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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조금 과격해진 인상의 뉴 투싼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4-09 00:36:46

본문

투싼의 3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투싼은 1세대 모델이 2004년에 나왔고, 2세대 투싼ix가 2009년에, 그리고 3세대 모델이 지금 등장한 것이다. 각각 5년과 6년의 인터벌을 두고 후속 모델이 나온 것이다. 1세대 투싼은 필자의 기억에 의하면 수수하고 담백한 인상이었다. 상급 모델은 휠 아치와 차체 하단에 플라스틱 프로텍터를 붙였지만, 사실 그것이 적용되지 않은 기본형 모델의 디자인이 오히려 더 모던하고 깔끔해 보이는 담백한 디자인이었다. 이후 등장한 2세대 모델은 1세대 모델의 수수함에 비한다면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에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된 강렬한 얼굴에 역동적인 디자인이었다. 그렇지만 1세대 투싼의 담백함에 비하면 디테일이 좀 더 많은, 말하자면 양념이 많이 들어간 느낌의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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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등장한 3세대 모델 뉴 투싼은 기존 2세대 모델보다 길이가 65mm 길어진 4,475mm이고, 폭도 30mm나 늘어난 1,850mm이고, 축간거리도 30mm 늘어난 2,670mm이다. 그러나 전고는 오히려 10mm 낮추어서 더 역동적인 프로파일을 가지게 됐다. 차체의 면 처리는 현대자동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의 디자인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자동차에서는 2.0이라고 구분한다. 이전의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한층 더 발전시킨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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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뉴 투싼의 차체 디자인은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보이지만,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뜨인 부분은 휠 아치였다. 2세대 투싼이 완전한 원형으로써 바퀴를 중심으로 동심원으로 대칭이었던 것에서, 새로운 3세대 투싼은 비대칭의 이형(異形)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이런 휠 아치 형태는 1세대 투싼에서 이미 나타났던 것이다. 어쩌면 이런 요소들로 투싼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나가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최대 19인치의 커다란 휠을 장착함으로써 건장한 이미지도 준다. 이젠 양산차에서 19인치 휠은 그냥 ‘당연한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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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이른바 ‘헥사고날 그릴’이라는 이름의 육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육각형 그릴은 2세대 투싼부터 쓰였고, 현대자동차의 중형급 이하의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것이지만, 뉴 투싼에서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1세대와 2세대 투싼 모두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에 차체색이 들어가는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던 것에서 이제는 그릴의 프레임이 헤드램프와 직접 연결되는 이른바 ‘옆 트임’ 형태이다. 사실 그릴과 헤드램프를 연결하거나 차체 색으로 분리하는 것은 일종의 유행 같은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분리’ 하는 스타일이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점차로 ‘연결’ 하는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뉴 투싼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각형 프레임의 윗부분은 후드로 가린 듯한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는 헥사고날 그릴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미묘하게 달라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고, 강렬한 인상의 헤드램프와 결합돼서 2세대 투싼의 강하지만 섬세했던 것과 또 다른 과격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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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투싼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유기적 이미지로 기아 스포티지R의 직선적인 이미지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지만, 한편으로 뉴 투싼의 측면 유리창과 도어 패널의 경계선을 이루는 벨트라인에 들어간 스테인리스 몰드는 A-필러에서 뒤쪽의 D-필러에서 구부러져 올라가는 형태로 돼 있는데, 이런 디테일은 기아 뉴 카렌스의 그것과도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 정도의 유사성은 같은 그룹 내의 브랜드에서 문제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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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기아 모닝의 차체 디자인이 오히려 현대의 플루이딕 스컬프쳐 같은 느낌이 있고, 현대 투싼에서 기아 카렌스의 요소가 보이는 건 현대/기아의 개발인력들이 한 지붕 아래서 기업의 문화를 공유하며 디자인하고 설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좀 더 욕심을 내자면,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조금 더 달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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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투싼의 실내 디자인에서는 감각적 요소도 보인다. 센터 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베젤 등에 채도 높은 하늘색이나 오렌지색 등의 강조 색이 들어간 것은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들 강조색은 마치 등반 장비 중 하나인 알루미늄 캐러바이너(carabiner)와 같은 아노다이징(anodizing) 처리된 부품을 연상시켜서 기능적이고 캐주얼 한 인상을 준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우드 그레인들이 진짜 나무가 아니듯, 이것 역시 아노다이징 된 알루미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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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은 3대에 걸친 11년의 진화(進化)와 변화(變化)를 보여주고 있다. 1세대 투싼의 얌전한 이미지에서 2세대가 강렬한 감성으로 변화를 했지만, 2세대 투싼이 여전히 새파랗게 젊고 과격한 느낌이 있는데, 그 사이에 시간이 지나서 또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 됐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더 과격한 얼굴의 3 세대 디자인이 나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전 모델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하면서 점점 더 과격해지는 것 말고 다른 그 무엇은 없는 걸까? 그렇다면 나중에 나올 4세대 투싼의 디자인은 여기에서 더 과격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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