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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성들이 공감하는 자동차 디자인은?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5-25 21:12:26

본문

자동차는 흔히 ‘남성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자동차가 ‘기계’로 구성돼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수반되는 유지와 보수작업은 매우 까다롭고, 때로는 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 이외에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역동적인 성격은 흔히 ‘남성성’으로 비유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가 남성적인 대상이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의 성격이 남성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해도,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남성으로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자동차의 역사 초기부터 자동차와 여성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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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에 최초의 가솔린 차량을 제작한 칼 벤츠(Karl Fridrich Benz, 1844~1929)의 부인 베르타 벤츠(Bertha Benz)가 1888년에 역사상 최초로 두 명의 자녀들을 태우고 무려 100km에 이르는 장거리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자동차는 더 이상 남성적인 대상이 아니다. 여성이 운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동차 자체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자동차와 여성의 관계는 자동차 역사의 그 어느 시기보다도 친밀해 졌다. 그리고 또 하나, 자동차가 하나의 상품(商品), 즉 팔기 위한 물건으로써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남성과 여성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하는 물건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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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리고 여성 소비자를 목표로 해서 개발된 차량은다양한 유형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차는 1999년에 등장한 뉴 비틀을 들 수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 본다면 여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차들은 더 많을 지 모른다. 그렇지만 귀여운 이미지의 디자인으로 여성적 이미지를 표방한 차량은 뉴 비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뉴 비틀은 1939년에 등장한 오리지널 비틀의 차체 스타일을 기하학적인 조형양식으로 새롭게 해석한 귀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뉴 비틀의 차체 디자인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하나인 미키 마우스를 모티브로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의도대로 뉴 비틀의 차체 디자인은 미키 마우스가 가진 귀여우면서도 모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2세대 뉴 비틀은 그러한 기하학적 이미지에서 오히려 클래식한 유기적 이미지를 더해서 중성적인 얼굴로 바뀐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를 겨냥하던 것에서, 보다 대상을 넓혀서 남성 소비자까지 고려한 ‘감성적 디자인’으로 콘셉트를 바꾸어 2012년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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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2008년에 등장한 신형 피아트 500 역시 오리지널 클래식 모델을 바탕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모델이다. 새로운 피아트 500 모델은 귀여우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지금 살펴본 이들 세 차량들은 공통적으로 둥근 헤드램프를 가지고 있어서 왕눈이 같은 귀여운 표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 세 차량의 실내 디자인 또한 공통적으로 패셔너블 한 색채와 동글동글한 형태로써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귀여운’ 디자인의 차량이 여성들을 위해 개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보면 총, 자동차, 기차 등 기계류들이 많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남자 아이들은 목표 지향적이고 경쟁적이며, 무생물에 가까운 것들을 좋아한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상호작용과 연관된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는 인형과 소꿉도구, 또는 동물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이와 같이 남녀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두뇌의 생리적인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E형 뇌와 S형 뇌로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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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뇌는 Emphaty(공감)이 발달된 뇌이며, 주로 여성적인 뇌가 여기에 해당하고, S형 뇌는 Systemizing(체계화)이 발달된 남성적인 뇌라고 이야기 된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은 출생 이후의 성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E형 뇌는 사회적 관계가 중심이 되는 일들을 잘 처리하고, S형 뇌는 구조화와 논리적 처리 중심의 처리에 강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공감을 통한 조화롭고 안정적인 상태를 추구하면서 감성을 중시하는 것이 여성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러한 성향은 자동차에서도 변함없이 나타난다. 기계로써 자동차의 성능에 주목하기 보다는, 자동차를 생활 속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도구 중 하나로써 감성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도구로써 바라보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자동차를 기계적 성능보다는 감성을 공감하면서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더해서 미적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대상으로써 더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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