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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티볼리에 대한 발칙(?)한 상상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1-27 07:17:55

본문

쌍용의 티볼리(TIVOLI)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티볼리는 2012년에 등장했던 쌍용의 콘셉트 카 XIV의 디자인을 테마로 해서 전반적으로 디자인을 오랬동안 다듬어 개발한 차종이다. 그 동안의 쌍용의 차량들의 약간은 거칠은 느낌의 디자인과는 달리 숙고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2012년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콘셉트 카로 나왔던 XIV는 독특한 이미지와 건장한 SUV의 이미지를 잘 조화시켜서 개성을 가진 차량이었다. 콘셉트 카로써 완성도도 높아 보였기 때문에 거의 그대로 양산형 차량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UV에게 중요한 건장한 체격을 가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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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양산형으로 나온 티볼리는 콘셉트 카가 보여줬던 역동적인 건강미가 조금은 부족한 인상이다. 무엇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그건 아마도 바퀴 때문인 것 같다. 사실 티볼리에는 국산 양산차 중에서는 가장 큰 18인치 규격의 휠이 달려 있다. 물론 최고급 트림 기준이지만, 아무튼 티볼리는 18인치 휠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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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휠이 커지면 휠 자체는 물론이고 거기에 장착되는 타이어의 가격도 비싸지고, 연비나 승차감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그리고 좀 더 스포티한 이미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휠의 매력은 뿌리칠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 맥락에서 티볼리 역시 18인치의 커다란 휠을 달았을 것이다. 티볼리의 18인치에 들어가는 타이어는 215/45/18로서, 45 비율의 초저편평형 타이어이다. 편평비율은 타이어 폭에 대한 타이어 사이드 월(side wall)의 높이 비율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60 비율의 타이어를 달아도 넓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이제는 60 비율은 ‘보통 규격’이 돼 버렸다. 티볼리는 타이어 폭이 215mm이고, 사이드 월은 그의 45%인 96.7mm이므로, 계산상으로 바퀴 전체 지름은 650.6mm 일 것이다. 치수로는 그렇지만 실제 차량 상태에서는 타이어가 눌려 있게 되므로, 계산된 치수보다는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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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UV 중 티볼리와 동급의 차량으로 18인치 휠을 장착한 스포티지R 모델의 타이어 규격은 235/55/18 이다. 치수상의 계산으로 타이어 사이드 월의 높이는 129mm가 넘는다. 즉 같은 18인치 휠 이라고 해도, 바퀴 지름은 약 717mm로 60mm 이상 더 크다. 원의 지름이 늘어나면 원의 전체 크기는 급격히 커지게 되고, 여기에 휠 아치를 강조하는 차체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하체가 건장해 보인다. 필자는 어느 차종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라, 이미지가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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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필자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고 싶어졌다. 티볼리에 235/55/18 규격의 타이어를 달고, 휠 아치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물론 쌍용자동차의 개발 담당자와 디자이너들은 필자의 이런 상상을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필자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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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콘셉트 카에서 사용된 19인치, 혹은 더 큰 20인치나 22인치 휠은 티볼리 급에는 무리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1990년대까지도 2,000cc 중형승용차에 13 인치 휠이 당연하게(?) 쓰였고, 18인치 휠은 콘셉트 카 에서 조차도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은 2,000cc 중형승용차에 18인치 휠은 자연스러운 것이 돼 버렸다. 어느 크기의 휠이 크거나 작은 건 절대적이지 않을뿐더러, 시대에 따라 기준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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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느끼는 건, 티볼리에 과감하게 20인치정도의 휠을 달거나, 아니면 지금의 18인치 휠에 타이어만이라도 약간 더 큰 것으로 달고, 차체에 휠 아치를 좀 더 강조하는 디자인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건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차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물론 차량 개발은 간한 일이 아니다. 정말로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고 끝에 새로 등장한 티볼리로 인해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의 부활과 건투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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