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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혼다 레전드는 다시 한 번 전설이 될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4-03 07:01:49

본문

혼다 레전드가 돌아왔다. 이 차는 레전드(Legend)의 이름대로라면, 그야말로 전설(傳說, legend)적인 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차다. 혼다의 레전드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84년이었다. 소형에서 중형 승용차가 중심이었던 혼다는 대형승용차를 개발하기 위해 로버(Rover) 브랜드를 생산하던 영국의 BL(British Leyland)그룹으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개발한 대형 승용차가 레전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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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레전드는 고급승용차 기술을 전수해준 로버가 오히려 혼다로부터 라이선스를 사들여 생산을 해서 전설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혼다는 이런 혁신성을 바탕으로 토요타의 렉서스보다도 앞서서 1985년에 미국시장 전용 고급 브랜드 어큐라(ACURA)를 내놓고 레전드의 쿠페와 세단을 어큐라 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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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는 2세대 레전드 모델이 등장했는데, 그 세단형 차량이 대우자동차에서 거의 완제품 차량의 수입 형태로 도입되어 ‘아카디아(ARCADIA)’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기도 했었다. 이 모델은 인상적인 차체 비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엔진의 무게 중심을 앞 바퀴보다 뒤쪽으로 놓는 설계 개념이었고, 프론트 미드십 구조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5년에 등장한 3세대 모델부터는 혼다에서는 레전드, 어큐라에서는 R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이어 2004년에는 4세대 RL이 나온다. 그런데 어큐라는 모델 명을 RL, TL, CL 등으로 구분하는데, 사실 이름만으로는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RL은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2012년에 생산이 중단된다. 그리고 작년 말에 레전드의 5세대 모델이 나온 것이다. 물론 이름은 RL 이고 AWD를 채용하면서 RL에서 RLX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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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X같은 스포츠카를 제외하면 혼다의 모든 일반적인 승용차들은 앞 바퀴 굴림 방식을 쓴다. 앞 바퀴 굴림 방식은 엔진과 변속기가 하나의 단위로 만들어지므로 엔진 룸이 컴팩트 해지면서 실내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그런데 1990년에 등장했던 2세대 레전드 승용차는 전륜 구동방식을 채택하면서도 엔진을 후륜구동방식과 같이 세로방향으로 탑재하는 종치(縱置)로 구조를 채택해서 차체 무게 배분과 승차감을 후륜구동 승용차와 같은 특성을 가지게 했고, 차체 비례도 후륜구동 승용차와 같은 이미지였다, 그래서 앞 오버행은 짧고, 앞 바퀴 중심에서 A-필러까지의 거리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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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4년에 등장한 현재의 레전드는 과거의 레전드와 거의 같은 세그먼트의 차량으로 1990년형 2세대 레전드와는 달리 일반적인(?) 구조의 전륜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AWD 등을 기구적 요소를 고려한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외형으로 나타나는 차체의 비례는 전륜 구동 방식의 승용차와 동일한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어큐라 브랜드를 쓰지는 않으므로 혼다의 레전드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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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어큐라 브랜드를 쓴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레전드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신형 레전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어큐라의 브랜드 로고처럼 중앙부가 뾰족한 디자인을 가지면서 굵은 크롬 바를 가지고 있지만, 네모난 형태의 혼다 심벌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마치 쐐기처럼 경사진 캐릭터 라인과 펜더의 굴곡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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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의 품질감은 일본차 답게 꼼꼼한 느낌이지만,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의외로 디테일이 많아서 조금은 산만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뒷좌석의 거주성은 나무랄 데 없다. 차체 크기로 보나 성능이나 거주성으로 보면 신형 레전드는 고급 승용차임에는 틀림 없다. 거기에 혼다의 특징이 더해져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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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잖은 고급승용차가 아닌 역동적인 고급승용차로 어필하는 레전드가 25년 전에 나왔던 ‘아카디아’와 같은 혁신의 상징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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