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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복고(復古, retroactive) 디자인의 등장 - 1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04 17:46:30

본문

복고(復古, retroactive)라는 말은 사실 그리 낯설지는 않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라면 ‘옛것을 되살린다’ 정도의 의미이겠지만, 최근에 와서 사회나 학문 등 여러 분야에서 ‘복고주의’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 또 그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모든 ‘복고’의 활동들이 같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단지 옛것을 그대로 되살린다는 것만은 아니며, 오늘의 시각에서 지나간 시대의 것을 재조명하고 분석하여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보았을 대의 의미를 성찰한다는 것들이기 때문에 단지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생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첨단기술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너무나 빠른 변화의 속도 때문에 자칫 잊혀질 수 있는 본질적인 것들을 살펴보려는 반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다양화 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변화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지나간 시간 속에서 오늘날까지 변화되지 않은 가치가 무엇인가를 찾아보려는 생각에 의해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복고’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변함없는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고’의 아이디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전(古典. classic)'의 존재이다. 지나간 것을 재조명한다고 했을 때, 그 대상이 무엇이냐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현재의 것이 그러하듯 과거의 것 역시 모두가 가치 있고 소중한 것들은 아니다. 과연 어떤 것이 시간이 지나도 일시적인 유행(流行)이나 사조(思潮)에 휩쓸리지 않으며, 그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고전(古典)인가에 대한 발견과 성찰이 요구되는 것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표면적인 감각의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것은 당대에는 신선하고 역동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 신선함은 곧 희소성을 잃고 구형(舊形)으로 치부되어 무대 뒤편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내재하는 가치가 말초적 감각만이 아닌 이성(理性)과 합리성에 근거하고 있다면 감각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되지 않은 가치를 재조명하여 오늘날의 관점과 기준으로 현대화(現代化, modernize)시켰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복고‘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에서도 이것은 예외일 수 없다. 오늘날까지 백여 년을 발전해 온 자동차의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은 ‘신형’들이 당대를 풍미했지만, 그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 나아가 그 본질의 신선함이 아직도 생생해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고전’ 역시 존재하고 있다.

앞의 연재에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자동차의 역사에서 2차 세계대전은 세계의 발전 방향을 크게 바꾸어 놓은 20세기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이었다. 사실상 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직․간접으로 전쟁의 영향 속에 놓여있고, 그로 말미암아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자동차산업은 1950년대 초까지 1930년대의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어야 했었다. 대전 후에 유럽에서 만들어진 차들은 대부분 전쟁 전에 설계됐던 모델들이었고, 1950년대 초반까지도 그 영향은 이어졌다. 그리고 1950년대 중반에 와서야 유럽에서는 새로운 차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차체 스타일만은 여전히 1930년대의 경향을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

30567_2.JPG이미 미국 차량들의 스타일은 차체 옆면에서 일체형 펜더(fender)가 완성되어 펜더의 능선(稜線)과 차체의 벨트라인(belt line)이 연결되고 있었으나, 유럽의 차들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유럽도 금형 기술의 도입으로 차체가 곡면화 되고 선의 처리도 유연해졌으나, 차체는 아직도 사람의 키와 비슷한 높이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변화된 미국차들의 스타일에서는 펜더가 확대되면서 차체 측면의 발판 형태의 러닝보드(running board)가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미국 승용차들의 펜더는 상자형으로 변화되면서 다소 평평하게 되어 앞바퀴를 덮고 있는 윙(wing)이라고 불린 날개 모양의 휠 아치가 퇴화되는 경향을 보였던 반면, 유럽의 차량들은 윙의 곡률은 오히려 커지면서 부피도 증가하여 차체 측면을 덮는 형태로 정리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유럽의 차량들은 대부분이 펜더에 풍만한 볼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같은 시기의 미국에서 볼 수 있었던 ‘욕조를 뒤집어 놓은 듯한 육중한 차체 스타일'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차체의 구조는 차대(車臺, chassis)와 차체(車體, body)가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차체구조는 아직까지 일체구조(一體構造, monocoque)로 변화되지는 않았으나, 사다리 형태의 프레임에 의하지 않고 차체의 구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강성을 가질 수 있는 형식의 설계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어느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기도 한 1951년에 등장한 허드슨의 호넷은 모노빌트(Monobilt)라는 이름으로 일체구조식 차체의 차량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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