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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변화된 페라리의 디자인 ? 페라리 488 GTB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8-03 13:27:10

본문

국내에 새로 도입된 페라리 488GTB는 올해 2월에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알려진 바로는 2009년에 나온 페라리 458을 크게 수정해서 개발된 차량이라고 한다. 물론 458을 대체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488의 엔진은 3,902cc의 V형 8기통 엔진인데, 기통의 기통 당 배기량이 487cc 이고 8기통 엔진이라는 이유에서 488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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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88 모델의 차체 디자인은 일견 2009년에 나온 458과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헤드램프의 형태나 측면 유리창 형태 등등이 그렇게 보이긴 한다. 최근의 페라리들이 날카로운 이미지가 더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인상은 2005년에 나온 F430에서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F430은 2000년에 나온 360 모데나(Modena)의 디자인을 조금 더 다듬은 것이었지만, 모데나는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었는데, F430은 모데나의 둥글둥글한 차체를 바탕으로 앞 범퍼와 뒷모습에서 샤프한 인상을 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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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458에서 오늘 우리가 보는 샤프한 인상의 날카롭게 찢어진 헤드램프와 차체 모서리를 강조한 디자인이 완성된다. 458모델을 기점으로 차체 디자인의 감성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차체의 스타일이 변화하는 건 당연하지만, 감성의 흐름이 변화한 것이다. 이전까지 페라리의 차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는데, 거기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의 페라리의 디자인 특징을 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곡선을 사용한다기보다는 곡선 이미지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일견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그 차이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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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페라리의 차체 디자인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페라리 모델들, 1984년에 등장한 288, 혹은 그 이전의 308 모델과 같은 이미지가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페라리 창립 40주년 기념모델이었던 F40에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이 모델들은 모두가 이탈리라의 자동차 디자인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인되었다. 피닌파리나의 디자인 조형은 곡선적이고 우아한 형태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그러한 특성이 바로 페라리의 이미지를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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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특징은 360 모데나와 F430 모델까지 이어지고 그 이후 모델부터는 페라리의 자체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들어지면서 인 하우스(in house) 디자이너들에 의해 디자인이 개발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 하우스 디자이너들에 의해 완성된 페라리모델은 전통적인(?) 페라리와는 달리 샤프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458 모델이 바로 대표적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오는 모델들은 그러한 감성의 연장선상에 있게 된다. 지금 살펴보는 488 역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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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488 모델의 차체는 치밀한 공기역학적 설계가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앞 모습에서 보이는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수직 리브는 마치 F1 머신의 앞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슬림한 헤드램프의 형태와 조합되어 마치 살모사의 이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488 모델 역시 페라리 288이나 308 모델과의 연관성을 가지려는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 488 모델의 측면의 에어 인테이크는 308 모델의 이어받는 의미의 표현(homage)라고 표현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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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페라리가 가지고 있었던 곡선적 이미지에 반기를 든 브랜드가 바로 람보르기니였다. 람보르기니는 브랜드의 심벌도 성난 황소를 써서 뛰어 오른 말의 페라리와 대척점에 섰을 뿐만 아니라, 차체 디자인 역시 1971년 쿤타치(Countach) 이후로 샤프한 기하학적 이미지를 견지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이러한 대비는 가히 드라마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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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의 페라리 모델들은 이전의 우아함을 벗고 샤프한 이미지로 변화해가는 인상이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슈퍼카 브랜드의 성격은 차체 디자인에서도 나타났었지만, 이제 새로운 페라리들의 등장으로 차체 디자인에서는 오히려 그런 대비가 조금씩 약해져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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