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복고(復古, retroactive) 디자인의 등장 - 2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16 09:12:43

본문

글/구상(한밭대 교수)
전쟁이 끝난 1945년 이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서 그 후 60여 년 가까이 전 세계를 누빈 폭스바겐(Volks Wagen)의 비틀은 실제로는 1933년에 설계를 시작해서 1936년에 자동차가 완성되었고 1939년에 KDF라는 이름의 차량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 1930년대의 스타일 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KDF는 이후 군용차량으로 개조되기도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2차대전이 끝난 후 이름 그래로 독일의 국민차로 보급됨은 물론 전 세계의 ‘국민차’로 보급되었다.
30590_1.jpg
비틀의 차체는 사다리형 프레임 방식과는 약간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등뼈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백 본 프레임(back bone frame)이라 불린, 플로어 패널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터널모양의 프레임이 장착되었는데, 이것은 플로어 패널이 차체와 분리되는 구조이면서 백 본 프레임을 중심으로 옆으로 가로지르는 몇 개의 크로스 멤버(cross member)로써 차체의 바닥(floor pan)이 구성되어 차체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구조물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일체구조식의 초기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30590_2.jpg폭스바겐의 비틀은 그것을 설계한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에 의하여 스포츠카로도 발전되는데, 오늘날의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가 그것이다. 스포츠카 포르쉐는 이미 1950년대 초에 비틀의 차체 설계와 레이아웃을 기초로 하여 제작된 ‘356'이라는 모델이 나왔고, 이후 T7 이라고 불린 개량형을 거쳐 1970년대에 911 모델이 개발되는데, 이 모델 911은 오늘날 스포츠카 포르쉐의 대표적 유형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개량된 Type 644 T8은 차체 스타일에서는 더욱 비틀과 유사한데, 그런 이유에서 비틀은 911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비틀은 스타일에서 뿐 아니라 차체구조와 무게배분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독일의 아우토반(Autobahn)에서의 고속주행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소형 승용차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므로, 이미 그 근본에서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비틀은 첫 등장 이후 무려 50여 년 동안 1500만대가 넘는 생산대수를 기록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형승용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비틀의 차체 스타일의 감성은 귀여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고성능과 소형화를 위한 합리적 구조가 내재하고 있다. 최초의 비틀 이후 50여 년이 지나 등장한 오늘날의 ‘뉴 비틀’은 클래식 비틀이 가지고 있던 여러 요소들 중 기능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친근한 감성이라는 가치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태어났다.

30590_3.jpg비틀은 커다란 헤드램프의 귀여운 이미지의 인상에 차체 형태는 이름 그대로 딱정벌레(beetle)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비틀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틀이 가진 합리성의 가치는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았겠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성능향상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비틀이 가지고 있던 귀여움의 감성이 오늘날의 조형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오늘날 소형 승용차의 표준이 된 전륜구동방식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 뉴 비틀 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뉴 비틀은 단지 클래식 비틀의 재생이 아니라 오늘날의 가치를 기준으로 비틀의 모든 면을 다시 해석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딱정벌레의 이미지를 기하학적 조형요소로써 해석한 차체는 클래식 비틀에서의 유기적 조형요소에 이은 현대적 의미에서의 기능미를 보여주고 있다.

30590_4.jpg뉴 비틀의 실내디자인의 ‘친근’의 감성 역시 현대적 조형감각과 결합되어 있다. 모든 조형요소들이 원과 유연한 직선의 기하학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연보라 빛의 감각적 색채의 계기조명과 꽃이 꽂혀져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밀도 있는 기능과 친근한 스타일에 의한 감성의 공존을 시도하고자 했던 클래식 비틀의 창조자 포르쉐 박사의 아이디어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