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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강렬한 눈매의 재규어XE 세단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9-06 22:43:07

본문

새롭게 발표된 재규어 XE세단은 재규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형급 세그먼트의 승용차이다. 재규어 XE의 차체 치수를 살펴보면 길이 4,670mm, 폭 1,850mm, 높이 1,415mm, 그리고 휠 베이스 2,835mm로 거의 중형 승용차에 속하는 치수이다. 그 동안 재규어는 세단은 대형급의 XJ와 준대형 XF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쿠페나 컨버터블이어서 시장 볼륨의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재규어 XE가 등장함으로써, 적어도 세단 모델에서는 중형급부터 준대형, 그리고 대형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모델 라인업은 완성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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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은 낮은 후드에 높은 데크의 트렁크로 쐐기형 차체를 가진 재규어 XE의 경쟁차종은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아우디 A4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차체 크기를 기준으로 본 국산 승용차는 쏘나타를 필두로 한 중형 승용차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재규어 XE는 중형 승용차보다는 작은 차 같은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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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비단 이건 재규어 XE만 그런 게 아니다. 위에 언급한 차들,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아우디 A4까지 모두가 사실 차체 크기는 국산 중형 승용차 급 이지만, 왠지 중형이 아닌 것 같은 착시(?)가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쏘나타 역시 미국에서는 컴팩트로 분류되는 게 엄연한 사실이다. 아무튼 재규어 XE는 재규어의 제품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놓는 컴팩트 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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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차체는 크지 않지만, 재규어 XE의 측면 이미지는 차체에 비해 긴 비례의 후드가 눈에 들어 온다. 차종을 막론하고 재규어의 차들은 모두가 우아한 곡선으로 디자인 돼 있는 게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것은 재규어 브랜드가 공격적인 캐릭터를 가진 맹수를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며, 그런 브랜드의 특성을 엔진 성능이나 차체 디자인으로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재규어의 승용차들은 그런 고성능의 추상성을 나타내는 차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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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쿠페이건 세단이건 간에 재규어의 차들은 긴 후드 비례를 가지고 있다. 스포티 쿠페라고 하기에는 고성능인 F Type은 물론이고, 훨씬 오래 전에 나왔던 E-type같은 차들은 거의 차체 길이 절반에 이르는 긴 후드를 가지고 있다. 재규어 XE도 예외는 아니어서 차체에서 거의 1/3에 이르는 길이의 긴 후드를 가지고 있다. 후드가 길면 물론 멋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실내공간이 줄어들거나 비좁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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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뒷좌석의 비중을 높게 생각하지 않는 서구의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문제 될 일은 아니지만, 경승용차에서부터 대형 승용차까지 모두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우리들에게는 뒷좌석 공간이 넓지 않다는 것은 불편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 불편 여부는 쓰는 사람들이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일단 차체 이미지로 본다면 재규어 XE는 후드가 강조돼 있고 그로 인해 뒷문은 조금 작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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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재규어 승용차들의 디자인은 역동성과 우아한 존재감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재규어 XE는 역동성에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차체 크기를 조금 손해 보는 인상이 들 정도로 재규어 XE는 존재감이 다른 재규어 모델들만큼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체로 차체 뒤쪽에서 그런 인상이 드는데, 데크가 짧은 것은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차체의 중량감을 뒤쪽에서 받쳐주지 못하는 인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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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C-필러의 디자인은 사실 흠잡을 데 없지만, 뭔가 재규어만의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다. C-필러만을 본다면 BMW 3시리즈의 것과도 비슷해 보이고 인피니티의 어느 모델도 보이기도 하는 느낌이다. 차라리 바뀌기 전의 재규어 XF처럼 둥글게 돌렸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특유의 메시 타입 그릴과 강렬한 눈매의 헤드램프는 재규어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다. 테일 램프도 마치 F-Type테일 램프의 반원형 눈매를 떠올리는 디자인이지만, 뒷모습 전체가 앞모습의 카리스마에 비하면 조금 아쉽다. 사실 뒷모습은 일반적으로 더 오래 관찰되는 조건에 놓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더 있어야 하는데 재규어 XE의 뒷모습은 럭셔리 브랜드의 차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단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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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의 전체적인 인상은 중형 승용차라고 하는 제약조건(?)에서 재규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즉 역동성과 우아한 존재감을 어떻게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앞 얼굴과 롱 후드, 그리고 A-필러에서 뒷 문의 역동적인 라인에까지는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C-필러 디자인과 뒷모습의 카리스마가 조금 아쉽지만, 컴팩트 세단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재규어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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