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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화중지병(畵中之餠), 실제로 만나보기는 어려운 차 트윙고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3-24 01:33:47

본문

4자 성어들 중에는 화중지병(畵中之餠) 이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인 즉 ‘그림의 떡’ 이다. 아무리 맛있게 그려진 떡이라도 그림의 떡은 먹을 수 없다. 그냥 ‘눈요기’로 그치고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눈요기로만 그치고 말 것이라면, 실제의 맛을 모르기 때문에 더 감질나는 건 물론이고, 왠지 더 맛있을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런데 이건 비단 ‘떡’에만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들 중에도 우리는 그냥 사진으로만 보고 말아야 하는 차들이 있다. 물론 그 대부분은 가격이 매우 고가의 슈퍼 카들인 경우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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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승용차 판매량의 상당수가 중형급 이상의 승용차들이고, 경승용차는 사회 초년생들도 별로 사지 않는다. 아니, 요즘에는 대학생들도 차량을 많이 타지만, 경승용차는 소위 ‘쪽 팔려서’ 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대학생들의 차가 경승용차 이어야 한다는 ‘룰’은 어디에도 없지만, 유럽에서는 사회 초년생들, 혹은 가차가 높은 차들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우리나라의 경승용차 급의 차들이 꽤 넓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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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럽에는 스마트를 비롯해서 피아트 500, 르노 트윙고, 푸조107 등등 다양한 소형 승용차들이 존재하는데, 모두들 개성이 강한 차들이다. 배기량도 정말 작은 600cc부터 1,400cc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 최근에 등장한 르노의 트윙고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트윙고는 1,000cc 배기량으로 우리의 경승용차급의 엔진을 가지고 있고, 차체도 아담한데, 차체 길이와 높이는 3,595mm에 1,554mm로 문제(?)가 없지만, 차체 폭이 1,646mm이어서, 경승용차의 폭을 1,600mm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만약 우리나라에 수입된다 해도 경승용차로 등록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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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윙고는 엔진이 뒤 트렁크 바닥에 탑재된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 방식의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신형 트윙고는 스마트의 4인승 모델 ‘스마트 포포(Smart For Four)’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트윙고의 이런 후방엔진 후륜 구동방식의 장점은 엔진을 앞에 탑재한 전륜 구동방식의 소형차 모델들보다 앞 바퀴의 조타각이 커서 최소회전반경이 매우 작아져 경쾌한 주행과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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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고는 1,000cc자연흡기 모델과 900cc의 터보 모델이 있고, 자동변속기는 없다. 사실 유럽인들에게 연비가 중요한 소형 승용차에서 자동변속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자동변속기는 연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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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윙고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중심으로 하는 실내 디자인은 매우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디지털 이미지를 보여준다. 소형 승용차의 실내 디자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 ‘디지털적 이미지’의 관점으로 실내 디자인을 보다가 다시 차체 외부 디자인을 보면 차체의 선의 흐름은 오히려 약간 아날로그적인 인상이 든다. 실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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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윙고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절약 설계도 눈에 띈다. 뒷문의 유리는 아래위로 오르내리지는 않고, 약간의 틸트(tilt)만 가능한 구조다. 도어 핸들도 뒷문의 것은 C-필러 쪽에 간결하게 만들어놓았다. 그렇지만 높은 품질의 실내에는 버튼식 파워 윈도와 전동식 리어 뷰 미러까지 갖추어져 있다.


엔진과 변속기는 높은 연비를 위한 설계이면서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편의장치를 갖춘, 그래서 실용의 가치가 높은 소형 승용차 트윙고는 국내에 수입된다 해도 경승용차로 등록되지는 못하므로, 아마 인기(?)를 얻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자동변속기가 없으므로 운전하기 불편(?)해서 여성들에게 외면당할지 모른다. 그런 이유에서 트윙고는 더더욱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화중지병(畵中之餠)’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엔진이 뒤에 달린 소형 승용차는 어떤 느낌일지 참으로 궁금하다.

 

글 /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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