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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보통차’의 척도 신형 아반떼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5-09-24 23:51:39

본문

신형 아반떼는 국산 대중 승용차의 기술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 시금석과도 같다. 사실 아반떼는 준중형 승용차이고 현대자동차의 대표 대중모델을 꼽자면 중형 쏘나타, 혹은 준대형 그랜저도 있지만, 어찌 보면 아반떼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어려운(?) 차종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준중형 승용차는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중형 승용차의 바로 아래 급이기 때문에 기본 가격을 정할 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한정된 원가를 바탕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숙성된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또한 큰 세그먼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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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승용차보다 작은 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품의 수가 적다거나 아니면 엔진에 실린더가 하나 적은 것도 아닌 것은 당연하고, 기본적으로 승용차로서 갖추어야 할 장비와 성능을 모두 갖추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가지지만, 가격은 중형 승용차보다 비싸서는 안된다. 그런 제약조건을 의미하듯 새로 등장한 신형 아반떼의 광고에는 ‘최선을 다해 보통이 된다’는 문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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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준중형 승용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들의 첫차 정도로 인식된다. 경승용차나 소형 승용차가 젊은이들의 첫차라고 한다면, 준중형차는 가정을 꾸린 신참(?) 가장들을 위한 첫 차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우리 사회의 초보 중산층의 기준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당연히 우리나라 ‘보통’의 기준에서 기본 역할을 하는 허리와도 같은 차량이 바로 준중형 승용차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제한된 원가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보편적 수준에서 최선의 기술, 그야말로 현대자동차의 기본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차종이 바로 아반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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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반떼는 차체 디자인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실력이 만개(滿開)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중형 쏘나타가 창의적 조형으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테마, 가령 최근에 현대자동차가 내세우는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라는 디자인의 조형 테마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차종이라면, 아반떼는 그 디자인 테마를 이어받으면서도 제한된 크기의 차체에서 밀도 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바로 직전의 아반떼 MD는 필자가 볼 때는 차체 디자인의 숙성도나 주제의 해석, 차체 비례 등에서 오히려 YF쏘나타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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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로 등장한 아반떼 역시 그런 이미지가 기대된다. 마치 LF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의 장점을 버무려 놓은 듯한 인상이 그것이다. 이른바 플루이딕 스컬프쳐 2.0 이라고 현대자동차가 명명한 조형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의 YF 쏘나타의 조형이 과감한 곡선과 곡면으로 주제를 강조하는 데에 중점이 있었던 것에서, LF쏘나타는 과장된 볼륨을 억제하면서 타이트한 곡면과 직선에 가까운 곡선으로 절제미를 주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데, 신형 아반떼에서도 그런 팽팽하게 당겨진 면과 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후드와 헤드램프, 범퍼와 같이 별개의 부품들이 만나는 부분의 형태 마무리에서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들이 다양하게 보인다. 이런 형태들은 디자이너들의 경험이 요구되는 것뿐 아니라, 각 부품들의 연결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디자인 기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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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형 아반떼는 LF쏘나타만큼의 절제된 볼륨으로 밀도 있는 형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게다가 차체 뒤쪽의 볼륨과 크게 누운 C-필러의 경사각 역시 LF 쏘나타 정도의 스포티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앞쪽에서 차체를 바라다본다면 세단보다는 패스트백(fast back) 스타일의 승용차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LF 쏘나타 역시 그러하다, 게다가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의 외곽 형상이 거의 비슷한 것이 MD아반떼의 특징이었는데, 신형 역시 그런 느낌이다. 신형의 차체 후면의 형태 이미지는 제네시스의 인상이 들면서도, 각 형태 요소들 간의 크기 배분은 오히려 제네시스의 그것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사실 제네시스의 테일 램프는 차체 크기에 비해 조금 작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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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형태보다 질감을 강조하는 기조가 LF 쏘나타와 비슷한 이미지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형태를 통해 나타난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환기구의 디자인은 그다지 새로운 인상이 들지는 않는다. 사실 최근에는 각 브랜드 별로 환기구의 디자인을 통해 실내에서도 메이커 별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대자동차의 차들은 아직까지 환기구 디자인에는 그다지 많이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그 대신 플라스틱 재질임에도 플라스틱의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각 부분의 질감을 신경 썼기 때문에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제의 차를 접할 때가 더 나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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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본다면 아반떼는 국산 승용차 중 고급 승용차가 아닌 ‘보통차’의 수준을 대표하는 차종이고, 여기에서의 준중형 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디자인과 질감의 완성도 등을 두루두루 보여주어야 하는 ‘어려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전 모델보다는 성숙함과 기술적 자신감을 더해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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