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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카리스마의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4-19 10:57:12

본문

이번 서울모터쇼에 나왔던 콘셉트 카들은 나름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차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마세라티에서 내놓았던 알피에리 콘셉트(Alfieri Concept) 였다. 물론 이 차는 이미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차이지만, 유명세를 가진(?) 콘셉트 카를 서울모터쇼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이 콘셉트 카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마세라티에서 만들었던 ‘A6 GCS’ 이라는 이름의 쿠페를 모티브로 해서 오늘날의 감각으로 다시 디자인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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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가 된 A6 GCS는 개발될 당시에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업체들 중 하나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인되었다. 엔진의 배기파이프가 차체 측면에서 번뜩이고 있는 디자인으로 고성능 차량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게다가 긴 비례의 후드는 건장한 차체 비례를 만들어 내면서 우아한 곡선의 차체 이면서도 고성능의 이미지였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차체 측면에서 본 A-필러의 각도가 완전한 직각이라는 점이다. 물론 앞 유리창의 경사각도는 꽤 날렵하다. 그럼에도 A-필러는 직각으로 서 있는데, 사실 1950년대에는 대부분의 차들이 이런 디자인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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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구조는 실제의 운전에는 상당히 편리하다, A-필러가 누운 요즘의 차들은 운전 상황에 따라서는 왼쪽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 1953년형 A6 GCS는 앞쪽의 어떤 각도에서 보면 A-필러와 B-필러가 오히여 앞쪽을 향해 기울어진 모습이어서, 매우 특이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물론 B-필러는 실제로 앞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리고 마치 붕어가 입을 벌린 듯한 모양으로 거의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습도 독특하다. 그렇게 독특했던 모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콘셉트 카의 이름으로 쓰인 ‘알피에리(Alfieri)’는 마세라티의 설립자이자 천재적인 엔지니어였던 알피에리 마세라티(Afieri Maserati)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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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카는 1953년형 모델을 모티브로 했지만 A-필러는 직각으로 세우지 않았고, 라디에이터 그릴도 타원 모양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릴의 리브가 안쪽으로 오목하게 만들어져 개성을 나타내는 것은 그대로 따랐다. 오리지널 모델이 전반적으로 유연한 곡면이었지만, 콘셉트 카는 팽팽하게 당겨진 느낌의 면과 면이 만나는 모서리에 엣지를 세워서 긴장된 근육질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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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비례의 커다란 휠과 둥근 플랜지를 강조한 휠 아치가 펜더 윗부분까지 거의 다 차지한 측면에서 본 차체 디자인은 고성능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슬림한 주간주행등(DRL)과 결합된 역삼각형 모양의 헤드램프 또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사실 요즘은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 모습을 강한 인상으로 디자인하고 있어서, 오히려 공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앞 얼굴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공격적인 앞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 모두가 예쁜(?) 것은 아니다.
공격적인 앞 모습에서 예쁜 것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공격적이지만 그다지 멋있지 않은 차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알피에리 콘셉트는 매우 매우 공격적이고 사나운 인상이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무엇이 있다. 은근한 카리스마가 있고, 차체의 여러 디테일들이 그러한 알피에리에게 ‘독약 같은’ 카리스마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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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의 B-필러와 C-필러 사이의 쿼터글라스의 형태는 그 동안 마세라티가 만들어왔던 쿠페 모델들과의 연관성을 가지면서도 알피에리 콘셉트만의 독특한 멋을 보여준다. 그리고 뒤쪽 팬더 위쪽의 곡선형 어깨가 만들어내는 유기적 하이라이트는 금속성 근육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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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고성능의 카리스마는 그 동안 마세라티가 고성능을 추구해온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근육질의 디자인을 해 놓기만 해도 저절로(?) 고성능의 카리스마가 생기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고성능 추구의 역사가 없는 브랜드에서 멋지게 흐르는 근육질 디자인을 했다면, 그건 그냥 그런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스타일(style)’에 불과할 뿐이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카리스마는 생기지 않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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