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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의 튜닝도 디자인일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1-24 15:04:01

본문

튜닝(tuning)이란 원래 조율(調律)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정확히 말하자면 자동차 용어는 아니다. 음악에서 악기를 조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튜닝은 자동차를 악기와 비유해 자동차 각 기관의 구조와 성능을 훨씬 조화롭게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이미 튜닝산업의 대표적인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의 튜닝 시장은 10조원에 육박하며 차량 소유자의 3분의 2 가량이 튜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차량의 개조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대략 연간 5000억 원 정도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사실상 국내에는 현재 수천 개가 넘는 자동차 튜닝 관련 동호회가 활동중이며, 자동차 튜닝 업체가 벤처기업으로 등록될 정도로 튜닝 시장의 저변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흔히 튜닝 이라고 하면 자동차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필름으로 코팅된 유리창이나, 현란한 네온 장식을 주렁주렁 단 차, 또는 거리가 시끄러울 만큼 큰 소음을 내는 머플러를 단 자동차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소수의 몰지각한 튜너들 때문에 튜닝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튜닝을 하는 목적은 자신만의 차를 갖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큰 원인이며 획일화된 모델에서 튜닝을 통해 운전자의 취향과 실력에 맞춰 차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튜닝은 자동차 소유자에게 자신의 개성표현의 중요한 수단이자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자동차의 튜닝은 일반적으로 크게 성능을 높이는 퍼포먼스 튜닝(performance tuning)과 외관미를 높이는 드레스 업 튜닝(dress-up tuning)으로 구분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튜닝과 관련된 법규는 모두 네 가지이다. 도로교통법, 대기환경보전법, 소음진동규제법 그리고 자동차관리법이 그것이다. 그런데 튜닝 작업 자체가 불법행위는 아니지만, 구조변경신청을 통한 검사와 등록 등을 하지 않으면 무단 개조가 되어 단속대상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량의 합법적인 개조는 거의 불가능한 국내에서 먼저 명백한 기준이 만들어져 안전하지 못한 개조행위를 단속하고 합리적인 개념의 튜닝에 관한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튜닝(개조)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하고, 또한 까다로운 검사와 등록절차 때문에 자동차 소유자들의 개성 창출이 어렵다는 것이 튜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만들어내는 차량들은 대량생산이라는 공법상의 한계로 같은 모양과 한정된 종류의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거리에서는 같은 모델일 경우에 똑같은 차들을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차가 다른 사람들의 차와는 다르게 보여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데서 튜닝의 목표와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튜닝」의 사전적 의미는 ‘조율(調律)'이라고 적혀 있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오보에(oboe)의 A음에 맞추거나, 또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 전에 기타의 음색과 자신의 목소리를 맞추는 것 또한 음악에서의 ‘튜닝' 이다. 이러한 개념이 자동차에 확대 적용되어 엔진을 조율해 더 큰 힘을 끌어낸다는 의미로 쓰이고, 더 나아가 자동차를 꾸미는 행위를 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미는 것이 튜닝의 시작이다.

30537_1.JPG그런데 자동차 꾸미기와 튜닝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불법으로 간주되고, 정기 자동차검사에서 통과되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동차를 자신의 개성표현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왜 많은 사람이 튜닝을 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성 때문에 세단형 승용차를 타면서도 때로는 스포츠카 와 같은 고성능을 원하기도 한다. 이런 욕구를 채우기 위해 성능을 높이는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비록 소형 승용차라고 하더라도 값이 산 ‘물건’이 아닌 자동차를 튜닝 한다는 것은 일견 어른들의 장난감, 또는 취미거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드레스 업 튜닝은 차량의 안팎에 변화를 주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드레스 업의 결과가 ‘즐겁다’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혐오스럽거나 다른 차량의 안전운전에 시장을 줄 염려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드레스 업의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혐오스럽든 그렇지 않든 간에 드레스 업은 개개인 취향의 문제이기에 뭐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동차는 공공도로를 달린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드레스 업은 오너의 개성이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방법이기는 하다.

트렁크 리드나 도어패널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도 드레스 업에 속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나 계기를 다른 색으로 칠하거나, 범퍼를 투 톤으로 도색을 하는 것도 드레스 업 튜닝 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테일 램프의 구조와 형태가 양산차량과 다른 디자인의 튜닝 램프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등화 장치에 관련된 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도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램프에서 전구의 색깔만을 바꾸어 단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이것은 법규에 명시된 색채와 정 반대 개념의 색채를 쓴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램프 류에 관한 한 법규 내의 범위에서 튜닝을 해야 한다. 대체로 드레스 업은 성능향상을 위한 튜닝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작업에 전문지식이 요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너가 손수 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30537_2.JPG드레스 업 튜닝에서 규모가 비교적 큰 경우라면 사이드 스커트(side skirt)나 프론트 , 리어 스커트 같은 에어댐을 차체의 전․후와 좌․우에 장착하는 경우이다. 에어댐을 장착할 경우는 면밀하게 설계해서 만들어야 코너링 성능이 좋아지고 고속에서 직진안정성이 상승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차체의 형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크기나 면적의 에어댐은 차량의 전면투영면적(前面投影面積)을 증대시켜 오히려 전체적인 공기저항계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동차는 주행을 하면서 저항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공기 저항이다. 바람에 의한 저항은 소음으로도 이어지게 되는데 에어로 파트는 자동차에 멋을 내면서도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보편적인 에어로 파트를 이용한 드레스 업 방법은 리어 스포일러(rear spoiler)를 장착하는 경우이다. 장착이 비교적 쉽고 비용도 크지 않으므로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옵션품목으로 장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자동차 메이커에서 특정 차종에만 장착되는 스포일러는 그 모델의 차체형상에 맞게 디자인되고 설계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 풍동(風洞;wind tunnel)실험을 통해 효율과 실용성을 고려한 것이지만, 별도 장착품 스포일러는 차체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어서 역시 오히려 공기저항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포뮬러 레이싱 머신에 장착된 에어로 파트는 대부분 윙(wing), 즉 문자 그대로 날개로써 차체를 지면으로 눌러주는 부양력(負揚力)을 발생시키도록 설계된 것인데 비해 에어 스포일러는 다운포스의 발생이 아닌 소용돌이 발생을 억제하는 박리점(剝離點)역할을 한다. 포뮬러 머신의 윙은 작용하는 힘의 원리가 스포일러와 다른 것은 물론이고 그것이 작용하는 데에 필요한 상용(常用) 속도도 훨씬 빠른 시속 200km 이상이며, 제품의 형태도 전혀 다르다. 그런데 시속 200km에 근접도 할 수 없는 성능의 일반 승용차의 트렁크리드(trunk lid)에 후방 시야를 모두 가릴 정도의 커다란 윙을 달아놓은 엉뚱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드레스 업은 실질적 성능 향상보다는 만족감 때문에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드레스 업 된 차량은 자동차를 모는 사람의 미적 감각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이것이다’ 라고 말이다. 심사숙고할 필요성이 여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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