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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유럽에서 온 미니밴 시트로앵 C4 그랜드 피카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3-29 22:25:49

본문

시트로앵 C4 그랜드 피카소는 국산 차로 비교하자면 카니발보다는 작고 카렌스보다는 큰 미니밴, 유럽에서 온 미니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니밴이라고 할 수 있는 카니발은 처음 개발될 때 미국의 닷지 캐러밴(Caravan)을 벤치마킹(bench marking) 해서 개발된, 이를테면 미국식 미니밴 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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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니밴(mini-van)’ 이라는 장르(?)의 차종 자체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처음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식이라는 표현보다는 미국에 걸맞는 콘셉트의 차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즉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가족 나들 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넉넉한 공간의 차량, 그게 바로 미국에 적합한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형식의 차량은 당연히 다른 미국 메이커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그 당시에 포드의 에어로스타(Aerostar), 그리고 나중에 나온 윈스타(Windstar), GM의 폰티액 트랜스포트(Transport) 같은 차종들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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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미니밴 붐’ 속에서 미국의 미니밴 차량들을 벤치마킹 해서 개발된 차량이 1.5 박스 구조의 카니발이었고, 이런 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혼다 오디세이(Odyssay)나 토요타 프레비아(Previa), 혹은 시에나(Sienna) 같은 차들 역시 사실은 미국의 미니밴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해서 개발됐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1세대 카니발은 미국의 캐러밴과 스타일 이미지는 물론이고, 차량 이름의 발음까지도 비슷했던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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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상대적으로 유럽의 미니밴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우선 전체적인 모양을 보면 후드가 짧아서 1.5 박스 차량이라는 느낌보다는 마치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모노 볼륨(mono volume) 형태이고 앞 유리가 크게 누운 모습이다. 물론 1990년대에 GM에서 개발했던 미니밴 트랜스포트 역시 후드는 좀 길었지만 이런 형태이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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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앵의 C4 그랜드 피카소 역시 카울의 위치가 거의 앞 바퀴 위쪽까지 전진된 위치에 있는 1.5 박스 형태의 차체 구조를 가지고 있는 미니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측면의 유리창 디자인이나 차체의 웨이스트 라인(waist line)에 샤프한 에지와 부드러운 볼륨을 동시에 쓴 형태 등이 자못 이채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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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모습에서 LED 주간 주행등이 위쪽에 자리하고, 조금 아래쪽에 헤드램프가 위치하고 있다. 사실 범퍼 위에 헤드램프가 있는 게 상식적(?)인 디자인이지만, 낮아진 높이로 인해 범퍼 안에 헤드램프가 있는 격이다. 이것은 승용차의 차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높이가 사실 적합한 위치일 것이다. 아무래도 전고가 높은 차체이다 보니, 범퍼도 높아지고 그 위쪽으로 헤드램프가 자리잡으면, 그 앞에 소형차가 있게 되면 시야에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앞 모습은 특이한 인상을 가지게 됐다. 최근에는 이처럼 차체가 큰 차량들의 헤드램프 위치를 승용차의 높이와 맞추는 디자인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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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니밴의 특이한 느낌은 실내에서도 도드라진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크러쉬 패드(crush pad) 위쪽에 수납공간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서, 스티어링 휠도 가운데의 허브 부분이 강조돼 있는 타입이다. 전반적으로 첨단적인 느낌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까지 곁들여진 분위기를 볼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시트로앵을 비롯한 프랑스의 차량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이 이런 식으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라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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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시판 중인 시트로앵 C4 피카소는 7인승 좌석을 적용해서 ‘그랜드 피카소’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C4 그랜드 피카소는 미국식 미니밴에 길들여져 온(?) 우리에게 조금은 다름 감각을 가진 유럽의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미니밴의 또 다른 디자인의 방향이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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