은 일종의 장식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색채와 선의 곡률, 표면의 마감처리 등과같은 비입체적인 요소로써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래픽 요소들이 형태(form)와 유리된 별개의 특성으로 존재하지 않고, 형태와 유사한 특징으로 형태의 속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써 존재할 때에 형태와 그래픽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로써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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