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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신형 K5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7-20 08:12:31

본문

신형 K5가 공개됐다. 1세대 K5가 나온 것이 2010년 4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5년 3개월이 지나 2세대 모델이 나왔다. 물론 중간에 페이스리프트가 한 번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은 변화였다. 그것은 초기의 K5의 디자인이 혁신적이었고, 그 신선함이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K5의 디자인은 국산 중형 승용차의 디자인에서는 혁신적인 요소들이 많았고, 그 이후 소비자들의 안목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래서 2세대가 된 K5는 사실상 1세대의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진화적(進化的) 변화의 형식을 취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그렇지만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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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K5의 차체 디자인은 역시 기하학적(幾何學的) 조형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기하학적 형태’는 수학적으로 정의되거나 그려질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그런데 기하학적 형태 라는 말은 종종 직선이나 상자 형태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컴퍼스로 원이나 타원을 그리듯이 기하학적 곡선 역시 분명히 존재하므로, 기하학적 형태는 직선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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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차체 측면의 전체적 이미지는 벨트라인(belt line)이 높고, 차체의 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이 앞 헤드램프와 펜더의 능선에서 시작되어 뒤 펜더까지 그야말로 힘차게 달려가고 있고, 그 위쪽으로 측면 유리창이 좁게 설정되어 쿠페와도 같은 형식이다. 1세대 모델에서는 C-필러에 6 라이트 글래스가 없었으나, 새로 등장한 2세대 모델에서는 뒷문의 유리창을 한 장으로 만들면서 C-필러에 마름모 형태의 유리창을 넣었다. 유리창으로 본다면 LF쏘나타와 같은 구성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유리창이 길어 보이고, 마치 뒷좌석의 비중이 높은 차량 같은 이미지도 든다. 그래서 이게 오히려 K5만의 쿠페스러운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트렁크를 짧게 설정해서 쿠페의 차체 자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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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K5는 전장×전폭×전고가 4,855×1,860×1,465mm이고, 휠베이스는 2,805mm이다. 1세대에 비해 전장이 10mm 늘었고 폭이 25mm, 높이와 휠 베이스가 각각 10mm 늘어서 전반적으로 커졌다. 물론 한눈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의 양감이 커진 느낌은 전달된다. 과거에는 중형 승용차의 휠 베이스는 2,700mm도 큰 편에 속했지만, 지금은 중형급은 2,800mm를 넘어가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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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는 다른 중형 승용차들에 비해 쿠페에 가까운 차체 이미지를 보여준다. 게다가 측면의 창문 형태와 A-필러에서 시작되어 C-필러까지 연결되는 크롬 몰드는 1세대 모델의 대표적 특징이었지만, 역시 신형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디자인으로 세대가 계속 이어진다면, K5의 대표적 디자인 특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처럼 진화적인 디자인은 유럽 메이커에서도 볼 수 있다. 매번 신형이 나올 때마다 이른바 ‘갈아 엎는’ 디자인을 한다는 건 스스로의 오류를 인정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는 한편으로 두 세대 정도의 진화를 거친 후에 갈아 엎는 디자인은 혁신의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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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K5의 앞모습은 기아의 차들이 추구하고 있는 일명 호랑이 그릴의 형태를 통일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신형 K5에서 특징은 두 가지의 앞모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다른 앞모습은 사실 아니지만,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테일이 달라진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 펜더 측면에는 1세대 모델과 마찬가지로 공기 배출구처럼 생긴 가니쉬를 적용하고 있는데, 1세대 모델은 도어 분할선에서 함께 끊어지는 형태였는데, 2세대 모델은 펜더 안쪽으로 조금 더 이동돼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완성도가 덜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디자인 요소는 기능 유무를 떠나서 차량의 이미지를 다이내믹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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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와 테일 램프 역시 1세대 모델처럼 사선으로 만들어져서 역동적인 인상을 주고 있는데, 디테일은 더 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헤드램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된 크롬 몰드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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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이전의 K5와는 다르게 수평형으로 만들어 앞 좌석의 이미지는 매우 넓은 인상을 준다. 눈에 띄는 것은 조수석 의자를 운전석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 점이다. 이것은 고급승용차에 적용되던 것이지만, 가족용 승용차에서도 역시 요긴하다. 한편 1세대 K5는 벨트라인이 높아서 실내의 개방감은 적었지만 2세대 모델에서는 개방감이 훨씬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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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적(進化的) 디자인, 즉 선대의 디자인을 갈아 엎는 것이 아닌, 선대의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디자인이라고 새로운 K5의 디자인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1세대에서 제시했던 혁신적 가치와 이미지가 이제 성숙을 거쳐 나타난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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